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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이블 Jul 02. 2021

따끔한 라면맛

<따금한 라면맛>


 라면을 먹을거다

 나는 순한 맛

 오빠는 매운맛


 오빠가 놀린다

 아직도 순한 맛 먹냐?


 그래서 결심했다

 매운맛으로 바꾸기로


 매운맛을 먹으니

 혀가 아팠다


 아차,

 오빠가 나를 놀렸지?

 오빠에게 따끔한 매운맛을

 보여줘야지


 오빠! 이리 와!

 엄마한테 이를거야!


 따끔한 매운맛을 봐야

 정신 차리지


 그런데 할 말이

 라면이 되어

 꿀꺽 넘어갔다


              -  H. Y. S (제 33회 새얼 백일장 대회 장려상 수상작)



  처음으로 참여해 본 백일장 대회, 초등 3,4학년부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간단하지만 오빠에 대한 마음과 태도가 엄마인 나는 너무나 선명하게 공감이 되어서 참 재미있게 본 시이다. 이 경험을 계기로 딸아이는 시를 써서 상을 받기도 하는구나를 처음 깨달은 듯하다. 상당히 즐거워했고 학교가 아닌 외부 시상식의 경험이 또 다른 긍정의 자존감을 쌓게 한 모양이다. 이 날 이후로 딸아이의 꿈은 '작가'가 되었으니까. <모녀시집>에 추가하기 위해서 엄마인 나도 '라면'으로 시 한 편을 지어 보았는데 늘 쫓아가기 바쁘다. 딸 아이 덕분에 나는 시를 쫓는 엄마가 되었다.




 <못참아 라면>


 유난히

 진한 속도로

 콧속을 스며드는 냄새


 마지막 남은

 한 개의 라면


 보글보글

 끓기도 전에

 젓가락 한 쌍이

 파고든다


 못참아요

 못참아


 다른 젓가락 한 쌍이

 부글부글

 속이 탄다.


 사이좋게

 나눠 담은

 필사의 라면


 큰 아이

 몇 저븜 안되니

 끝나버리고


 작은 아이

 이제 시작인데

 아,

 매워도 다시 한번


 끝까지 지켜낸

 작은 아이 그릇에서

 스흑~ 스흑~

 소리가 난다

 

 둘다 못참기는

 매한가지


 순한 맛이

 아직은 필요한 때

 

                           - 테이블





<사진출처>

https://goodlucks6200.tistory.com/1531

https://news.pulmuone.co.kr/pulmuone/newsroom/viewNewsroom.do?id=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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