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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명순 Aug 01. 2024

걸어서 베트남 속으로

베트남


점차 환율이 높아져갈때에 베트남 여행길에 나섰다.    비용을 아껴서 환율이 내려가기를 바라자니 앞으로 내 활동 나이를 생각해서 마냥 환율 조정 시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다.  마침 미국 주식 배당금 나오는게 있어서 여행 비용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베트남 여행 루트는 비엣젯 항공을 이용해서 나짱-달랏-동허이(퐁냐케방동굴)-하노이-사파-닌빈-하노이.


베트남 나짱(나트랑)까지는 약 5시간이 걸린다. 잘 모르는 타지에 밤늦게 도착하기 보다는 아침에 도착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그 시간 스케쥴에 맞출 수 있는 항공을 조사해보니 비엣젯이 나을 것 같아서 인천공항에서 새벽 1시50분에 출발하는 비엣젯 항공을 탔다.  비행 도중에 난기류는 없었고, 마침 3좌석이 나란히 비어있는 곳을 발견하여 3시간동안 편안히 잤다.  출발 전날 나짱 숙소를 예약했으나 토요일 밤은 숙박비를 올려받고 있었다. 이틀 머무를 것을 예상하여 유투버가 소개한 DTX 호텔을 일요일 밤에 숙박하는 것으로 예약하고, 토요일 밤은 일단 그 호텔에 도착하여 부딪쳐보자고 생각했다. 나짱에 도착하여 호텔까지 가는 대중교통 비용 지불을 예상하여 10달러만 환전했다. 1달러당 23,000동. 유심은 4G에 한달간 무제한은 220,000동이었다.  오늘 토요일밤 숙박이 잘 될까 염려를 안고 호텔에 도착하였으나 예상외로 순순히 예약을 앞당겨주었다. 일단 나짱을 돌아다본 다음에 하루 더 숙박을 할 것인지 정하기로 했다. 우선 호텔에서 아침을100,000동(약 6,000원)에 먹었다. 10시 반에 일찍 투숙시켜주었다. 호텔 직원들은 친절했다.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호텔 근처에 있는 시클로를 타고 약 2킬로 떨어져있는 유명한 김청 환전소로 가서 환전을 했다. 100달러당 2,545,000동. 유심은 근처 대리점에서 5G에 한달간 무제한은 180,000동이었다. 시내에서 유심 사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사용해보니 5G라고는 하지는 인터넷이 자주 끊겼다. 호텔 와이파이는 끊김이 없었지만, 5G가 오히려 품질이 떨어졌다(여행 내내 유심 때문에 고생했다).  1km나 2km 이내에서 시클로를 타면 비용은 30,000동. 나짱을 돌아보니 특별한 문화 유산물은 없었지만, 비교적 저렴한 물가에 유유자적하며 쉬기에는 좋았다. 비치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바라보다가 점심때가 지나서 시클로를 타고 포나가르 힌두 사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포나가르 사원은 8~13세기에 지어진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로, 베트남에서 인도의 영향을 받은 힌두교 사원 단지이다.    마침  비치 앞에 시클로가 서있어서 포나가르까지 비용을 물어보니 40,000동이라 해서 올라탔는데, 막상 내릴때는 4만동이 적다고 생떼를 부렸다. 씨클로 운전수 인상이 험악했지만, 다른 시클로가 없어서 탔더니 탈이 났다.  생떼 부리는 것을 무시하고 씨클로 위에다 4만동을 던져놓고 뒤도 돌아보지않고 앞으로 걸어갔다. 사실 씨클로는 앞에 사람태우는 포크레인 바구니가 있고, 운전수가 뒤에서 페달을 밟는 구조이다. 그러니까 여성 입장에서는 여차하면 뛰어내릴 수가 있을 것이라 안심하고 택시 보다 시클로를 선호했다.  베트남도 시내에는 버스가 다니는 것 같은데, 아주 드물게 다니는 것 같고, 또한 베트남어를 모르는 나는 버스에 붙어있는 행선지를 확인할 길이 없으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아주 힘들다.  5천원 미만이면 택시로 시내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시클로가 택시보다 싼 편은 아니지만, 유유자적하게 시내를 다니는데는 그보다 더 좋은 교통수단이 없다.   사원에서 참족들이 춤추는 것을 바라보다가 강변을 따라 내려왔다.  포나가르 힌두 사원 근처에는 시클로가 없었다.    포나가르 힌두 사원 근처에서 시클로를 못잡아서 할 수 없이 4킬로미터를 걸어서 롯데마트에 갔다. 나짱의 시내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일부러 걸었다.  날씨는 한여름 날씨로 습하고 한낮 온도는 33도나 되지만 그래도 걸어보고 싶었다. 가는 도중에 용선사를 둘러보았고, 롯데마트에 가니 특별히 눈에 띄이는 물건은 망고 말린 것과 설탕 대신 코코아로 단맛을 낸 베트남 커피를 저렴한 값에 팔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그랩을 타고(6만동) 호텔로 돌아왔고, 호텔 근처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를 받고(20만동) 호텔에 돌아와서 잠이 들었다.  

