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형 협심증 증상 - 새벽에 찾아오는 흉통의 정체

변이형 협심증 증상

by 혈관튼튼연구소

우리가 흔히 협심증이라고 하면 운동할 때 가슴이 조여드는 장면을 먼저 떠올린다. 숨이 차고, 계단을 오르다가 멈춰 서는 그 상황 말이다. 그런데 변이형 협심증 증상은 정반대의 순간에 찾아온다. 한창 자고 있던 새벽 2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가슴이 쥐어짜듯 아파오는 것이다. 처음 경험하는 분들은 심근경색이 온 줄 알고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흉통의 원인은 혈관이 막힌 것이 아니라, 혈관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전을 정확히 이해하면, 왜 이 질환이 일반 협심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납득하게 된다.



막힌 게 아니라 조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협심증은 모두 혈관이 좁아져서 생긴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협심증은 동맥경화(혈관 벽에 지방이 쌓여 굳어지는 현상)로 인해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그런데 변이형 협심증은 다르다. 혈관 자체에 심한 동맥경화가 없어도, 관상동맥(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강하게 수축하면서 혈류가 일시적으로 차단된다.


이 현상을 관상동맥 경련(coronary artery spasm)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혈관이 갑자기 쥐가 나는 것과 비슷하다. 이 경련은 보통 2분에서 길게는 30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심전도(EKG)에서는 ST분절 상승이라는 특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 소견은 심근경색 때도 보이기 때문에 실제 조영실에서 보면 두 질환의 감별이 처음엔 쉽지 않다.

변이형 협심증 증상은 안정 시, 특히 새벽 수면 중에 주로 발생한다. 운동이나 활동이 유발 요인이 아니라는 점이 일반 협심증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통증은 대개 가슴 정중앙 또는 좌측 가슴에서 시작하며, 턱이나 왼쪽 팔 안쪽으로 퍼지는 방사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핵심은 혈관의 기질적 폐쇄가 아닌 기능적 경련에 있다. 다시 말하면, 검사상 혈관이 정상처럼 보여도 증상은 얼마든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변이형 협심증 증상의 특징적 패턴별 정리

▶️ 시간대 — 새벽 0시~6시 사이 집중 발생

관상동맥 경련은 부교감신경(몸을 쉬게 하는 자율신경)이 우세해지는 수면 중에 가장 잘 일어난다. 이 시간대에 혈관 긴장도가 올라가면서 경련의 역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흉통이 항상 활동 중에만 생긴다면 변이형 협심증보다는 다른 원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 통증 양상 — 쥐어짜는 듯한 압박감, 타는 듯한 느낌

통증의 강도는 개인차가 크다. 어떤 분들은 명치 부위의 답답함으로 느끼고, 어떤 분들은 분명한 압박통으로 경험한다.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이것은 경련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 동반 증상 — 식은땀, 어지러움, 실신 전 증상

변이형 협심증의 경련이 심한 경우 심실세동(심장이 불규칙하게 떨리는 치명적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이 질환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부정맥 위험이다. 흉통과 함께 심한 어지러움이나 의식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경련이 아닐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 유발 요인 — 흡연, 과호흡, 스트레스, 마그네슘 결핍

흡연은 변이형 협심증의 가장 강력한 악화 인자다. 니코틴이 혈관 내피세포(혈관 안쪽을 감싸는 세포층)를 손상시켜 경련이 더 쉽게 일어나게 만든다. 과음 후 다음 날 새벽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유발 요인을 복용 중인 약과 함께 담당 전문의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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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와 주의사항 —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것들

☞ 관상동맥 조영술에서 정상으로 나와도 안심할 수 없다

변이형 협심증의 진단이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경련이 발생하는 순간에 조영술을 하지 않으면 혈관은 멀쩡하게 보인다. 실제로 조영실에서 "혈관이 깨끗하다"는 결과를 받고도 증상이 계속되는 분들이 있는데, 이 경우 에르고노빈 유발검사(혈관 경련을 인위적으로 유발해 확인하는 검사)를 통해 진단을 확정하기도 한다.


☞ 베타차단제는 이 질환에서 단독으로 쓰면 위험할 수 있다

일반적인 협심증에서는 심박수를 낮추는 베타차단제가 핵심 치료제이지만, 변이형 협심증에서 단독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혈관 수축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칼슘채널차단제(혈관 평활근의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가 우선 선택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 절대 같이 쓰면 안 되는 약 조합이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실데나필, 타달라필 계열)와 혈관 확장 목적의 니트로글리세린을 동시에 복용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이는 변이형 협심증 환자뿐 아니라 모든 심혈관 질환자에게 해당하는 중요한 금기다.


☞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약을 임의로 끊으면 안 된다

칼슘채널차단제를 갑자기 중단하면 반동성 혈관 경련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어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고 천천히 감량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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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 기전을 알면 왜 생기는지 이해된다


변이형 협심증의 치료에 주로 쓰이는 칼슘채널차단제와 니트로글리세린은 모두 혈관을 확장하는 약물이다. 혈관이 확장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혈관 확장에서 비롯된다.

두통 — 뇌혈관까지 함께 확장되면서 박동성 두통이 생긴다. 특히 니트로글리세린 투여 직후 수 분 안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안면 홍조 —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진다. 칼슘채널차단제 중 암로디핀 계열에서 상대적으로 흔하다.
하지 부종(발목 부음) — 혈관 확장으로 모세혈관 압력이 변하면서 발목 주위에 수분이 고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저혈압, 어지러움 —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되면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진다. 특히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현기증이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을 주의해야 한다.


고령 환자나 이미 혈압이 낮은 분들,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이런 부작용이 더 두드러질 수 있으므로 복용 초기에 혈압과 증상 변화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변이형 협심증 증상은 안정 시에 온다

운동이나 활동과 상관없이, 주로 새벽 수면 중에 갑작스러운 흉통으로 나타난다. 일반 협심증과 근본적으로 다른 발생 패턴이므로 유발 상황이 없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

2️⃣ 원인은 혈관 경련(관상동맥 경련)이다

혈관이 막혀서가 아니라, 정상 혈관이 갑자기 강하게 수축하면서 혈류가 끊긴다. 검사상 혈관이 깨끗해도 증상은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3️⃣ 흡연은 가장 강력한 악화 요인이다

니코틴은 혈관 내피를 손상시켜 경련을 더 쉽게 유발한다. 약물 치료와 함께 금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4️⃣ 베타차단제 단독 사용은 조심해야 한다

일반 협심증과 달리 변이형 협심증에서는 베타차단제 단독 처방이 오히려 혈관 경련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칼슘채널차단제가 우선 치료제임을 기억해야 한다.

5️⃣ 발기부전 치료제와 혈관 확장제의 병용은 절대 금기다


혈압이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어떤 약을 추가로 복용할 때도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먼저 확인해야 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진단이 어렵고, 일반 협심증과 치료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과 개인 맞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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