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피트 상공에서 사무실을 내려다본다면…

슬직생 꿀팁 100... 후배 편(50)

by 이리천


직장 생활 하루하루 힘드시죠? 한 고비 건너면 또 다른 고비, 하나 해결하면 또 다른 골치 아픈 문제. 한도 끝도 없습니다. 사람 관계는 더 복잡합니다. 일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매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꼬인 사람 관계는 쉽게 풀어지지 않습니다. 보기 싫은 사람이 있으면 출근하기도 싫습니다. 보기는 싫고, 매일 마주쳐야 하고, 방법은 없고.


좀 엉뚱한 얘기 같지만, 그럴 때 이런 생각을 함 해보세요. 피터 틸이나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같은 기술 진보주의자들은 앞으로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 일명 AGI가 나올 거라고 합니다. 지금은 바둑 잘 두거나, 그림 잘 그리거나, 작곡을 잘하거나, 대화를 그럴듯하게 잘하는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AI가 인기입니다. AGI는 그런 모든 재능을 아우르는, 그래서 능력 면에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입니다.


그럴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먼 훗날 얘기가 아닙니다. 바로 10년 앞입니다. 지금 존재하는 직업의 3분 2가 사라지고, 대부분의 노동을 기계가 대체해서 실업률이 폭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의사나 판사, 목사 등 사람의 영혼과 목숨을 다루는 직업 빼고는 웬만한 직업은 다 대체가능한 인간이 시대가 온다는 거죠. 그럼 인간은? 할 일이 없어 놀아야 하는, 잉여인간이 되는 거죠.


물론 유토피아 버전도 있고 디스토피아 버전도 있습니다. 유토피아 버전은 그동안 인간이 풀지 못한 숙제, 즉 기아와 질병, 에너지, 그리고 우주의 기원 같은 문제가 한 번에 풀릴 것이라고 합니다. 디스토피아 버전은 아시는 대로, 인간이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스카이넷 류의 초인공지능에 종속되는, 그래서 지하로, 숲으로 숨어 들어가서 생존을 위해 게릴라 투쟁을 해야 하는 암울한 미래입니다.


왜 이런 뚱딴지같은 얘기를 하는지 짐작하실 겁니다. 그런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옆 자리 동료나 앞자리 팀장과의 불편한 관계나 신경전이 지극히 하찮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어 가는데, 이 콩딱지 만한 사무실에서 당신과 지지고 볶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당신 마음 내키는 대로 하세요,라고 대범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속이 훨씬 편해지실 겁니다.


필자는 미래에 관한 책과 영화를 많이 봅니다. 강연도 비교적 많이 듣습니다.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 사업 방향도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를 앞서가기는 힘들지만, 완전히 뒤처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면 그건 경영자로서 자격 미달입니다. 꼭 사업 때문만은 아닙니다. 부수적 효과도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자잘한 일상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다 유연하고 대범해질 수 있습니다.


멀리 보시기 바랍니다. 도도히 흐르는 장강의 큰 흐름을 상상해 보고 10년 후 미래도 생각해 보세요. 가끔은 2만 피트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사무실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팍팍하고 짜증스러웠던 일상이 훨씬 더 하찮고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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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직생 후배 편을 마칩니다. 다음 주부터는 동료 편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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