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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Aug 23. 2022

더울 땐 실내가 최고!
광양 미술관 감성 여행

여름의 한 복판.
여전히 무더위가 강타하고 있다.
이럴 땐 시원한 실내 공간이 최고다.
여기에 문화와 예술을 더하면
뮤캉스가 따로 없다.
전남 광양으로 떠난 미술관 감성 여행.


전남도립미술관


예술이 담긴 유리 피라미드
전남도립미술관


지금 광양은 사계절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예술의 도시를 꿈꾸고 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철강의 도시에 화려한 예술 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경전선이 지나던 옛 광양역사 부지에는 미술관이 들어섰고 물류를 쌓아두던 창고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전남도립미술관은 이제 1년 갓 넘은 광양의 새로운 문화 명소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신축 건물에 벽면을 모두 유리로 마감한 외관이 시선을 끈다. 전시관은 지하에 들어서 있지만 1층과 지하를 잇는 계단과 휴식 공간까지 깊숙이 들어온 자연 채광이 답답하지 않고 환한 개방감을 준다. 각 전시관마다 항온과 항습, 전문 조명 등을 갖춘 전시 환경은 국제적인 미술관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다.



미술관의 얼굴인 1층 로비는 널찍하고 간결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유리벽 너머에 펼쳐진 바깥 풍경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또 다른 작품이 된다. 아트샵 건너편에 기증받은 작품들로 꾸민 작은 전시관이 있는데 본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 즐기는 애피타이저 같다. 한국 민중미술의 대표 화가인 김정헌 작가 외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전시되고 있는 <흙과 몸>은 올해 소장품 상설 전용관을 신설하며 기획한 첫 번째 전시이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땅과 인간 사이의 관계와 의미를 광범위하게 담아낸 기획전으로 17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 땅과 민족, 농민들의 애환을 쌀부대 종이에 그린 이종구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 전시는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



전남 강진 출신인 한국 1세대 서양화가 <윤재우:색채의미> 전시도 놓치면 아쉽다. 윤재의 화가의 일대기와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넓은 공간지만 여백의 미를 살려 작품들을 배치한 전시 구성이 돋보인다. 윤재우 화가 인터뷰 영상과 옛 사진을 활용해 만든 연표도 눈길을 끈다.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 <애도:상실의 끝에서>는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상실’이라는 감정을 다양하게 해석한 독특한 작품들과 조우하게 된다. 익숙한 회화 작품 대신 자신과 주변을 관찰한 자화상 같은 사진과 영상, 비디오 아트, 여러 설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는 윤재우 기획전과 함께 9월 12일까지 진행된다.



미술관에는 아이들 학습 체험 공간인 어린이 아틀리에도 있다. 아트샵을 겸한 카페는 오붓하게 둘러앉아 감상평을 나누거나 액자처럼 걸린 미디어 아트 작품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적당하다.

전남도립미술관
주소 : 전남 광양시 광양읍 순광로 660
관람시간 : 10:00~18:00
입장료 : 성인 1,000원, 어린이 700원
휴무일 : 매주 월요일
문의 : 061-760-3242



폐창고의 화려한 변신
광양예술창고


전남도립미술관과 함께 문을 연 광양예술창고는 옛 역사에 있던 폐 창고를 개보수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원래 하나였던 창고를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해 영상과 전시실을 갖춘 미디어 A동과 카페와 문화공간인 소교동 B동으로 나누었다. 건물 내부 천장을 마감하지 않고 목재트러스 구조를 그대로 남겨두어 폐 창고였던 건축물의 역사를 알기 쉽도록 만들었다.



미디어 A동의 영상실에서는 광양의 명소들을 미디어 아트 형태로 소개한다. 전이수 동화 작가와 광양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콜라보한 영상도 소소한 감동을 준다. 다른 한쪽에는 광양 출신인 고(故) 이경모 보도 사진작가의 디지털 아카이브가 조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이경모 작가가 직접 카메라에 담은 여순사건 사진들이 빼곡하게 수록되어 있다. 소교동 B동은 카페를 겸한 문화 쉼터와 다락방처럼 꾸민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광양예술창고

주소 : 전남 광양시 광양읍 순광로 664
관람시간 : 10:00~18:00
휴무일 : 매주 월요일



TIP
광양 불고기 특화거리


미술관에서 감성을 듬뿍 채웠다면 이제 출출한 배를 채울 차례다. 이곳에서 차로 5분 여 거리에 광양 불고기 특화거리가 있다. 광양 9미 중 하나인 광양 불고기는 쇠고기를 석쇠에 올려 참숯불에 구워 먹는 광양 전통 음식이다. 부드러운 식감과 육즙에 배어나는 달큰함에 젓가락질이 멈추지 않는다. 어느 집을 가나 맛은 대동소이하며 주말에는 대기 번호표를 발행할 만큼 손님들이 많다. 가급적 식사 시간을 조금 비껴 찾아가기를 권한다.



광양불고기특화거리

주소 : 전남 광양시 광양읍 서천1길 44



글·사진 정은주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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