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가 시일까
조성범
by
조성범
Jun 2. 2020
시인의 시가 시일까
시를 쓴다는 게 뭣이더냐
숨을 늘였다 줄였다
주물럭거리며
밤을 이고 외줄 타기를 하나
밤빛에 소곤거리는
잎새 하나에 밤을 쓰고
잎새 하나에 별을 달고
잎새 하나에 별빛을 켜고
밤하늘에 시라 긋고
시가 시라고
별을 뿌려 시를 지우나
노을이 자국 난 자리에
송골송골 이슬이 맺혀 해를 들고
달을 불러 하늘을 닫나
낮을 토하고
밤을 물고
밤빛에 먹을 내리나
2013.6.3.
조성범
*한양도성 성곽 길을 오르며
매거진의 이전글
헤진 허공
시인의 숨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