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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전거 탄 달팽이 Dec 14. 2023

100일의 글쓰기를 완주하며


100일의 글쓰기를 완주했다. 하루가 밀렸다. 지난 금요일 슈퍼패스를 썼기 때문이다. 기존과 달리, 이번에 글쓰기를 할 때는 하나의 파일에 모든 글을 이어 쓰곤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100일 동안 글쓰기를 한 기록이 누적되어 있다.


   183,103글자. 이 글을 빼고 여태까지 100일 동안 쓴 글의 글자 수다. 물론 매번 똑같이 넣는 해시태그나 이런저런 것들이 포함되었겠지만, 어쨌든 18만 자 정도의 글을 쓰긴 썼나 보다.


   그중, 신상 과자 리뷰가 10개, 대본집 리뷰가 14개, 맛집 이야기가 13개, 요리 보고가 3개다. 슈퍼패스 대신 쓰는 글도 3개다. 합평 후기, 공연 후기 등을 빼면 100개 중에 일상 글은 손에 꼽힌다.


   쓰고 싶은 연재 글도 많았는데, 손도 못 댔다. 하루하루 그저 글을 토해내느라 바빴다. 뱉거나 쓰지 못하고. 토해내곤 했다. 글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것들이 많았다.  


   지난 100일을 돌아본다. 쓰고뱉다 기초반, 심화반, 완성반을 들을 땐, 27개의 글쓰기 뭐 이런 것도 하고 그랬는데... 어쨌든 100일의 글쓰기는 처음인 데다가, 오랜만에 글을 쓰는 터라 글력을 끌어올리는데, 초반엔 좀 힘들었던 거 같다.


   그러다가 중간중간 다른 분들과 함께 글럼프에 빠지기도 하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날림 글을 쓰기도 하는 뭐 그런 나날들이었다. 그런 나날이었음에도 참 즐거웠다. 알다가도 모르겠다.


   별로인 글을 꾸역꾸역 써 대는 데도 글을 쓰니, 시원했다. 그동안 글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나 보다. 아무리 힘들어도 글을 쓰면, 마음이 좀 편해졌다.   


   어제는 100일의 글쓰기 시즌 2를 함께한 쓰뱉러들이 모였다. 소감을 나누고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 제대로 전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이분들에게 지난 100일간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댓글을 열심히 달아줘서 고맙다고 하셨지만, 오히려 나는 쓰뱉러들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쓰뱉러들의 글 자체가 나에겐 힐링이고 감동이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이 모든 100일의 글쓰기를 기획하고 끝까지 이끌어주셨던 초바란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랑채리 키우랴, 작품활동 하랴,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그녀의 일상이 그려진다. 그럼에도 이 모든 시스템을 만들어 주셔서 다시 글을 쓸 수 있었다.


   그녀는 간혹 나의 글이 팬이었다고 하는데, 오히려 나야말로 그녀의 팬이다. 표현은 잘 못하지만, 너무너무 귀여운 그녀가, 그러면서도 글에서 묻어 나오는 그녀만의 재치와 사유가 참 좋다. 그녀의 앞으로의 글쓰기와 작품활동, 육아, 그리고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그녀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앞으로 매일 글을 쓰진 못할 것이다. 다만, 지난번처럼 아예 잠수 타고 싶진 않다. 어떻게든 일주일에 서너 번이라도 쓰고 싶다. 대본집 리뷰와 맛집 리뷰는 물론, 미뤄뒀던 한국어 학급 이야기와 목차 글도 쓰고 싶다.


   100일의 글쓰기 시즌2는 끝났다. 그럼에도 우리들의 글쓰기는 계속되리라 믿는다. 쓰고 뱉는 우리가 되기를-.  


   

#쓰고뱉다

#100일의글쓰기시즌2

#백번째

#D라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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