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6(월)_김용민 브리핑에 실린 [최동석 칼럼]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최동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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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 예고했던 직접민주주의의 실제적 효과가 무엇인지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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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편싸움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너는 누구 편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더러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사람에서부터 진보 쪽이냐 보수 쪽이냐를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좌파냐 우파냐를 묻기도 합니다. 심지어 내 강의를 들은 어떤 젊은이는 귓속말로 “선생님은 공산주의자인가요?”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질문을 잘못 알아들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나 이상적인 게르만 모델을 설명했기 때문에 ‘공상주의자냐’고 묻는 줄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공상주의자가 아니라 현실주의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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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학문인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그중에서도 인사조직론을 전공했으니 얼마나 현실적이겠습니까? 그리고 얼마나 실용적이겠습니까? 모든 학문이 다 그렇겠지만, 인사조직론은 조직 현실에서 활용되지 않으면 전혀 쓸모가 없는 학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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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인사조직론도 학문인 이상, 우리 현실에서 높은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기본철학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 세상을 이해하는 모든 근본은 철학에서부터 시작하니까요.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런 인간들이 모인 조직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인사조직론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에 답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튼튼한 철학적 사유 위에다 방법론을 쌓아 올려야 합니다. 그 방법론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단들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인사조직론입니다. 인사조직론은 허황된 이론으로는 먹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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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가르치는 인사조직론의 대부분은 인간을 인적자원으로 간주합니다. 미국의 주류 경영학계가 예전에 쓰던 Personnel이라는 인사 개념을 Human Resource라는 인적자원 개념으로 바꾸었습니다. 인간이 인적자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관념 자체가 삭제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인사조직론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 삭제된 개념을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아주 멍청한 짓을 한 것입니다. 인간을 존엄한 존재로 보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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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론에서조차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있는데 나라가 어떻게 헬 아메리카 또는 헬조선이 되지 않겠습니까? 인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의 철학적 성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런 성찰 위에 조직 개념을 세우고 경영의 튼튼한 방법론을 구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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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조직에서 높은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철학과 방법론과 수단들은 지극히 현실적이어야 하며 사실부합성과 인간부합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경영학 논문을 써서 저널에 실리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닙니다. 실무에서 활용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적인 철학과 경영이론을 가르칩니다. 생산성과 창의성이 향상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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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 강의를 들은 그 젊은이의 질문으로 돌아와 봅시다. 그의 질문은 내가 공산주의자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제야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의 생각은 오로지 취업, 그것도 공무원과 같은 안정된 직장을 원합니다. 오로지 돈과 출세를 소원합니다. 기득권층의 편향된 가르침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기득권층과 다른 생각을 가지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억압하고 종북 좌빨로 몰아버리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인간 이성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력과 기획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 개명한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철학과 방법론을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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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성계의 편향성은 이런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사회구조와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사람을 공상주의자이거나 아니면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입니다. 툭탁하면 좌빨이라고 낙인을 찍고 종북세력이라고 불러대는 저 사악한 정신세계는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계급구조라는 튼튼한 성벽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념 딱지를 붙여왔습니다. 비판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기득권자들이 제공하는 프레임에 갇혀 버리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깨어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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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느 편에 서 있지 않습니다. 어느 편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조직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조직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면 그것이 사회주의면 어떻고 공산주의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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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생산성 싸움이었습니다. 생산성과 창의성이 높은 나라가 세계를 지배해왔습니다. 18세기 후반 제1차 산업혁명을 일으켰던 영국은 19세기에 전 세계를 경영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 전기를 발명하여 제2차 산업혁명 일으켰던 미국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영국의 위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생산성과 창의성 향상이 미국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20세기 후반 미국은 다시 전자장치와 컴퓨터로 생산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제3차 산업혁명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이 생산의 자동화 현상은 미국을 세계 최강의 나라로 만들었고 이 지구덩어리를 삼켜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의 혜택은 일부 기득권들에게 돌아갔고 서민들에게는 국물도 없었습니다. 경제적 빈부격차가 심화되어 미국의 이명박이라고 할 수 있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예측가능성이 점차 떨어지게 되었고 그것은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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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우리 민족은 제3차 산업혁명 시대 초입에서, 그러니까 아주 뒤늦게 생산성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선진국의 부품을 사다가 조립해서 파는 추격 전략을 썼습니다. 이 추격 전략은 어느 정도 유효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청년 전태일은 노동자의 착취가 너무 심하니까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면서 분신자살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는 머리를 써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노동자들을 일하도록 붙들어 앉혀 억압하고 착취함으로써 자본을 축적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궁둥이 싸움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은 머리를 쓸 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 선진국이 어떤 환경조건에서 그런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는지 살펴볼 겨를도 없이 그냥 마구잡이로 복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것들만 복사를 했을 뿐, 높은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는 정신과 구조, 시스템과 프로세스는 복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머리로 승부하지 못하고 궁둥이로 승부를 걸어야 했습니다.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에 허덕이는 나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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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말미암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이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이는 것의 원인이 바로 그곳에 있었는 데도 말이죠. 오늘날에도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유도해왔습니다. 최근에도 또 그런 일이 생겼습니다. 2017-02-03, 특별검사가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려고 했지만 청와대는 불응했습니다. 이렇게 권력을 가진 자들은 증거를 보이지 않게 숨겨놓고 그것을 들추면 안 되도록 방해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보려고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왔습니다. 겉에 드러난 것의 숨은 원인을 찾지 못하도록 강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찾지 못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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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제4차 산업혁명은 겉으로 드러나는 기술의 문제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어째서 그런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혁명적 에너지가 지금 이 시대에, 그것도 독일어권에서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어떤 원인으로 제4차 산업혁명에 뒤처지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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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독일과 스위스를 비롯한 독일어권에서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이름으로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게 된 원인과 인사조직론적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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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시설의 자동화를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그것은 제3차 산업혁명의 연장일 뿐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게 하는 그 에너지의 본질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개념으로 요약됩니다.
