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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Jun 13. 2023

나 백작을 부른 선생님들은, 무엇이 궁금할까?


독서교육과 글쓰기를 주제로 6학년 선생님들에게 50분 정도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선생님한테 듣고 싶습니다. 위아래 사는데 궁금하지요."


본교 선생님이 저를 찾는다는데 기분 좋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잖아요. 작년에 저자 특강도 해주겠다고 말했으나 기회가 없었거든요. 잘 됐습니다. 그동안 고학년 대상 독서교육과 글쓰기 강의했던 피피티를 열어 강의안을 보완했지요. 강사비는 없습니다. 같은 학교에서 강의하는 거니까요.


컨설팅 출장 가면 강사비 3만 원입니다. 작년의 경우 인문소양교육 강의하러 가서 강사비 못 받은 적도 두 번 있습니다. 이동 차비랑 선물한 책값은 사비 지출입니다.


지금은 돈보다는 저를 알리는 일이 우선이라 생각하면서 교사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피피티 강의안대로 하면 지루해질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은 독서교육이나 글쓰기 지도를 할 줄 몰라서 저를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강의 의뢰는 해야 되겠고 연락할 곳이 애매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 의뢰했습니다. 50분의 시간 동안 어떤 내용을 전달해야 선생님들이 저를 기억할까요? 그리고 선생님들도 교실에서 에너지 발산할 수 있게 도와드려야 할 텐데요.


정답은 스토리텔링입니다. 저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교사는 돈보다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제자가 잘 되길 바라지요. 한편으로는 저처럼 생계형 교사도 있습니다. 가르치는 일이 좋아서, 그리고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하여 교사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모 교감선생님이 승진 준비하라는 조언으로 인해 승진에도 살짝 관심을 가지다가 내려놓았습니다. 그다음 목표는 무엇일까요?


어떤 목표이든 간에 목표의 방향은 저 자신이어야 합니다.

저는 제가 실력을 갖추고 유명해지는 것, 그리하여 제2의 작가와 코치의 삶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저를 위한 목표와 교실 속 학생 지도의 목표가 어느 정도 연결이 되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근무하는 시간 동안 마음이 불편할 겁니다. 예를 들어 수학 시간에 문장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식 세우는 것을 망설일 때의 답답한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실력을 갖추고 글쓰기 지도와 독서교육에 이름을 내기 위해서 우선 우리 반 아이들 지도 과정과 결과물을 저의 경험치로 챙기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 반 학생이 "선생님 왜 책 안 읽어줘요?, 선생님 시 쓰고 싶어요." 같은 말을 제게 건넵니다. 이러한 반응에 저는 기쁩니다. 아이들이 저의 읽고 쓰는 생활을 어느 정도 수용했고 교실 속 활동으로 해보고 싶어 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저의 목표를 위해 교실에서 독서와 글쓰기를 지도합니다. 저를 위한 일이 학생들에게 경험이 되고 기회가 된다니 일석이조지요. 아이들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부터 읽고 써야지요. 저를 본보기 삼아 학생들의 오늘 삶에도 읽기와 쓰기가 병행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카톡에는 우리 반 학생들의 독서 인증 사진이 올라오고 있고 쌍방향 누리교실 학생들은 시 쓴 자료를 사진 찍어 보내고 있습니다. 지도한 경험치는 내 것입니다. 이것으로 동료에게 강의하고 직무연수 강사도 하는 것이지요. 더 나아가 저의 글감이 되고 라이팅 코치의 삶에도 어린아이도 지도한 경험을 내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교사였습니다.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에너지를 다 썼고요, 공부 습관 잡기 위해 얼마나 열정을 불태웠는지 모릅니다. 지금의 교실 속 저는 고요합니다. 겉으로 보면 아이들에게 많이 관여를 안 하는 것 같을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아이들에게 여유를 주는 것입니다. 단, 독서와 글쓰기만큼은 강조 또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학년 학생들의 독서교육과 글쓰기가 중요하다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먼저 읽고 쓰는 삶 함께 살아보고 강조해야 됩니다.


저는 3년 차 작가의 스토리를 풀어서 오전 수업하고 식사하자마자 지친 몸으로 저의 목소리를 들으러 올 교사들에게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 하나 전해드려야겠다고 피피티 내용을 변경합니다.


모두 독서지도, 글쓰기 수업 어느 정도 합니다. 동기부여가 저의 역할이라 믿고 제 저서도 가져가서 상품으로 써야겠습니다. 강사 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백란현을 알리는 일이고 알리는 방법 중에 하나는 독서와 글쓰기로 변화한 저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일입니다.


함께 읽고 함께 써야지요. 주변에 책은 많습니다. 교사들의 글감은 무궁무진하고요.

일기장에 쓰든 블로그에 쓰든 써야 남습니다.


선생님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동료들 앞에 서보겠습니다. 시키는 강의, 지루한 시간 질색입니다. 독서 활동 실습 없이 독서교육 컨설팅 가보지요. 독서활동 지도 방법이 필요하면 한층 아래 백란현에게 먼저 물으러 올 테니까요.


https://blog.naver.com/true1211/223125996080

https://blog.naver.com/true1211/22312722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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