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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단상 2

아이야! 그런 생각까지 할 줄을......

어느날  죽음이 한 아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너 그거 아니?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없어. 한번 태어나면 그 뒤로는 계속 죽어가는 거야. 왠줄 아니? 그건 바로 내가 사람들에게 죽음의 마법을 걸어놨기 때문이지."

이 말만 남겨놓고 죽음은 또다시 어디론가 떠나버렸습니다.


이후로 아이는 알 수 없는 슬픔에 잠겼습니다. 학교에 갈 때도, 친구들과 놀 때도, 맛있는것을 먹을 때도 예전만큼 기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던 엄마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아이야! 무슨 일 있니?


아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엄마! 사람은 죽어?

그럼......엄마 아빠도?
.......


아이와 대화를 하던 엄마도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 지 몰라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언젠가는......

엄마의 대답을 들은 아이는 갑자기 펑펑 울기시작합니다.

엄마아빠랑 영원히 같이 살면 안 돼? 난 요리도 못하고, 빨래도 못하고, 운전도 못한단 말이야. 엉엉엉

이별의 아픔을 눈물로 쏟아내는 아이를 바라보며 엄마는 숙연해질 뿐입니다.


이 세상을 떠나면 아이는 홀로 남겨진다는 사실에 덜컥 겁이 났겠지요.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기위해서는 엄마아빠의 몫을 당장 감당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없음도 알게 된 것이지요.


죽음이 우리사이를 갈리놓을때 그 이후로는 무엇이 아이를 기다리고 있을지 자신있게 말해줄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그저 가슴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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