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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단상 3

아이야! 힘내렴.


화창한 어느 오후입니다. 딱 하루만 휴과를 낸 워킹맘은 아이와 함께 작은 공원에 산책을 나가기로 합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아래에 푸른 잔디밭은 싱그럽기만 합니다. 잔디밭 한 가운데에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로 가득합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함께 나온 엄마들의 표정도 생동감이 넘칩니다.


워킹맘과 아이의 시선은 동시에 잔디밭에 머뭅니다. 갑자기 아이는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몇 몇 아이들에게 아는체를 합니다. 같은 반 아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얼마동안은 그 무리들과 신나게 어울려 놀던 아이가 갑자기 시큰둥한 얼굴로 엄마에게 걸어옵니다.


엄마! 엄마도 저렇게 어울려서 놀면 안 돼?

순간 워킹맘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잔디밭 주변을 맴돌다가 엄마들의 웃음소리만 들려오면 흠짓 놀라며 마음이 심난해지고 있을때였습니다.


엄마도 저렇게 어울려서 놀았으면 좋겠어?

조금만 기다려. 엄마도 저렇게 놀 수 있는 날이 꼭 오도록 만들께.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아이들 곁으로 떠납니다.


당장이란 말을 꺼낼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그날이 꼭 올 수 있도록 워킹맘은 흐트러진 마음끈을 단단히 고쳐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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