조직운영의 분권화,
자율성,
네트워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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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화, 자율성, 네트워크. 조직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가중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이 세 가지이기 때문에 인더스트리 4.0이라는 매우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 세 가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지 않으면 그것은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공장의 기계장비들을 로봇으로 대체하여 자동화를 실현했다 하더라도 그 자동화가 중앙에서 통제된 상태에서 작동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제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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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은 분권화, 자율성, 네트워킹 개념이 작동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세계를 지향합니다. 이런 제조방식 또는 생산양식을 인더스트리 4.0이라고 말합니다. 분권화, 자율성, 네트워킹은 하나하나의 개념이 매우 깊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선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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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분권화입니다. Decentralization라고 합니다. 탈중앙화라고 번역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중앙에서 벗어나거나 탈피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에 집중되어 있는 권한과 권력을 각 구성원들 모두에게 분산시킨다는 의미로서 분권화가 더 적확한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분권화는 모든 구성원들이 각각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된 주체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분권화된 조직이나 사회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습니다. 언제나 누군가의 지배와 통제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분권화된 조직형태를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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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성과 창의성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노동현장을 봅시다. 저는 한국은행에서 20년을 일했습니다. 총재, 부총재, 부총재보, 국장, 부국장, 팀장 등과 같은 계층의 위계질서 속에서 숨 막히는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총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조직은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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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계질서를 시스템적으로 개혁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피라미드형 계급구조가 아닌 네트워크형 수평구조로 조직이 운영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디 한국은행뿐이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온통 그런 피라미드형 계급구조와 위계질서로 조직이 운영됩니다. 이것을 허물어야 합니다. 이 계급구조를 어떻게 허물어뜨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 칼럼 시리즈에서 계속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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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자율성 개념을 봅시다. 자율성은 매우 엄중한 개념입니다. 자율성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근본 개념으로서 칸트의 철학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칸트의 자율성 개념은 조금 복잡해서 나중에 자세히 논의할 기회가 있겠습니다만, 쉽게 말하면 누구의 명령이나 지시가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실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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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조직에서 자율성 개념이 작동하려면 명령하거나 지시하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독립된 주체인 다른 구성원들과 토론하여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내고 상호 합의하는 개인이 된다면 그것은 자율성을 발휘하는 상태라고 할 것입니다. 조직의 자율성이란 곧 조직구성원들의 자율성을 말합니다. 조직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조직은 높은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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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은 생산과정에서 부품과 설비장치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자율적으로 움직이면서 완제품으로 변화되도록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만물들이 모두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으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술발전으로 만물이 자율성을 갖게 되어 가는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이 오히려 명령과 통제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면 그것은 아주 비인간적인 상태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바로 그런 상태에 있습니다. 우리는 비극적이게도 자율적인 인간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명령과 통제로 조직구성원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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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네트워킹 개념을 봅시다. 네트워크란, 분권화된 조직에서 자율적인 구성원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협력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네트워크가 형성되려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구성원 개개인이 독립된 자율적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구성원들은 네트워크 전체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네트워크를 통해서 유익을 얻고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유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상부상조하는 수평적인 상태가 됩니다. 통제하거나 명령하는 권력자가 없지만,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토론하고 합의하여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하게 되는 상태가 네트워크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높은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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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는 기술들을 창조하려면, 철저하게 분권화된 자율적인 네트워크 조직이 필요합니다. 국가운영조직도, 기업도, 시민단체도, 가정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Decentralized Autonomous Networked Organization(DANO)의 철학이 실현되어야 높은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독일과 스위스 같은 게르만 모형의 나라에서는 오랫동안 적어도 백 수십 년에 걸친 DANO의 철학이 성숙해왔기 때문에 이제 분권화, 자율성, 네트워킹이라는 혁명의 에너지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혁명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직접민주주의와 제4차 산업혁명이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