호텔앞 해변 비치 (건너편에 빈펄랜드가 보인다)


해변가 도로 가로수


인력거 (20년전에 베트남 왔을 당시의 인력거 모습과 다르다.  그때는 인력거는 자전거 뒤에 달려있었다)


포나가르 힌두사원


춤추는 참족 여인들


아침에 일어나서 해변을 걸었고 호텔 주변 거리에서 2,700원짜리 돼지고기를 고명으로 얹은 쌀국수를 먹었다. 점심에는 전날 봐두었던 씨푸드를 먹고 싶었다. 호텔 직원이 구글 지도앱으로 알려주었지만, 난 아직도 구글 지도앱을 보는게 서툴다. 할 수 없이 도로가에서 쉬고있던 시클로를 타고 호텔 직원이 알려주었던 씨푸드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시클로 비용은 3만동이 나왔다. 5만동을 내밀었더니, 씨클로 아저씨는 쿨하게 2만동을 거슬러주었다.  막상 씨푸드 레스토랑에 도착하여 음식값을 물어보니 눈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유투브에서 보면 음식 비용이 아주 저렴했다고 하는데, 여자 혼자 가서 값을 막 부르는건지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 도로 나와버렸다. 나는 수영을 못하니까 더 이상 해변만을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어서 달랏으로 가기로 했다. 호텔 직원이 풍짱버스를 예약해주었다. 풍짱버스회사는 각 호텔을 돌면서 손님을 터미널까지 데려다준다. 풍짱버스 크기는 일반 관광버스와 똑같지만, 내부 구조는 2층 구조로, 1인용 캐빈을 3열로 5대를 배치하니 정원은 30명이다. 3시간반을 달려서 달랏에 도착하니 이번에도 풍짱버스회사는 달랏지역을 나누어서 각 노선별로 봉고차 여러대를 운영하여 손님들을 각 호텔까지 데려다준다. MINH CHIEN HOTEL(민치엔 호텔)에 예약없이 도착했더니 프론트 직원이 50만동을 불렀다. 유투브가 40만동이라고 소개했다고 했지만 말이 먹히지않았다. 그래서 할수 없이 인터넷을 열어서 그 자리에서 예약하니 43만동(약 23,000원)이었다. 내 방 베란다는 정원이다. 지하방이라 해서 걱정했는데, 달랏 지역 자체가 구릉지대로 언덕이 많으니 건물들도 경사지게 지었기 때문에 호텔 입구에서 보면 지하방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다른 집의 1층이다. 그렇지만 길가에서 보이지않도록 담을 쌓아서 꽃으로 장식해놓은 베란다를 정원으로 가꾼 형상이다. 저녁식사는 일부러 나이트 마켓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100,000동짜리 춘권 비슷한 것을 먹었다. 식당에서 돌아올때에는 일부러 걸어서 구글맵을 보면서 호텔까지 돌아왔다. 이제 점점 구글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지않게 되었다. 


슬리핑버스 내부 모습


1인용 캐빈


호텔 1층 (바깥에서 보이지않도록 간격을 벌려서 꽃담을 쌓았다)


아침에 호텔 조식을 든든히 먹고 길을 나섰다. 조식은 맛있었다. 1박에 조식 포함하여 평균 23,000원 하는 부띠크 호텔은 그 나름대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호텔은 작고 언덕에 위치해있지만 분위기는 아늑했고 정갈했으며, 특히 조식이 맛있었다. 어제 묵었던 DTX 호텔도 조식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그저그런 음식만 진열해놓았다면, MINH CHIEN HOTEL(민치엔 호텔)은 조식에 신경을 쓴 편이었다. 가지수는 많지않았지만, 입에 꼭 맞는 음식을 뷔페로 차려놓았다. 큰 사업을 하여 체면을 유지해야할 인물이 아니라면, 이런 부띠크 호텔이 여행자에게는 딱 제격이다. 유리 및 도자기 부스러기를 활용하여 건설했다는 림푸옥 사원을 가기 위해서 아침에 달랏역으로 향했다. 오전 9시50분에 출발하여 40분후에 다시 달랏역으로 데려다준다. 왕복비용은 약 8천원. 특별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림푸옥 사원을 방문한다. 림푸옥에서 나와서 크레이지 하우스로 향했다. 그랩 택시 요금은 133,000동(7,200원)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을 흉내내어 지은 하우스로 생각된다. 크레이지 하우스에서 약 1km를 걸어서 바오다이 황제(베트남 제국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황제이자, 허수아비 군주, 그리고 베트남국의 초대이자 마지막 국장)의 여름별장을 둘러봤다. 입장료 60,000동(3,500원). 그가 살아생전에 머물렀던 캐빈, 응접실, 접견실 등을 보존해놓았다. 황제의 여름별장에서 나와서 다딴라 폭포를 둘러봤다. 다딴라 폭포까지 그랩 택시비는 57,000동(3,000원). 루지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해놓았다.  루지 타는 비용은 180,000동(10,000원).   속도를 내서 내려가고 올라가는 것이 무서워서 천천히 움직였더니 뒤에서는 밀리고 있다고 속도를 내라고 했지만, 난 속도내는게 무서워서 운전도 못하는 장롱면허인데 어쩌나. 보다못한 젊은 남자직원이 자신이 운전하겠다고 하여 같이 타고 즐겁게 스릴을 즐겼다. 다딴라에서 나와서 달랏 다운타운에 있는 수언흐엉 호숫가로 갈때에는 그랩 오토바이를 탔다. 택시비의 절반. 25,000동(1달러)이나 마침 베트남 돈이 없어서 미화 1달러를 냈더니, 적다고 투덜대서 젊은이 보태주는셈치고 한국돈 천원을 더 주었다. 호숫가를 걷다가 해가 넘어가서 달랏 야시장을 들렀다. 우리나라 광장시장과 같았다. 마침 유명인 전현무가 들른 레스토랑이라고 하여 전현무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붙여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60,000동(3,500원)짜리 새우 볶음밥을 시켰는데, 국물도 안주고 물도 안주었다. 맛은 없었고 니끼했다. 물론 새우도 겨우 한 마리를 쪼개서 넣었을까? 이런식으로 하면 달랏 야시장도 우리나라 광장시장처럼 될 날이 머지않았다.


