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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피플 Aug 26. 2016

완벽하지 못해 행복한 우리,,


우리가 하루에 수백 번도 이상 노력하는 건 거의 두 가지 정도가 아닐까..


누군가의 기대치에 맞춘 무언가를 헤매이듯 달려가는 것과,

내 안에 아직 찾지도 못한 상념과 같은 꿈을 부풀리는 것..



그리곤 결국 하염없이 현실에 부딪히고,

부족한 마음에 흐트러지고,

완성되지 못한 결과물에 흩날리고 마는,,,



우린 인생의 슬로건도 없이
무얼 그렇게 완벽해 지려 하는 걸까..



100년이 지나면 다들 한 줌의 흙으로 남을 나약한 우리들이 말이다..



우린 완벽해지려 할 수록 허무해 질 것이다..

더욱 더 애처로운 나를 만날 것이다..

상처로 가득한 내면의 나를 만나느라 허둥지둥 할 것이다..



완벽해 져서는 안 된다..



그건,,, 완벽해 질 수 없어서가 아니다..



나답지 않기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불완적한 습작과도 같은 우리가,

완벽해 질 수도 없는 흐릿한 수묵화 속에서 완벽해져 봤자,,

명도와 채도 이외에 바꿀 만한 게 과연 있을까..


그래서 난 한없이 부족한 나의 오전 8시 29분 회의를 끌어 안는다.

생각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고 대안도 없었던 오후 3시 36분의 업무 회의를 굳이 피하지 않는다.

부주의로 챙기지 못해 푸념과 질책이 가득했던 오후 5시 14분의 컨퍼런스콜을 좋아한다.



그리곤 나의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더 부족했음이 확실한 데도 더 알찬 시기였다고 믿었던 그 시절의 나,,


이젠 과거를 돌이키는 대신,

완벽해지려 발버둥치는 대신,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을 밀어내는 대신,



잠을 청하련다..



깨어있는 듯,

불완전한 잠을 청하련다..


한없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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