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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Mar 02. 2018

파리 여행에서 기억에 남을 하룻밤
매혹적인 파리의 호텔

Hotels in Paris 
어느 날, 파리에서 하루를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어찌 파리에서 하루만 머무른단 말인가. 
미식이며 쇼핑, 예술 등 수많은 것에 ‘천국’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도시 아닌가. 
그럼에도 파리에서 딱 하루만 주어진다면 당신을 여기로 안내해 본다. 


빨간 장미를 닮은 호텔 
트리아농 리브 고슈 (Trianon Rive Gauche)


장미 호텔이라는 애칭을 붙여 주고 싶다. 새빨간 장밋빛이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서다. 트리아농 리브 고슈는 메인 컬러를 ‘빨강’으로 정했다. 로비부터 객실의 벽면이나 가구, 침구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에 빨간색이 빠지지 않는다. 자칫 잘못 사용하면 한없이 촌스러워질 수 있는 색이지만 트리아농 리브 고슈에서는 클래식하면서도 열정이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호텔을 생각하면 새빨간 장미가 떠오른다. 

호텔은 1913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가족 경영의 부티크 호텔로 110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슈페리어룸에도 작은 발코니가 나 있는데 풍경이 예뻐 발코니에만 서 있어도 파리 감성 가득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객실의 서비스는 따뜻하다. TV에는 한국어 채널이 준비됐고, 미니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어메니티로는 프랑스 스파 브랜드 알고덤 제품과 함께 에센셜 오일도 마련했다. 원하는 타입의 오일을 선택해 샤워기 아래에 꼽으면 에센셜 오일이 섞인 따뜻한 물로 힐링 샤워를 경험할 수 있다. 1층 라운지에는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과일이나 쿠키, 주스 등이 마련된 스낵바도 자리한다. 


주소: 3 Rue de Vaugirard 75006 Paris 

전화: +33 1 43 29 88 10  
홈페이지: www.hoteltrianonrivegauche.com 




가성비 갑을 자랑하는 체인 호텔 
KK 까에르(KK Cayre)


밝은 화이트와 따뜻한 브라운톤의 인테리어가 마음이 쏙 들었다. 여기에 호텔만의 시그니처 향이 은은하게 진동한다. 차분해지기 딱 좋은 상태다. 창문을 열면 에펠탑이 보이고 오르세 미술관과 노트르담 대성당까지 산책 삼아 다녀올 수 있으니 단숨에 파리지엥이 된 것만도 같다.

KK 까에 호텔은 바르셀로나, 부다페스트 등 유럽 주요 도시에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4성급이지만 객실 컨디션이나 서비스 면에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해 투숙객들의 만족도는 5성급 못지않다. 여행 트렌드에서 발 빠른 미국, 영국,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고, 한국 여행객들도 상당수 찾는다고. 객실은 총 125개다. 룸 카테고리는 클래식룸, 이그제큐티브룸, 딜럭스룸, 주니어스위트룸, 스위트룸 등 5개로 나뉜다. 특히 호텔의 위치가 빛을 발한다. 에펠탑이 보이는 객실부터 몽마르뜨언덕, 엥발리드 등 객실마다 다양한 뷰를 자랑하기 때문. 참고로 KK 까에르 홍보 담당자가 한국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깨알 같은 한마디를 날렸으니, 바로 ‘초고속 와이파이 무료 제공’이 되시겠다. 

주소: 4 Boulevard Raspail 75007 Paris
전화: +33 1 45 44 38 88 
홈페이지: www.kkhotels.com/en/paris/hotel-cayre





왕이 사랑한 아내의 별장
빌라 마담 (Villa Madame)


이곳은 루이 14세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선물한 별장이었다. 19세기에 지어진 건물은 1945년, 루이 14세 왕비를 기리며 빌라 마담으로 탄생했다. 과거 왕족의 별장이었던 경력 덕분인지 호텔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그레이 톤으로 차분하고 우아하다. 28객실의 스몰 부티크 호텔로 모든 객실의 인테리어를 다르게 꾸몄다. 벽에 걸린 그림이나 사진에 작은 조명까지 쏘아 마치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줬다. 

객실에는 공통적으로 작은 라이브러리가 있다. 파리에 관련된 서적 열댓 권이 조용히 자리하는데, 그중 눈에 띄는 일러스트 가이드북은 호텔에서 직접 제작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예약 가능한 식당과 프랑스 요리를 그림으로 그리고 요목조목 설명해 실용도 100%를 자랑한다. ‘단짠단짠’의 중독적인 맛의 팝콘을 웰컴 스낵으로 마련한 데 이어 객실 내 미니바는 자비롭게도 무료다. 웬만하면 아침 식사는 거르지 말자. 프랑스식 홈메이드 아침 메뉴를 단품으로 하나하나 마음껏 주문할 수 있으니 말이다. 

주소: 44 Rue Madame 75006 Paris 
전화: +33 1 45 48 02 81 
홈페이지: www.hotelvillamadameparis.com





조금 특이한 호텔 있습니다 
르 생(Le Saint)


별난 호텔 주인을 다 봤다. 특별한 것투성이다. 우선 호텔은 3개의 건물을 몽땅 연결해 지었다. 공사기간은 16개월. 지난해 3월 오픈했다. 54개 객실의 인테리어도 주인의 감각과 손에서 탄생했다고. 고풍스러우면서도 모던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호텔은 꽤 아날로그적이다. 프론트 데스크에서 건네주는 키는 카드키가 아닌 진짜 열쇠다. 은색 키홀더가 묵직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오랜만에 열쇠를 꼽고 돌리는 재미가 묘하게 쏠쏠하다. 호텔 오른쪽 1층 라운지에는 다양한 식물의 화분이 전시돼 있는데, 투숙객들이 원하는 화분을 하나씩 객실로 가져갈 수 있다고. 객실 내 욕실은 샤워 공간과 좌변기 공간을 따로 분리했다. 커다란 욕조도 장점. 휴대폰과 블루투스 시스템을 갖춰 입욕 중 원하는 음악 재생도 가능하다. 조식 시간은 여유가 넘친다. 아침 7시부터 점심시간에 가까운 11시까지 식사를 제공한다.  

