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기, 나누기, 버리기, 정리하기
언제 깨어질지 모르지만, 새해 결심은 '새것을 사지 않기'다.
적극적인 소비자이자, "쇼핑 헌터"라는 별명을 가진 나에게는 상당히 도전적인 결심이다.
특히, 나를 위한 새 신발과 새 옷은 사지 않기로 정했다. 한주에 두어 번은 나누거나 버려서, 모아둔 물건을 정리할 계획이다.
1월 셋째 주까지, 아직 잘 지키고 있다. 유니클로 세일에도 하나도 사지 않았다. 그래도 쇼핑 욕구가 생기면 가족들 것을 산다. 엄마랑 아빠에게 패딩을 하나씩 사 드렸더니 아이처럼 좋아한다.
빈틈이 없는 서랍 속을 뒤져본다. 가는 곳마다 샀던 에코백이랑 예쁜 카드가 수북하다. 쟁이다 미쳐 다 못쓴 화장품들은 유통기한도 지나버렸다. 중앙마트에서 마대를 사서 현관에 두었다. 재활용도 되지 않고 일반쓰레기도 아닌, 그리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싫은 어중간한 물건들을 버리는 폐기용 봉투다.
작년 5월 베니스에서 산 건축 비에날레 에코백은 좋아하는 J에게, 살짝 끼는 리바이스 청바지는 착한 후배 H에게, 띠별 생일자를 위한 이야기 카드는 회사 후배 W의 남매에게 주었다.
'그만 모으자'에 동참한 친구도 있다. 문구류 수집가 M은 만날 때마다 귀하게 모아둔 그녀 물건을 하나씩 챙겨 온다. 본인은 겨울 여행 노트를 쓰고 있다고 보여주며 나에게 여름 여행 노트를 준다. 받아 오는 선물이 다시 책장을 채우니, 더 빠른 속도로 정리가 필요하다.
기억하지 못하는 ‘추억’으로 모아둔 물건들이 첫 번째 정리 대상이다. 또 마음이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