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도 시대별로 바르는 방법과 질감 및 색감이 확연하게 달랐다. 시대를 선도하는 최고 셀럽들이 바른 립스틱 컬러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했지만 제품 기술력도 무시 못 할 일이었다.
1960년대 유행 립스틱
1960년대는 밝은 다홍색에 번들거리는 질감이 유행했다. 선택의 여지없이 생산한 그대로를 발라야 했기에 제품의 색감은 물론 지속성도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또한, 짙고 강렬한 그러면서 밝은 레드 컬러의 립스틱은 소피아 로렌이나 메릴린 먼로 같은 섹시한 여배우를 상징하는 립 컬러였고 일반 여성은 다소 붉은기가 있는 정도로 다소곳하게 표현하는 게 보편적이었다. 일단 색상 지속성이 오래가지 않은 데다 입술에 틴트처럼 침착이 되는 것도 아니라 수시로 화장을 점검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컸으리라 본다.
1970년대 립스틱
1970년대는 히피풍의 보헤미안 스타일이 유행하던 터라 메이크업이 자연스럽고 화장도 입술보다는 속눈썹을 강조한 스타일이 유행하였다. 볼륨감 있는 입술을 강조하던 선명한 레드 립 컬러에서 얇은 입술이 유행하면서 오렌지 계열의 글로시한 질감을 선호하였고 예쁜 것보다 귀엽고 소녀 취향의 이미지를 선호하여 주근깨가 가득하거나 피부 화장은 거의 하지 않은 채 푸석한 입술 질감에 오렌지 컬러만 살짝 바르거나 페일 핑크 립 컬러가 유행하여 레드 립스틱 열풍은 다소 잠잠해진 경향이 짙었다. 물론 화장품 회사는 줄기차게 레드 립스틱 판매 촉진에 박차를 가했다.
1980년대 립스틱
1980년대는 마돈나가 메릴린 먼로를 벤치 마킹하면서 바른 선명한 레드 컬러가 인기였다. 컬러풀한 시대의 전성기로 여성들의 스타일이 다채롭게 변하면서 레드 립스틱은 연예인, 일반인 할 것 없이 보편적인 메이크업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60년대 유행하던 립스틱 컬러와 질감에 비하여 색감이 짙고 질감도 매트해진 경향이 있다.
또한, 입체적인 메이크업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입술 모양도 다양하게 바꿔서 바르는 게 유행했는데 립라이너를 먼저 바르고 립스틱을 바르고 그 위에 티슈로 한번 눌러주고 다시 립스틱을 덧발라 지속성을 높여주며 컬러감을 견고하게 유지시켜 주는 노하우를 공유하던 시절이었다.
1990년대 립스틱
1990년대 선명했던 레드 컬러는 점차 유행에서 밀리고 짙은 와인빛의 레드 컬러가 유행하였다. 소위 죽은 빨강 혹은 흑장미색으로 불린 레드 립스틱은 국내에서도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다. 특히 팥죽색으로 불리며 지금 생각하면 고스족과 다름없는 칙칙한 레드 컬러가 유행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브라운 톤이 유행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짙은 와인빛 레드 립스틱과 차분한 컬러는 여성들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긴 했지만 동안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였다.
2000년대 초반 유행 립컬러
2000년대 초반까지 레드 립스틱 트렌드는 사라지고 대신 글로시한 질감이 전 세계를 강타하였다. 선명한 레드 컬러보다 다소 색감이 옅은 모브 컬러나 뉴트럴 계열의 컬러가 유행하였다. 입술 컬러가 옅어진 대신 볼이 빨개지고 아이 섀도 및 속눈썹을 강조한 화장이 유행하였다. 레드 립스틱은 특별한 날에만 한정해서 바를 정도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올드한 세대의 전유물이 되었고.
2000년대 중반 립 컬러
유행 주기는 빨라지면서 자연스러운 입술 컬러의 립글로스 유행 트렌드에서 보다 싱그러운 컬러의 핑크 컬러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옅은 색감의 핑크 립글로스가 유행하더니 점차 글로시한 느낌보다는 형광빛이 도는 선명한 핑크 립스틱이 유행하였고 그러면서 진분홍의 번들거리는 립락커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선명한 핑크가 인기였다.
2010년대 레드의 시대
2010년대에는 선명했던 핑크 립스틱의 향연도 얼마 못 가고 다시 레드 립스틱이 화려하게 귀환하였다. 이는 전에 없던 레드 열풍으로, 보통 엄마들이 바르는 립스틱 컬러인 줄 알았던 새빨간 레드가 오히려 젊은 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질감의 다양성까지 꾀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전보다 더욱 강렬하고, 매트하고, 지속성도 있고 성능 좋은 파워 레드 립스틱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2020년대 볼륨의 시대
2020년대 팬데믹이 지나가고 여성들은 당장 입술에 어떤 색을 발라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볼륨만큼은 확실히 잡아두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기본적으로 색감을 입힌 상태에서 과장될 정도로 과장된 입술 모양을 선호하였으며 매트하거나 글로시하거나 지속성을 중시하였다. 그리고 2020년대 입술 화장의 핵심적인 키워드는 생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