림푸옥 사원 역으로 가는 기차


림푸옥 사원 입구


림푸옥 사원 내부 (유리병과 도자기 폐조각으로 만들었다한다) 


크레이지 하우스 (가우디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바오다이 황제 여름 별장


바오다이 황제 여름 별장 정원


다딴라 폭포


수언흐엉 호수


오늘은 이곳 달랏에서 출발하여 꽝빈성 동허이로 가서 퐁냐케방동굴을 보러갈 예정이다. 낮 1시에 풍짱버스회사에서 호텔로 픽업하러 오기로 했다. 오전에는 시장 구경을 했다. 호텔 밑 골목에 아침시장이 선다. 온갖 야채와 정육, 베트남 전통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베트남은 전기 사정은 좋은 것 같은데 생선과 육류를 냉장하지않은채 바로바로 생육으로  팔고 있었고, 옥수수 잎으로 감싼 분짜와 짜조를 집에서 만들어와서 팔고 있었다. 차타고 가면서 먹을 요량으로 분짜와 짜조를 사려고 했으나 시장을 빙 둘러보다보니 벌써 11시가 되었고, 이미 아침시장이 파했다. 할 수 없이 이른 점심을 먹으려고 둘러보니 호텔 바로 밑에 반미(바게트에 소고기와 같은 패치와 야채를 넣은 베트남식 햄버거)까페가 있었다. 사실 여행하는 도중에 반미를 사먹으려 했으나 위생적으로 깨끗하게 보이지않아서 망설였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어제 처음 도착했을 때 찬찬히 살펴보았으면 눈에 띄였을텐데 보지못했다. 밝은 대낮이라 환하게 눈에 띄였다. 아가씨 둘이 운영하고 있는 모양인데, 맛도 있었고, 값(25,000동, 1,300원)도 저렴했다. 까페 분위기도 좋았다. 나트랑 여행을 예정한다면, 민치엔호텔과 Chu Duoc 반미 까페를 적극 추천한다. 이른 점심을 먹고 호텔 로비에 앉아서 픽업 차량을 기다렸더니 20분 늦게 도착하여 터미널로 가서 다낭행 슬리핑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낭까지 14시간이 걸렸다.


아가씨 둘이서 운영하는 반미 까페(민치엔 호텔 바로 밑에 있다)


