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게 되었네요.^^
구독자 분들은 5월 가정의 달,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가정의 달이니 만큼 가족들과 함께들을 수 있는 곡을 준비해보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혹은 부모님과 함께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헝가리 음악가인 프란츠 리스트는 헝가리 귀족 집안의 집사로 일했던 아버지와 독일계 여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리스트는 어린 나이에 음악에 두각을 나타내어 9세 때는 연주회를 열었는데, 이 연주회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그의 아버지는 10세의 어린 리스트를 빈으로 데리고 갑니다.
빈에서 체르니에게 피아노를, 살리에리에게 작곡을 배웠으며 슈베르트와 베토벤을 만나게 된 것도 이 시기입니다.
파리음악원 입학을 희망했으나 1823년 파리음악원은 이 이국인의 입학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원과 상관없이 그는 연주자로서 승승장구하게 되고 쇼팽과 바그너를 사교계에 소개할 정도로 당대에 영향력 있는 음악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1833년에 마리 다구 백작 부인과 열렬한 사랑을 하면서 사교계에서 더욱이 관심을 받게 되고 세 명의 자녀를 낳게 됩니다.(그중 둘째 딸이 코지마입니다.)
그러나 잘생긴 얼굴과 큰 체격, 그의 뛰어난 연주 실력은 사교계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백작 부인과 1844년에 헤어진 후에도 유럽에서 연주여행을 이어가게 됩니다.
1847년에는 러시아에서 최후의 공개 연주회를 가진 후에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을 만나서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당시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은 2년째 남편과 별거 중이었는데, 리스트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와의 결혼을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남편의 방해와 종교적인 이유로 결혼이 허용되지 않자, 부인은 로마에서 수녀원에 들어가게 되고 이후부터 리스트는 신부 옷을 걸치고 종교에 몰두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리스트는 젊어서는 피아노 음악에 몰두했으며 만년에는 교향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낭만주의 음악에 한 획을 긋게 됩니다.
리스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많이 연주되는 곡인 오늘 소개할 곡은 피아노의 기교와 로맨틱한 선율이 낭만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곡입니다.
이 작품은 1847년 그의 나이 36세 무렵에 작곡한 곡으로 1850년에 출판한 악보에는 '세 개의 야상곡'(3 Notturnos)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이곡은 본래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곡이 아닌 1845년과 1849년에 쓴 세 개의 가곡 '고귀한 사랑', '나는 죽었다', '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를 편곡한 곡입니다.
세 개의 가곡을 합쳐서 '사랑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불렀지만, 각각의 부제는 쇼팽의 '야상곡'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기 때문에 야상곡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죠.
현재는 세 번째 곡인 '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를 대표적으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이 곡이 누구를 위해서 쓰였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리스트에게 꼭 맞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스트는 수려한 외모와 엄청난 기교(남들보다 손 크기가 월등했기 때문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곡들을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만만한 태도로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본래 리스트 이전에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얼굴을 보이지 않았는데, 리스트부터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면서 연주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스타성이 대단한 연주자였던 것이죠.^^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쳤고 그녀들의 본래 남편들을 분노케 했던 리스트.
그녀의 딸인 코지마는 자신의 원래 남편인 백작을 버리고 자신의 아버지의 친구인 바그너와 눈이 맞아 도망치게 됩니다.
오늘은 백건우 선생님의 연주로 들어볼게요.
리스트 '사랑의 꿈' 연주는 에브게니 키신의 연주를 많이 찾아서 듣는데,
키신의 연주는 화려하다면 백건우 선생님의 연주는 더욱더 진중하고 깊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가족들과 함께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OELTYcgI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