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끌 Dec 18. 2021

선거철, 가짜뉴스에 긴장하라!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23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째로 이어지는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 온라인이 일상화되면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소통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 또한 뉴스 매체인 신문이나 TV 방송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정보들도 이제는 개인 유튜버 혹은 인플루언서들이 SNS 채널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면서 알 권리와 개인 정보보호에 대한 찬반 여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여기에 2022년 대선이 맞물리면서 각 후보들을 검증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지만 실상은 수많은 의혹과 추측성 보도들도 난무하고 있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들로 인해 오히려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굳이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에서부터 제대로 된 검증을 하고 다루는 기사일까 하는 의문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가짜뉴스로 인한 폐해가 심상치 않다.



p.11

가짜뉴스(허위조작정보)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목적과 의도로 생산·유포됐습니다. 정치적 의도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때론 전쟁에서 전략·전술로 거듭 진화해 왔습니다. 전쟁에 활용된 가짜뉴스는 이른바 '심리전'으로 포장됩니다. 유명한 <손자병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정당당한 싸움이 아니라, 상대를 속여 허점을 찌릅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처럼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들 사이에서 가짜뉴스(false news)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요즘. 어떻게 가짜뉴스를 구분하면 좋을지 궁금했는데, 팩트체크 즉 허위조작정보를 다룬 책이 새로 나왔다. <슬기로운 팩트체크>에서는 가짜뉴스란 무엇을 말하는지, 왜 위험한지, 가짜뉴스를 골라내는 노하우는 무엇인지, 팩트체크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등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가짜뉴스를 독감이나 코로나19 못지않은 위험으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에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듯, 가짜뉴스 예방에도 '정보 위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의 '정보 위생'에서 출발해 가짜뉴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백신 같은, 가짜뉴스를 이겨낼 치료제까지 다양한 고민들을 통해 디지털 면역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p.49

2020년 1월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지구종말시계를 자정 100초 전으로 당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 과학잡지인 원자력과학자회보에 공개된 것입니다. 지구종말시계는 2012년 자정 5분 전, 2015년 3분 전이었습니다. 그러다 2018년에는 자정 2분 전이었고, 2020년 20초가 움직였습니다.


p.73

흔히 온라인 공동체가 비슷한 행동을 보이고 가짜뉴스 전파에 더 많이 기여한다고 생각하지만, 근거 없는 얘깁니다. 오히려 정치 뉴스 사이트가 더 다양한 사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온라인보다 실제 삶에서 에코챔버 효과가 더 많이 관찰되는 것입니다.



저자는 가짜뉴스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어떤 종류의 콘텐츠인지 확인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와 뉴스를 주요 출처로 이용하고 있는데, 그 공간에서 어떤 정보를 접하면 그게 뉴스(사실)인지 아니면 오피니언(의견)인지, 또는 유머나 패러디인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어떤 뉴스를 접할 때 이런저런 팩트체크 절차는 생략한 채 보고 싶거나, 듣고 싶은 기사에만 눈길이 가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됐다.


또 하나 이 책을 읽다 보니, 무언가를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되는 '진실착각 효과'에 대해서도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됐다. 드라마나 야구 경기를 볼 때, 프로그램이 시작되거나 종료될 때 외에도 중간중간 광고가 나오는데 반복되는 광고는 처음 볼 때는 어색해도 자꾸 보다 보면 친숙해지는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다 보면 터무니없는 소리도 그럴듯하게 들리게 된다는 말처럼 가짜뉴스도 뉴스 매체나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양산되고 퍼지다 보면 진실처럼 믿게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다.



p.107

가짜뉴스 속 주요 이미지를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만약 조작된 이미지라면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가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줄 것입니다. 해당 사이트가 언제 어디서 등록됐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유용합니다. 'whois.icann.org' 혹은 'who.is' 등을 통해 URL을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p.146

'구글신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말이 한때 유행했습니다. 요즘은 이 표현이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 의미로 더 크게 다가옵니다.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거대 플랫폼 기업이나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이윤추구를 위해 소비자 정보를 함부로 사용하는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디지털 기기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소셜 미디어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바로 요즘 뜨고 있는 리터러시 즉,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는 소리다. 이것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제대로 사용하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미디어들이 생산·유통하고 있는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분석·활용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콘텐츠 생산과정에 비판적·창의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키우고, 미디어 콘텐츠를 바탕으로 타인들과 소통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까지. 쉽진 않겠지만 가짜뉴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 한 표를 던진다.


한양대 정준희 교수는 추천사에서 팩트체크가 우리를 구원해 주진 않지만 팩트체크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시작이고,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요즘 같은 시기에 읽으면 딱 좋다. 가짜뉴스로부터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무블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작가의 이전글 도망가지도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