베트남 땅덩어리가 얼마나 넓은지 달랏을 출발한지 12시간이 지나 새벽 4시에 다낭 터미널에 도착했다. 가까스로 사람들에게 물어서 동허이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게 되었다. 새벽 5시반에 출발한 버스가 오전 11시가 되어서 동허이에 도착했다. 버스 기사가 내려준 곳에서 또 50분을 기다리니 마침내 11시 50분에 퐁냐케방동굴로 가는 봉고차가 왔다. 차비는 40,000동. 북킹닷컴에서 예약한 숙소(26,000동, 16,000원)에 도착하고보니 손님이 찾아온 적이 없는 폐가처럼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취소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근처에 있는 디엔단호텔(THIEN THANH HOTEL)로 갔다. 값은 40,000동 차이가 나지만, 훨씬 깨끗해보여서 들어갔다. 가격은 조식 포함해서 300,000동(18,000원). 퐁냐케방 동네를 둘러보니 아주 시골이었다. 한국 여행객은 물론 일본이나 중국 여행객도 눈에 띄이지않았다. 교통이 불편한 탓도 있겠지만, 다낭이나 달랏이나 나트랑보다 여행 인프라는 부실한데 반하여 호텔 가격도 비싸고 물가도 좀 더 비싼편이었고, 모든게 좀 불편하였다. 달랏에 있는 민치엔호텔에 비해서 디엔단 호텔은 시설도 후진 편이고, 모든 호텔방에 기본적으로 놓여있는 마실 물도 주지않았고, 사먹으라고 했다. 물값도 10,000동(600원)으로 결코 싼 편이 아니다. 방에다 짐을 풀어놓고 샤워를 하고 바깥으로 나갔다. 호텔 바깥으로 나오기 전에 호텔 여주인이 말했다. 내일 하루짜리 투어를 하려면 미화 55불(1,250,000동)을 달라고 했다. 낯선 곳을 내가 살던 동네처럼 척척 찾아다닐 수 없으니 시간을 좀 낭비했다. 3시반쯤 되어서야 퐁냐동굴 매표소를 찾아내어 티켓팅을 하려하는데, 1인당 티켓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보트 1척당 550,000동을 내야한다. 정원은 최대 10명. 마침 4명이 보트를 빌렸는데, 내가 추가되니 그들도 자신들이 내야하는 부담금이 줄어들었다고 하며 좋아했다. 내가 150,000동을 냈다. 5명이 당초 부담한 금액에서 남은 금액을 보트 사공에게 팁으로 주었다. 퐁냐동굴은 중국 계림동굴만큼이나 장관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인 손동 동굴은 투어비가 너무 비싸서 단념했다. 저녁에 호텔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캐빈에 누우려고 했으나 에어컨 실외기 소음이 요란했다. 내 방이 위치한 2층 베란다 쪽에는 이 호텔의 모든 실외기가 집합되어있었다. 주인에게 방을 바꿔달라고 했으나 여주인은 안바꿔주려고 지금은 스위트룸만 남았으니 500,000만동을 내야한다는 등, 벼라별 핑계를 댔지만, 결국 남자 주인이 결국 바꿔주었다. 물 인심도 박한 곳이 잠잘 수도 없는 실외기 소음 요란한 방을 안기려 했다가 겨우 바꿔주었다.   


