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공간을 태우는 시간

조성범

by 조성범

공간을 태우는 시간

살아진 시간은 공간을 기억하다
허공을 밟고 지나간 시간의 잔해
공간, 생명이 채워지면
스스로 시간을 녹여 공간에 불지르다
탈진한 산소의 향연
공기의 탈주, 끝도 없는 시간을 후려쳐
말라빠진 산소, 최후의 한 모금
지나갈 시간을 공간에 누일 즈음
공간의 지문, 시간에 박힌 업
앞선 시간 뒤쳐진 시간
가로질러 간 시간의 틈바구니
시간을 태우고 공간을 녹이다
바람을 마시고 시간을 입고 도네

2014.7.14.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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