주소: 3 Rue du Pre aux Clercs 75007 Paris   
전화: +33 6 30 33 42 19 
홈페이지: www.lesainthotelparis.com/en 





소피텔의 품격 
소피텔 호텔 파리 르 포부르(Sofitel Hotel Paris Le Faubourg)


소피텔 호텔 파리 르 포부르는 안심이 되는 곳에 위치한다. 근처에 미국 대사관이 있어 호텔 바로 앞까지 차량 진입이 어렵지만, 주야장천으로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이다. 투숙객의 60% 이상은 주로 비즈니스 여행객이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보다는 커플 여행객이 많단다.

객실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를 조합한 밝은 톤이다. 묵직하고 중후한 객실 문을 열면 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는 소피텔의 럭셔리함과 마주한다. 도톰한 이불이 깔린 킹 사이즈의 침대 양옆으론 에비앙 생수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스위트룸은 확실히 더 특별하다. 요가를 위한 매트와 도구가 마련됐고, 우산이나 체중계도 챙겼다. 객실 안 온도 조절을 위해 자다 일어나 문 앞까지 걸어갈 필요도 없다. 리모컨 하나면 침대에 누워서도 가능하다. 아침으로는 꼭 빵을 종류별로 먹어 보길 권한다. 조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에서 매일 아침 오픈 키친 스타일로 직접 빵을 굽는다. 

주소: 15 Rue Boissy-d'Anglas 75008 Paris 
전화: +33 1 44 94 36 09 
홈페이지: www.sofitel-paris-lefaubourg.com 





치밀하게 계획된 반전 매력
호텔 빌라 오스만(Hotel Villa Haussmann)


호텔 빌라 오스만은 파리 8구 중심에 위치한다. 교차로 코너에 있어 복잡하고 시끄러울 것이라는 편견은 접어 두자. 이중창으로 그 어떤 호텔보다 소음 차단에 심혈을 기울였다. 호텔 복도는 다소 어둡다. 어두운 벽면에는 파리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 큼직하게 전시돼 있다. 검정 바탕에 노란 백열등으로 조명을 쏘아 흡사 갤러리처럼 느껴지기도.

방문을 열면 복도와는 반대로 화이트톤의 밝고 깔끔한 객실이다. 이 같은 인테리어는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게 계획된 동선이다. 직접 하룻밤을 보내면 이 호텔이 얼마나 세심한지 알아챌 수 있다. 객실 내 욕조에 설치된 미니 목 베개부터 욕실에 설치된 음향기기까지! 따뜻한 반신욕을 즐기며 듣고 싶은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다는 말씀. 파리 호텔에서는 보기 드문 수영장과 스파 시설도 갖췄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으니 얼마나 세심한가. 수영장 물의 온도는 연중 따뜻하니 수영보다는 스파로 이용하는 게 좋겠다. 


주소: 132 Boulevard Haussmann 75008 Paris 
전화: +33 1 42 65 29 29
홈페이지: www.lavillahaussmann.fr





파리에서 만난 남미의 매력
1K Paris


파리 패션과 스트리트 아트의 중심지인 마레(Marais) 지구에 위치한 1K 파리는 이 지역과 무척 잘 어울리는 부티크 호텔이다. 디자인부터 두 개의 바인 라 메즈칼레리아(La Mezcaleria), 알 피스코 바(Al Pisco Bar), 그리고 The 1K 레스토랑까지, ‘남미 테마’로 통일성이 있다. 

객실의 미니바 아이템이며 호텔 내의 커피까지 모두 남미산이라는 것도 재밌다. 객실은 50개로 단출하지만 방마다 디자인이 각기 다르다. 위치, 서비스, 다이닝, 어메니티와 콘셉트까지 ‘가성비’가 뛰어나다. 파리 부티크 호텔의 좋은 예로 들어도 손색이 없다. 특히 비밀스러운 바인 라 메즈칼레리아는 파리 젊은이들도 사랑하는 마레 지구의 핫플레이스이므로 여행 중 한 번쯤 들러 보자. 
 
주소: 13 Boulevard du Temple, Paris 
홈페이지: www.1k-paris.com





나폴레옹 시대로의 타임 슬립 
인터컨티넨탈 파리 르 그랑(InterContinental Paris Le Grand)


오페라 지역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파리 르 그랑은 1862년 개장한,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가진 파리의 역사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고풍스럽고도 우아한 오페라 하우스(Opera House)와 바로 접해 있어 이 호텔만의 특별한 뷰가 연출되는 것이 큰 장점. 

루브르 박물관, 뱅돔 광장, 갤러리 라파예트 등 파리의 쇼핑과 관광의 중심지로 이동이 편리하다. 빅토리아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이 호텔의 위치나 역사와도 잘 어울려 머무는 내내 나폴레옹 3세 시대로 타임 슬립한 것마냥 행복한 착각이 들 정도. 호텔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카페 드 라 팩(Cafe de la Paix)은 파리 사람들의 기념일 명소로,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사랑받는다.  

주소: 2 Rue Scribe, Paris
홈페이지: www.ihg.com



글·사진 손고은 기자, 신중숙
취재협조 프랑스 관광청 kr.france.fr 파리 일드프랑스 관광청 www.visitparisreg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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