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나름의 행복이 있으니.
그렁이의 집에는 꼭 필요한 물건만 제자리에 놓여 있어요. 완벽한 계획과 완벽한 하루에 딱 맞는 집이었지요.
그렁이는 완벽한 하루를 위해 매일 아침 완벽한 계획을 세워요.
창밖으로 날씨를 확인하고 외출을 준비합니다. '비가 오려나? 우산을 챙겨야겠군.'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지만 버스를 놓치고 말았어요.
다음 버스는 십오 분 넘게 기다려야 했지요. 잠시 망설이던 그렁이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생일 케이크를 사러 간 그렁이. 빵집에 도착한 그렁이는 당황했어요. 케이크가 다 팔리고 없었거든요.
떡볶이를 사러 간 그렁이. 떡볶이 가게에 정기휴일 안내판이 붙어있네요.
세운 계획을 하나도 지키지 못한 그렁이.
그러나 우산은 양산으로 쓰면 되고,
버스 대신 걷다 보니 운동이 되고,
품절된 케이크 대신 멋진 모자를 사고,
떡볶이 대신 김치부침개를 선물 받습니다.
예상 답변대로 착착 진행되는 수업보다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과 표현들을 접할 때 더 신이 나서 수업을 하게 되거든요. 육아 또한 마찬가지인 듯해요. 너무 잘하려 애쓰기보다 힘 빼는 시간이 가끔씩 필요하더라고요. 특히 사춘기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는요.
<완벽한 하루> 알라딘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