동굴 들어가는 입구




동굴 내부


퐁냐케방 동굴 입구에서 본 석양


숙소 주인은 나한테 여분의 돈을 뜯어내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않으니 이번에는 하노이행 버스표를 강매하려했다.   동허이에서 사파로 직접 가는 버스가 있으련만, 숙소 여주인은 제대로 내게 설명해주지않고 무조건 하노이행 버스를 타야한다면서 횡설수설해댔다.   베트남은 대도시가 아닌 시골로 갈수록 장거리 이동 버스 수단을 뚜렷하게 표시해놓않고 주먹구구식이어서 숙소 주인 마음대로 주물럭거릴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내가 버스에서 내리면서 이곳이 퐁냐케방 터미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곳 역시 버스 시간표 같은 곳은 없었다.   숙소 주인은 원래 하노이행 버스 요금은 60만동이지만, 자신이 예매를 해주면 45만동에 해주겠다고 했다.   횡설수설하는 언행이 의심스러워서 직접 매표소 가서 사겠다고 했더니, 버스회사 픽업차량에 태우지도 않고 나를 쫓아버렸다. 옆 호텔에 가서 물어보니 500미터 떨어진 곳에 매표소가 있었다. 마침 영국에서 온 커플도 자신들도 하노이행 버스를 기다린다면서 애플비 홈스테이 호텔에서 600,000동에 티켓을 구매했다고 했다. 내가 얼뜻 인터넷에서 보았는데 400,000동이라고 했는데, 매표소 여자는 600,000동 이하는 안된다고 요지부동이었다. 여행 일정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200,000만동을 더 주고 표를 샀다. 퐁냐케방 같은 깡촌은 타임스케쥴이나 이런 것이 공시된 것이 없으니, 현지 사정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호텔 주인과 짜고 외국인을 등쳐먹는 것이다. 더군다나 내 캐빈은 2층 화장실 옆이라서 다리를 쫙 펼 수도 없고, 2층은 1층 보다 더 흔들리니 멀미가 났다. 10시간을 생고문을 받으면서 하노이에 도착했다. 버스안에서 유투브를 보니 베트남에서 장거리 버스 예약 어플인 vexere가 있었다. 200,000동은 우리 돈으로 약 12,000원 정도 되지만, 분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하다. 그러나 베트남 깡촌은 의식이 잘못되어 외국인을 등쳐먹으려고 하니 조심해야한다. 하노이에 저녁 7시에 내려서 터미널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한국 김치를 흉내내서 밥에 얹어주었다. 그럭저럭 50,000동에 배를 채우고 사파행 버스 매표소를 찾아가니 매표소 여직원이 이번에는 사파까지 700,000동을 내라고 한다. 내가 vexere앱에서 400,000동 이라는 것을 보여주니, 그렇다면 자기에게 100,000동만 더 달라고 하여 더 줄 수는 없다고 했더니, 마지못해 400,000동에 표를 끊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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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냐케방에서 출발하여 하노이에 밤 8시에 도착했다. 밤 9시반에 사파행 슬리핑 버스를 타고 새벽 4시에 사파 터미널에 도착했다. 새벽 5시나 되어야 버스회사 픽업차량이 예약했던 호텔에 데려다준다고 해서 터미널 대합실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가 픽업 차량을 타고 사파 스노우 호텔로 갔다. 호텔(모텔 수준) 문은 열려있었다. 가만히 문을 열고 들어가서 소파에 조용히 앉아있었다. 내가 아무런 인기척도 내지않았는데, 사장님이 내려오셨다. 호텔은 골목안에 위치해있었고, 외관은 보잘 것 없었으나, 호텔에 어떤 소음도 없었고, 내부 시설은 깔끔하고 잘 되어있어서 하루를 지내는동안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 이 호텔은 아고다에서도 평판이 아주 좋았다. 소문 그대로였다. 짐을 맡겨두고 판시판 마운틴에 가려고 했더니, 1일 투어비로 1,250,000동(미화 50달러)이란다. 비싼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내 스스로 가겠다고 짐을 맡기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막상 전체적인 요금을 따져보니 차이가 없었다. 우선 그랩 택시를 타고 판시판 마운틴 입구까지 가는데 요금이 103,000동. 마운틴 케이블과 모노레일 비용으로 1,070,000동. 판시판에서 호텔까지 돌아가는데 또 다시 100,000동. 판시판에서 내려오는 길에 캣캣 빌리지를 들렸더니 입장료 150,000동. 판시판 케이블카에서 하동에서 온 한국 아저씨를 만나서 같이 캣캣 빌리지를 돌아다니기로 했고, 택시비도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캣캣 빌리지 일대는 가파른 다랭이 논둑길이었다. 해발 고도 높은 시골 동네 2km를 오르락내리락하니 녹초가 되었다. 게다가 좁은 논둑길을 오르내리는데 아픈 무릎이 말썽이었다. 이를 눈치챈 하동 아저씨는 자신한테 짐이 될까봐 인사도 없이 얼른 먼저 아래로 내려가버렸다. 오후 4시쯤 캣캣 빌리지 아래에 도착하니 관광객은 아무도 없었다. 10대 남자아이에게 오토바이 태워주기를 부탁하니 100,000동을 달라고 하는데, 다른 오토바이 기사가 자기는 호텔까지 50,000동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얄팍한 생각에 5만동짜리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막상 오토바이에 올라타고서 약 70도 각도가 되는 가파른 언덕길을 20분 정도 올라가니 겨우 평지가 나왔다. 50,000동이면 우리 돈으로 3,000원 밖에 안되는건데 내가 너무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릴 때 주머니를 다 뒤지니 큰 액수의 금액만 남아있고, 겨우 87,000동이 잔돈이 있었다. 87,000동을 주니 기대한 것보다 많이 준다면서 고맙다고 했다. 한국 같으면 그 금액으로 어림도 없지만, 베트남이니까. 그렇다고해서 베트남 사람을 이렇게 막 부려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스노우 호텔 방 내부 (창 밖에 에어컨 실외기를 달지않고 지하에 실외기를 몰아넣은 덕분에 실외기 소음이 전혀 없었다.  창밖 뷰는 없었지만, 지혜롭게도 담장 넝쿨 조화를 장식해놓았다. )


판시판 게이블카 (판시판 산은 해발 고도가 높아서 항상 안개가 끼어있다)


