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더 이상 방해가 아닌 즐거움이 되려는 이유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혹시 이 멘트 기억하시나요? 대한민국에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슈퍼스타K 시리즈에서 김성주 MC가 중간 광고 직전에 외치던 상징적인 멘트인데요. 이 문구와 함께 화면이 전환되며 광고가 시작되곤 했죠. 아마 이때를 기점으로 중간 광고가 오디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21년, 지상파 방송에서도 중간 광고가 허용되면서 그 사용이 더욱 활발해졌고요.
하지만 중간 광고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불쾌감을 먼저 떠올릴 겁니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결정적인 장면 직전에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죠. 슈퍼스타K에서도 "60초 후에 공개됩니다"가 나올 때면 대개 경연 결과가 발표되는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광고가 삽입되면서 시청자들은 몰입이 깨질 수밖에 없었죠. 물론, 이는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나 유튜브의 행보를 보면, 중간 광고에 대한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2년 11월,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넷플릭스는 오히려 중요한 장면을 피해 광고를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또한, 유튜브 역시 중간 광고 정책을 변경하며 주요 대사나 동작이 포함된 장면에서는 광고가 최대한 표시되지 않도록 조정했다고 밝혔고요.
이들이 기존의 상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광고를 운영하는 이유는 거부감 없는, 자연스러운 광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고가 콘텐츠 몰입도를 해치지 않을 때, 오히려 광고 경험이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걸 깨달은 거죠.
이는 우선 콘텐츠 공급자 입장에서 이는 당연한 흐름입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광고가 끼어들어 몰입을 방해하는 콘텐츠를 좋아할 시청자는 없을 테니까요. 처음에는 참을 수 있다고 해도, 반복되면 콘텐츠 자체에 대한 애정도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심할 경우, 시청자가 해당 채널이나 플랫폼을 떠나게 될 수도 있고요. 광고가 아무리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 해도, 이런 ‘제 살 깎아 먹기식’ 운영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광고주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광고의 목적은 결국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광고 자체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강제적인 중간 광고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다면 그 감정이 그대로 브랜드에 전이될 수도 있습니다. 광고에 돈을 들였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셈이죠.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광고가 최대한 콘텐츠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집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고객을 붙잡아 두기보다는, 콘텐츠 소비 과정에서 광고 상품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죠. 결국, 거부감 없는 광고가 브랜드에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광고가 자연스러울 때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영화관 에티켓 영상 광고인데요. 엄연히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기억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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