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직생 꿀팁 124... 동료 편(24)
직장 생활하면서 동료들과의 갈등과 반목은 피할 수 없습니다. 서로 살아온 배경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므로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식입니다.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데 한 사람은 마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완성도를 강조합니다. 설 익었어도 먼저 결과물을 제출하자는 의견과, 늦더라도 제대로 해서 내자는 의견이 충돌합니다. 일을 잘하려는 의도도 같지만 스타일이 다릅니다. 잘잘못을 따지기 힘들지만, 갈등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건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시답지 않은 차이로 지지고 볶는 일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런 과정을 30년 넘게 거치면서 배운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갈등 관리 비결이라고나 할까요.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될까 해서 소개합니다.
우선 갈등을 인지하면 무조건 한 템포 쉬어가는 게 좋습니다. 갈등이 일어나면 누구나 감정이 격해집니다. 이성적으로 얘기를 시작하지만 말 꼬리에 말꼬리를 물다 보면 어느새 감정싸움, 자존심 싸움이 되곤 합니다. 가능하다면 하루 정도, 안 되면 반나절이라도, 문제를 묵혀 두시기 바랍니다. 운이 좋으면 그사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고, 최소한 정면충돌로 일까지 망쳐버리는 최악은 면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갖게 되면 꼭 이렇게 자문해 보세요. 이 일이 정말 내 인생에 중한 일일까. 내가 동료와 핏대를 세우면서 자존심 싸움을 할 정도로 중요할까. 이게 진짜 내 일인가.
솔직하게 말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동료 말을 들어도 일을 하는데, 인생을 제대로 사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겁니다. 자기주장과 고집만 꺾으면 세상은 훨씬 편해집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동료에게 다가가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00 씨,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궁금해요”라고. “무슨 소리야. 당신이 틀렸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경청의 자세로 다가서는 겁니다. 이런 질문은 뜻밖의 효과를 냅니다. 상대로 하여금 자신 주장의 근거와 정당성을 성찰케 하는 거죠. 답변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왜 그렇게 주장했는지 문제를 재점검하고, 주장의 허점을 자가 검열하는 타이밍을 갖게 되는 겁니다.
필자는 이런 갈등 해결 과정을 ‘울타리 보호’원칙이라고 부릅니다. 필자가 그냥 붙인 이름입니다. 인간은 모두 자신만의 울타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 울타리가 깨지거나 공격받을 때 당황하고 분개합니다. 슬기로운 직장 생활이란 최대한 상대의 울타리를 존중해 주면서 일을 처리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대의 울타리를 깨기보다는, 상대가 스스로 울타리를 열고 당신의 주장과 논리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기다려주는 과정. 그것이 진정한 일잘러의 비결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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