판시판 계곡 



캣캣 빌리지 안의 조형물


캣캣 빌리지 안의 새집

캣캣 빌리지 산길


스노우 호텔의 조식이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든든하게 먹고 따핀동굴까지 12km를 걸어가기로 했다. 택시비는 12,000원 정도 나온다고 했지만, 그래도 걸어보기로 했다. 가파른 계단식 논둑길을 오르내려가는 길은 만만치않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캣캣 빌리지를 150,000동씩이나 주고 갈 필요가 없었다. 1시간쯤 걸어가던중에 프랑스 중년 커플과 그들의 가이드 총 3명을 만나서 길동무가 되었다. 가이드인 젊은 남자는 따핀 동굴은 아주 작은 동굴이라 볼 것이 없어서 자신들은 그냥 사파에서 따핀까지 워킹 투어를 한다고 했다. 도중에 산 언덕에 식당이 있었다. 1시가 되었으니 배가 고파서 일행들이 식사를 했지만, 나는 시장에서 옥수수 잎에 싼 찰밥을 사온 것이 있어서 그것을 점심으로 먹고 대신 그 식당에서 콜라를 20,000동이나 주고 사먹었다. 일행이 점심을 오래 먹는 것 같아서 내가 살살 언덕길을 내려가겠다고 하니, 먼저 내려가라고 했다. 1시간쯤 내려오는데도 그 일행을 만나지못했다. 아마도 그들은 지름길인 다랭이 논둑길로 내려갔을 것이다. 사파에서 10km미터쯤 왔는데 따핀동굴은 눈에 띄이지않았다. 마침 고산족 아가씨를 만나서 그 아가씨 오토바이를 타고 그 아가씨의 안내를 받아서 따핀동굴을 구경했다. 아주 작은 동굴로 전등도 켜놓지않은 보잘 것 없는 곳이었다. 내가 이걸 보려고 여기까지왔나. 20분도 지나지않아 다 둘러볼 수 있었다. 이제 사파로 돌아가는게 문제였다. 따핀동굴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드물었고, 드문드문 들르는 방문객은 거의 다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다시 고산족 아가씨(아줌마?)가 사파까지 100,000동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산 아래에서 꼭대기까지 10여분을 올라와서 다시 20분을 더 계속해서 오토바이는 달렸다. 베트남 고산족 여인의 생활력에 내심 감탄했다. 6천원을 벌려고 왕복 1시간반을 거친 산길을 달리다니. 버스 터미널 옆 뷔페 식당에서 50,000동(3,000원)을 주고 베트남식 뷔페를 먹었다. 호텔에 땀범벅이 되어 도착하니 사장님이 버스 타기 전에 샤워하고 가라고 자신의 방에 붙어있는 샤워실을 열어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어느 숙소 주인도 그냥 지나가다 들른 여행객에게 샤워하고 가라고 하는 주인은 없었다. 너무 눈물나게 고마웠다. 그래서 샤워비로 5천원을 드렸다. 밤9시 닌빈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니 소낙비가 쏟아졌다.


따핀동굴 가는 길에 물소 키우는 목부를 발견


따핀 지역임을 알리는 조형물 (까페 입구)


버스는 한참을 달려도 휴게소에 들릴 생각을 하지않는다. 새벽 2시쯤 되니 소변이 마려워서 죽을 지경이었다. 운전기사는 닌빈까지 6시간동안 쉬지않고 달릴 셈이었다. 조금만 참으라고 했다. 3시가 되니 닌빈에 도착했다. 소변을 보고 의자에 앉았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예약한 숙소는 갈 수가 없어서 2시간동안 벤치에서 졸았다. 5시에 겨우 엘리자베스라는 숙소를 찾아가서 주인을 찾았다. 이른 체크인이니 100,000동을 더 내면 오늘 아침 조식도 주겠다고 했다. 얼른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1시간 누웠다가 7시반쯤 아침을 먹었다. 맛있었다. 숙소 근처에는 땀콕 보트 투어 장소가 있었다.  이곳은 350,000동을 받고 있었다. 사람들 말을 들으니, 짱안이라는 곳도 보트 투어를 하는데, 250,000동이고, 땀콕보다 조용하고 좋다고 했다. 그래서 숙소 주인에게서 자전거를 3만동에 빌려서 항무아를 거쳐서 짱안까지 가서 보트 투어를 했다.  항무아에 동굴이 있다하나 브레이크 고장난 자전거를 타고 오느라 지쳐서 산꼭대기에 있는 동굴은 패스했다.   숙소 주인에게서 빌린 자전거는 아주 고물 자전거로 위태롭기 그지없었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 자전거를 타고 왕복 15km를 달렸다. 짱안에 도착하여 보트 투어를 했다. 보트는 4인승으로 1인당 250,000동(15,000원). 사공은 아줌마. 2시간을 노를 저어 호수를 둘러보았다. 중간중간에 사당이 있는 곳에 내려서 둘러보고 다시 보트를 탔다.  사공인 베트남 여인의 생활력이 눈물겨웠다. 내가 탄 보트는 단체객이 아니고 각각의 여행객 4명이 탔으니 팁을 줄리도 없었다. 내가 약간의 팁을 주었다. 저녁때 숙소에 돌아오니 쿵쿵거리는 음악소리가 시끄러웠다. 숙소 주인은 다른집 가게에서 트는 음악이니 자신이 어떻게 하지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화를 팍 내면서 바깥으로 나갔다. 여차하면, 이미 낸 숙박비 18,500원을 아침 조식먹은 값 100,000동과 자전거 빌린 값 30,000동을 합해서 130,000동(7,500원)으로 퉁치고 11,000원 정도를 손해보고 다른 숙소로 이동하려고 했다.  둘러보니 이 엘리자베스 호텔 들어오는 300미터 앞 입구에 NAM HOA라는 근사한 호텔이 있었다.   엘리자베스하고는 겨우 6천원밖에 차이가 나지않았다.   짐을 가지러 들어오니 음악소리는 멈추었다. 그런데 숙소 주인이 숙소안에서 또 다른  건물 공사를 하느라 밤 8시가 넘었는데도 드릴 소리가 멈추지않았다. 9시면 멈추겠다고 했다. 이윽고 소리가 멈추었다.


