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이 신세
사는 게 뭣이라고 동지들의 열망을 함께할 수 없구나
지천을 오르는 푸른 나뭇가지 붙들고 하늘 바라볼 뿐이네
입술에 풀칠하려 꼭두새벽 다섯 시에 줄행랑쳐서
온종일 건물에 갖혀 있는 이 신세 답답하기 그지없네
책갈피 손이 갔다 맘 따로 놀아 구석에 팽개치고
무심히 광화문의 함성을 부질없이 엿들을 뿐이구나
2017.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