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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Jan 17. 2023

엄마가 맛난 떡 만들어줄게,  조금만 기다려!

바람떡 & 절편 클래스편

39.8...

...

37.5...

...

39.0...

...

36.5...

...

첫째의 열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퇴원할 때 해열제를 같이 처방해 주셨는데 막상 열이 잘 안 떨어지니 괜히 퇴원한 것 같다는 후회가 들었다. 첫째가 약을 좋아하고 잘 먹어준 덕분인지 다행히 주말 동안 열이 떨어져 월요일부터는 어린이집에 갔다. 이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니 내 체력이 바닥이 되어 떡 재료 주문이랑 복습은 엄두도 못 내고 둘째 육아만 겨우 할 수 있었다.



금.. 이번주는 별일 없이 지나가나 싶었는데 금요일 저녁부터 다시 첫째가 열이 났다. 급하게 병원에 갔지만 코로나/독감 의심만 하곤 해열제를 주지 않아 지난주에 처방받았던 해열제를 이어서 먹였다.



토요일 새벽엔 다시 39.0 찍었다. 옆에서  체크하면서  먹이고 잠깐  붙였다가를 반복했다. 아침이 되니 열은 내렸고 기운이 조금 돌아와 보였다.



오늘은 바람떡 & 절편 클래스가 있는 날이라 친정부모님과 남편에게 아기들을 부탁하고 나는 떡 공방으로 갔다. 출발부터 하품을 입 찢어지게 하는 나를 발견하곤 급하게 '카페인 수혈'했다.






수업 시작.



바람떡과 절편은 모양 송편과 다르게 떡을 먼저 찌고 모양을 만든다. 찐 떡에는 먼지가 잘 붙기 때문에 모양내는 과정 동안 평소보다 더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익반죽을 만들고 세등분으로 나눈다. 살짝 납작하게 만든 다음 가운데에 구멍을 몇개 내고 쪄준다(속까지 잘 익어라~)



쪄진 흰떡을 소분 후 여러 가지 가루로 조색한다. 밀대와 모양틀을 이용해 앙금이 들어가는 바람떡, 리본떡, 보자기떡, 절편, 사탕떡, 토끼떡 등을 만든다.



3시간 열심히 달려온 흔적이다~ 뿌듯하다



짜-짠!

너무너무 예쁘게 완성되었다! 토끼떡이랑 곰돌이떡 첫째꺼~~



이 사탕떡은 앙증맞다! 작지만 진짜처럼 보여 더 눈길이 가는 것 같다



오늘도 알차고 재미있게 지도해 주신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양손 가득 무겁게 선물을 들고 집으로 갔다.



엄마를 보자마자

"엄마~ 이주니가 엄마 보고 싶었어요"

"엄마~ 이거 뭐 들어있는 떡?"



엄마와   반겨주는 고마운 아들. 가족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  시식했다. 예상대로 토끼떡과 곰돌이떡은 아들 입으로 쏙! 친정엄마는 오늘도  식감이 쫀득하지 않으시다는 평을 남기셨고, 아빠랑 남편은 지난번보다 훨씬 득하며 맛있다고 했다.

토끼떡을 와구와구 냠냠 먹는 귀여운 아드님



3시간에 걸쳐 만들어  떡이  10 만에 눈앞에서 사라졌고 대신 우리들의 든든해졌다.



친정부모님은 댁으로 가시고 나는 마침 배달온 택배를 열어 정리했다.



떡 포장용기, 유선지, 전용봉투, 천연가루들, 삼각봉 등등

다음 클래스는 2주 후에 있으니 부디 그 사이에 복습을 최소 한번 이상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첫째야~ 건강하자

그래야 엄마가 떡 맛있게 만들어 줄 수 있지

엄마의 금쪽같은 아들! 빠샤빠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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