항무아 일대 전경


짱안 보트 선착장


보트 루트 중간에 있는 사당 


밤에도 에어컨 실외기 소음으로 제대로 잠을 자지못했다. 아침 조식은 어제 보다 못했다. 어제보다 손님이 적어서 그런지 부실했다. 조식을 먹고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할 때 아침 조식먹은 값 100,000동과 자전거 빌린 값 30,000동을 합해서 130,000동(7,500원)을 추가 지불하고났더니 숙소 문앞에 봉고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숙소 주인이 봉고차를 부른 모양이다. 하노이까지 데려다주는데 250,000동이라고 한다. 베트남 장거리 버스 어플 vexere에서는 170,000동이라는데 그새 80,000동을 더 챙기려 들었다. 어제 낡아빠져서 브레이크도 말 안듣는 자전거에 30,000동을 부과하더니, 여기에 80,000동을 더 챙기려드는게 괘씸했다. 게다가 잠이라도 편안히 잤으면 기꺼이 주었을텐데 고장난 실외기 소음으로 잠을 못자서 열이 뻗쳤는데, 너무 화가났다. 그래서 내가 알아서 하노이까지 갈테니 걱정말라고 하고 터미널까지 왔다. 숙소에서 터미널까지는 700미터 거리이다. 그런데 베트남은 날로 발전하는 나라지만, 국가의 동맥을 잇는 교통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베트남 어느 터미널에서도 시간표 같은 것은 없다. 그러니 숙소 주인과 짬짬이로 뻔한 버스 이용료를 떼먹으라고 조장한다. 베트남에는 공공 대중교통이 아주 드무니, 외국인 관광객은 할 수 없이 그랩으로 택시나 오토바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하노이나 호치민도 마찬가지다. 막상 터미널에 와서 관광안내센터 여직원에게 물어서 시간과 요금을 알아냈지만, 버스가 어디 서느냐고 물어봐도 그냥 손으로 저쪽이라고 한다. 1시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렸지만, 버스 타려고 하는 사람도 못봤고, 버스 타는 장소도 없었다. 인근에서 식당이나 장사하는 베트남 사람에게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정확한 답을 알려주지않아서 근처를 헤매다가 1시 10분전에 다시 관광안내센터로 와서 여직원에게 터미널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나를 센터 앞에 있는 곳으로 데려왔고, 마침 봉고차가 왔다. 그러니까 버스로 가는게 아니라 개인 봉고차가 하노이까지 데려다주는 것이었다. 10인승 봉고차안에는 서양인 관광객과 베트남 현지인 6명이 타고 있었다. 중간에 좀 더 나은 봉고차로 갈아타게 하고서 2시간 걸려서 하노이 외곽에 도착하더니 이제부터는 알아서 가라고 했다. 숙소는 호엔낍암 호숫가 근처로 잡았는데, 어떻게 가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미 오토바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토바이와 요금을 흥정하는 도중에 봉고차는 떠나버렸다. 봉고차 속에 배낭을 놔두었는데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면서 오토바이 기사가 봉고차 기사에게 연락하여 배낭을 찾아왔다. 그러니까 오토바이 기사와 봉고차 운전기사는 원래 잘 아는 사이였나보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그 오토바이로 예약한 벨아미 호텔로 가니, 유투버가 말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노숙자 숙소나 다름없었다. 방안에 먼지, 특히 에어컨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고, 창문이 없으니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아고다에 메일로 취소를 요청하니 취소했다는 연락이 왔다. 다시 인터넷을 검색하여 ‘블루 하노이 인’ 이라는 숙소로 갔는데, 이곳에서 600,000동에 머물기로 했다. 그런데 이 숙소도 에어컨 실외기 소음이 대단했다. 카운터에 얘기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밤새 잠을 잘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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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눈을 떠서 호텔 카운터로 내려가 실외기 소음을 줄여달라고 했더니 그 여직원은 뭘 어떻게 해볼 수 없으니, 날 밝으면 매니저에게 연락해보겠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아침 8시 매니저가 출근할 시간에 카운터에 가서 약속한 600,000동은 다 줄 수 없으니 샤워값만 내고 가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500,000동을 내는 것으로 했다. 블루 하노이 인 호텔이 벨 아미 호텔보다 외관상은 나았지만, 실외기 소음 처리 문제는 달랏의 민치엔호텔이나 사파의 사파 스노우 호텔보다 뒤쳐졌다. 이 두 호텔은 실외기를 지하에 몰아넣어 소음을 차단시키고 파이프로 냉기를 뽑아올리니 소음도 없었고 외관도 깔끔했다. 사실 벨아미 호텔이나 블루 하노이 인 호텔은 유투브를 보고서 선택했으나, 그 유투버들은 그 호텔들로부터 댓가를 받고 자신의 유투브를 보는 사람들에게 사기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니 유투버 말을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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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는 쌀국수를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우린 국물에 말아주는 분짜가 우리 돈 3,000원 미만에 팔고 있었다. 그러니 베트남 여행하는 12일간 원없이 베트남 쌀국수를 맛보았다. 맛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엔낍엠 호수를 산책하고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사러 롯데마트에 가보았다. 우리나라에 있는 물건들을 그대로 하노이 롯데마트에서도 팔고 있었다. 그런데 베트남 토산 먹거리 값은 우리나라와 다를 바가 없이 비쌌다. 그래서 Bic C라는 마켓으로 가서 겨우 다람쥐 콘삭커피와 잭푸르트 말린 과일과 말린 반건조 망고를 샀는데, 이 가격도 만만치않았다. 베트남 사람들이 적은 월급에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쌀국수 외식 비용이나 푸성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그럭저럭 살 수 있는 것같다. 블루 하노이 인 호텔에서 롯데마트까지 그랩 오토바이 35,000동(2,000원), 롯데마트에서 Bic C마트까지 그랩 오토바이 35,000동(2,000원). Bic C마트에서 블루 하노이 인 호텔까지 100,000동(6,000원. 물건 몇 개 안사는데 이동료로 10,000원을 쓴 셈이다. 게다가 비엣젯 저가 항공은 7kg 이상 초과하는 화물에 대해서 수수료를 부과한다. 겨우 3kg 초과했다고 745,000동(45,000원)을 물었다. 물건 몇 개 안사는데 부대 비용으로 들어간 비용이 물건값보다 더 많다. 열흘 넘는 기간동안 베트남 쌀국수만 먹었더니 질려서 Bic C마트에서 초밥을 사서 저녁으로 먹었다. 초밥은 별로였다. 새벽 1시 50분 비행기였는데, 초행길이라서 미리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공항버스 정류장을 확인했다. 공항버스는 호엔낍엠 호숫가에 있었다. 공항버스 45,000동(2,700원)을 내고 공항까지 갔다. 호텔 여직원은 택시를 불러서 타고가라고 했지만, 택시는 우리돈 20,000원 정도 나온다. 이렇게 해서 12일간의 베트남 여행비는 1,100,000원 정도 소요되었다. 단체여행 비용과 비슷하게 들었지만, 내 스스로 숙소와 교통편을 예약해서 그렇지 대신 더 많은 여행지를 구석구석 내 맘대로 방문할 수 있어서 훨씬 좋았다.


