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사랑하는 사람들
인생은 스스로 홀로 이상에 이를 수 없다.
사람들은 이상을 바라보나 발 디딘 현실에서 마주하는 것은 그 비친 그림자일 뿐이다.
붙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바래마지않는 모습이지만 실제로 취할 수 없는.
고대 철학에 이르기를 완벽한 동그라미를 아무리 그려봐도, 완벽한 원은 머릿속에만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땅에 완벽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
이렇던 저렇던 썸띵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애써 꾹꾹 눌러 담은 애물단지도 결국엔 결국엔 낡아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물리적인 법칙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어떤 관계라던지 상태라던지 형태라던지 모두를 통틀어서도 그렇다.
온전하고 흠 없는 것을 바랄수록 감내하고 저항해야 할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더욱 애써라. 더욱 견디고 쏟으라.
동굴 속에 비친 그림자를 사랑하는 사람들.
동굴 밖을 나와 그 찬란한 광명에 눈이 멀어 흩어지는 그림자를 놓칠지언정
잦아드는 눈부심 후에 실재하는 이상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