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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lizMong Jan 26. 2021

애덤 스미스가 이런 책을?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by 애덤 스미스 원저, 러셀 로버츠 지음

  애덤 스미스가 저술한 책 중 가장 유명한 책은 역시 '국부론 The wealth of nations'입니다.  애덤 스미스의 철학은 시장경제라는 형태의 산업혁명의 기초를 낳았고 그것이 지금의 주식열풍, 부동산 열풍과도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행복하고 좋은 삶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가.'


  스코틀랜드 출신의 애덤 스미스는 알고 보면 글래스고 대학교에서 도덕철학을 가르쳤던 분으로, '국부론'의 저자이기 이전에 '도덕감정론'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가 행복을 얻기 위해 돈을 따르는 삶이 얼마나 헛된지에 대해서 '도덕감정론'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도덕감정론'의 한글 번역본을 찾아보니 약 700여 페이지가 넘는 사전 같은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양도 많고 옛날 책이기도 해서 원문을 모두 읽기에는 부담스러웠는데 다행히도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이라는 책을 발견하여 '도덕감정론'을 더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스탠퍼드 교수인 러셀 로버츠가 쓴 이 책은 도덕감정론을 읽은 뒤 받은 감동을 널리 알리고자 쓴 책입니다.



도덕감정론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인 존재라 할지라도, 기본 바탕에는 이와 반대되는 선한 본성도 있다. 그래서 인간은 다른 사람의 운명과 처지에도 관심을 갖는다. 또 자신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을지라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기도 한다.'



  첫 문장에서 애덤 스미스는 이기적인 인간에게도 선한 본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애덤 스미스가 생각한 이기심은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극단적인 이기심과는 다른 의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단적인 이기심과 애덤 스미스가 생각하는 이기심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관찰자'가 무엇인지 알면 도움이 됩니다.


 애덤 스미스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공정한 관찰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공정한 관찰자는 인간의 상상의 인물로, 스미스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은 이 공정한 관찰자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공정한 관찰자'덕분에 우리는 한걸음 물러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공정한 관찰자는 이성, 원칙, 양심, 가슴속 동거인, 내부 인간, 우리 행동의 위대한 심판자이자 결정권자이다. 그는 우리가 타인의 행복을 건드리려 할 때마다 우리의 몰염치한 격정을 향해 깜짝 놀랄 만큼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친다.
"당신 역시 먼지처럼 많은 세상 사람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잘나지 않았다. 당신이 계속 그렇게 추잡스러우리만치 이기적으로 군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혐오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오직 공정한 관찰자를 통하여 나 자신, 그리고 내가 가진 것들이 미미하다는 것을 배운다. 우리는 공정한 관찰자의 눈을 통해서만 잘못 발현된 자기애를 바로잡을 수 있다.
공정한 관찰자는 때로는 타인을 위해 나의 큰 이익을 양보하는 행위가 적절하다고 알려준다. 또한 아주 큰 이익을 얻는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아주 작은 피해를 주는 행위가 매우 잘못됐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애덤 스미스는 내가 남보다 더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더 친절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러셀 로버츠 교수는 나 자신이 자기중심적인 성향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거기에 맞서고, 공정한 관찰자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였습니다.


  행복을 위한 우선순위, 진짜와 가짜 구별하기, 잘 되는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까, 끌리는 사람들의 공통점, 불확실한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 현재의 우리를 위한 애덤 스미스의 따뜻한 조언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 책에 나오는 애덤 스미스의 문장을 소개하겠습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랑받기를 원할 뿐 아니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내가 사랑받고 있고, 또한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행복할까? 반대로 내가 미움받고 있고, 미움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불행할까?


사람은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즉, 아무도 자신을 칭찬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으로는 칭찬받을 자격을 갖추고 싶어 한다. 인간은 비난받는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한다. 즉, 아무도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으로는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한다.

스스로를 부정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건 매우 불쾌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외면하려 한다.


실제 이기적인 행동을 저지르고 그 행동을 부추긴 욕망이 사라지고 나면, 그제야 우리는 공정한 관찰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공정한 관찰자의 눈으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인간의 삶이 비참하고 혼란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소유물이 곧 나 자신이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별로 유용하지도 않은 하찮은 것들에 돈을 써버리고 스스로를 파산시키고 있는가? 장난감 애호가들은 장난감의 효용이 아니라 장난감의 효용을 높이는 기계의 성능을 좋아할 뿐이다. 그들의 주머니는 작고 편리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이런 물건들을 더 많이 가지고 다니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옷에서는 찾기 힘든 새로운 주머니들까지 고안해낸다.


무언가를 격렬하게 바라는 상황들 중 비교적 바람직한 상황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신중의 원칙, 정의의 원칙을 위반하면서 까지 격정적인 욕망을 가질 만한 상황은 없다.


이성과 지적 사고력, 자제력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미덕이 바로 '신중'이다. 신중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유용한 자질이다.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는 생각에 그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하다. 부유함으로 얻을 수 있는 다른 어떤 이익보다, 바로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 그는 부자가 되려고 한다.


지위와 명성이 높은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의 재산으로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환희를 대리 만족하고 싶어 한다. 결국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대중의 관심사가 된다.


세인의 관심으로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자유를 상실하는 일이 뒤따르더라도, 사람들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이를 통해 선망의 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생과 근심, 굴욕을 충분히 보상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사실은, 이런 관심을 얻는 순간 모든 자유와 편안함, 근심 걱정 없는 안전함은 영원히 잃게 된다는 것이다.


감정을 누그러뜨려 주위 사람의 감정과 조화를 이루려면, 원래 올라가 있던 음에서 반음을 내려야 한다.


타인의 연민은 애초에 내가 느꼈던 슬픔의 경험과 정확히 일치할 수 없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느낌 공감이란 공허하게도 타인의 상상에 불과하다. 결국 타인의 공감은 늘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그뿐 아니라 내가 느꼈던 슬픔과는 다른 느낌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두 감정이 어느 정도 일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두 감정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지만, 화합은 이룰 수 있다. 사회를 조화롭게 하는 데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기쁨과 슬픔에는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기쁨은 작을수록, 슬픔은 클수록 쉽게 공감하는 경향이 있다.


갑작스러운 운명으로 생활 여건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사람이 있다. 그는 친한 친구들이 건네는 축하 인사가 모두 진심은 아니라는 걸 눈치챌 것이다.


소소하게 불쾌한 일이 생길 때마다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글쎄 내 생각엔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인간에게는 악의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타인의 사소한 고민거리에 전혀 공감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것을 비웃을 수도 있다.


시스템에 갇힌 사람은 이 거대한 사회의 구성원들을 자기 멋대로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체스판의 말들을 손으로 배열하는 것처럼 말이다. 체스판의 말들은 오직 사람의 손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그러나 인간 사회라는 거대한 체스판에서는 모든 말 하나하나가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즉 입법 기관이라는 외부적 힘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율성과 외부적 힘, 그 두 가지가 서로 일치하고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인간 사회라는 게임은 편안하고 조화롭게 진행될 것이다. 게임의 결과 또한 행복하고 성공적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두 가지가 서로 반대되거나 다르다면, 인간 사회라는 게임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 사회는 최악의 무질서 상태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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