이미 20년전에 엄마와 둘이서 단체여행으로 하노이에 왔었다.  당시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로서 한창 발전해가려고 열심히 도로를 닦는 중이라 우리나라 어느 중소 도시에 와있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눈부실 정도로 발전했다.   하노이 관광지는 예전에 다 봤기 때문에, 그냥 시내만 둘러보았다.   다른 나라를 여행할때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정감있는 나라이다.  처음에 베트남을 방문했을때는 신호등없이 횡횡 달리는 오토바이가 무서웠다.   사고나 나지않을까 염려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보다 훨씬 더 배려심이 많다.   사람을 가장 우선시하고 다음에는 오토바이, 차량 순서대로 서로를 배려하기 때문에 신호등이 없더라도 사고가 나지않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물가가 저렴하고, 소매치기가 아주 드물고, 소소한 바가지가 없어서 정신적으로 너무나 편안한 여행이었다. 


하노이 호엠낍엠 호수 야경


레스토랑 분짜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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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자유여행 팁 포인트 :


숙소 : 단순히 유투버의 말만 믿어서는 안된다. 극성수기가 아니라면, 미리 예약하지말고 아고다에서 검색한 숙소의 요금과 주소를 저장해두고, 숙소에 가서 직접 에어컨 실외기나 기타 소음은 없는지, 곰팡이 냄새는 나지않는지 확인한 다음에 숙소 주인과 네고하면 된다. 


유심 : 우리나라에서처럼 어떤 유심을 끼우더라도 통신이 팍팍 터지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트랑 시내 가게에서 한달 무제한 유심을 180,000동(10,000원)에 샀는데, 알고보니 O심이라는 유심이었다. 다운타운만 벗어나면 통신이 끊어졌다. 베트남에는 비엣텔 이라는 유심이 좋다고 한다.


장거리 이동 수단 : 우리나라처럼 장거리 버스 터미널이 발달되어있지않다. vexere.com이라는 앱으로 예약을 하지만 예약 시스템은 아직까지 부실하다. 그대신 버스 회사가 각 숙소마다 고객을 픽업하는 서비스가 있다. 그러려면 숙소 주인에게 또는 카운터 직원에게 미리 예약해두어야 한다. 대도시 숙소에서는 예약만 해주지만, 일반 소도시에서는 숙소 주인에게 버스 요금을 미리 내야할 수도 있다. 물론 이때 6만동 정도 더 수수료가 붙기는 하지만, 차라리 숙소 주인을 믿고 속편하게 숙소에서 픽업 차량을 기다리는 편이 더 낫다.


시내 교통 : 베트남은 대중교통이 발달하지않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이용하기는 힘들다. 그랩 앱을 깔아서 택시나 오토바이를 이용하게 된다. 오토바이 비용은 택시비의 절반. 앱에서 미리 요금을 알려주니 운전기사와 싸울 일이 없어서 피곤하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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