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는 법보다, 함께 말하는 법이 더 어렵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많이 벌어지는 갈등 중 하나는 CEO와 CTO의 충돌이다.
각자의 관점에선 분명히 옳은 말을 하고 있음에도, 대화는 자주 어긋난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때로는 아예 피하게 되기도 한다.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둘은 같은 세상 안에 있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서로 다른 시간감각 속에서 살아간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이다.
기술은 단순히 ‘개발’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은 문제를 구조화하고, 시스템으로 풀어내는 일종의 사고체계다.
한편, 경영은 리소스를 배분하고, 기회를 포착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프레임이다.
두 세계는 모두 논리적이지만, 출발점과 리듬이 다르다.
그래서 같은 상황을 보고도 다른 해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일정이 늦어졌을 때
CEO는 “시장 기회를 놓친다”고 하고,
CTO는 “이 상태로 출시하면 장애 난다”고 말한다.
둘 다 맞다. 그러나 정렬되지 않은 두 개의 판단은 결국 충돌한다.
많은 조직이 이 문제를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의 기술로 풀려 한다.
말을 잘하는 법, 회의에서 덜 싸우는 법, 더 부드럽게 피드백하는 법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정말 필요한 것은,
서로의 판단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지는지
어떤 언어, 어떤 맥락, 어떤 우선순위 속에서 작동하는지를
서로의 눈으로 해석해보는 연습이다.
기술을 잘 모르는 CEO라면,
이 책은 CTO가 왜 그렇게 ‘느려 보이는 결정’을 하고,
왜 ‘가능한 일을 불가능하다고 말하는지’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경영을 감각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CTO라면,
CEO가 왜 명확한 근거 없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듯 보이는지,
왜 빠른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파트는 CEO를 위해 기술의 논리와 구조를 해석한다.
두 번째 파트는 CTO를 위해 경영의 우선순위와 판단 구조를 펼쳐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는 두 리더가 함께 전략적 판단을 내리기 위한 대화의 구조를 제안한다.
이 책은 매뉴얼이 아니다.
정답도 없다.
하지만 반복해서 펼쳐볼 수 있는,
실전에서의 ‘공동 판단 연습장’이 되기를 바란다.
원하신다면 이 스타일을 기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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