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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이블 Jun 24. 2021

젖은 벚꽃잎

- 엄마의 자유시


벚꽃잎 내리어 누운 길 위로

비가 내린다.


겹쳐진 꽃잎은

젖은 채로 서로에게

밀착하고

그렇게

생을 마감한다.


다행이다.

마지막 기억이

밀착이라니.


젖은 땅 한편에

흩뿌려진 흔적들을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


어느덧

원망의 물기는

서로를 껴안은

온기가 되고


찢기고 짓이겨진 상처는

이제 땅 속으로

스며들 시간.


비 내리어 젖은 벚꽃잎 위로

이제

상처가 떨어져 나간

내가 내린다.





<사진출처>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504171848366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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