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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Dec 31. 2022

엄마가 맛난 떡 만들어줄게,  조금만 기다려!

꿀설기편

오늘도 어김없이 연마제 제거.

벌써 몇 번째 복습 중인데도 여전히 도구들 준비가 다 되지 않았다. 에휴... 난생처음 시작해보는 일이니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오일과 키친타월을 꺼낸다.

체 아래에 둘 볼이 하나 부족해서 더 주문했다. 이번 볼은 다른 사이트에서 주문했던 볼 보다 연마제가 더 심한 것 같으다 (기분 탓이겠지만...)



그동안 남편이 집 근처 떡 방앗간에 가서 (미리 주문해 놓았던) 쌀가루 2kg를 사 왔다. 평소엔 내가 요리보조인데 떡 만드는 시간만큼은 내가 쉐프! 남편이 보조! 후후 고맙다 남편님



연마제 제거가 끝나서 떡 만들 준비를 했다. 아쉽게도 대나무찜기를 놓을만한 큰 물솥이 (아직) 없어서 집에 있는 찜통으로 꿀설기를 만들 생각이었다. 그.런.데...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이젠 놀랍지도 않군)



사진상으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찜통 내부 크기보다 사각 무스틀(가로 16.5 x 세로 16.5 x 높이 5cm)이 더 넓어서 바닥에 닿지 않았다. 그래서 무스틀보다는 넣은 체를 찜통 위에 올려놓고 찜통 뚜껑을 닫았는데 뚜껑이 틀에 완전히 닿기도 하고 옆에 뚫려있는 구멍들이 거슬렸다. 일단 문제가 있는 건 알았으니 떡 만들 준비를 시작했다.



1) 떡 도구들 세팅 완료

이젠 내 보물들이다. 사랑스러워잉~



2) 재료들 세팅 완료

원래는 구운호두 분태를 넣어야된다고 배웠지만, 마이웨이로 견과류 빻기(이건 남편에게부탁했지요)



3) 쌀가루 체에 내려준다



4)  주기  추가로 넣었다

조금만 넣었을때 건조해보여서 한숟가락 더 넣어줬다. 근데 배운대로라면 추가한 양이 최소 물주기고 그 다음 더 넣거나 말거나인데.. 오늘의 쌀가루 상태는 이만큼만 넣어도 될 것 같다



5) 꽈악... 톡! 뭉쳤던 쌀가루가 가운데를 눌렀을 때 두 동강 나면 성공

꽈악...톡! 꽈악...톡! 두번 체크 완료



6) 한 번 더 체에 걸러주기

맛있는 떡을 부탁해



7) 쌀가루에 설탕 넣기 전, 꿀필링을 준비한다 (재료들을 한 곳에 넣어 섞어주면 끝)

흑설탕 + 콩가루 + 견과류 분태



8) 설탕을 넣을 차례. 쌀가루에 넣은 후 골고루 믹스

이때부턴 설탕으로 인해 쌀가루가 빨리 굳으니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9) 한쪽에서는 무스링 준비완료. 다른 한쪽에서는 물솥에 물 끓이기 시작



10) 무스링에 반정도 쌀가루 채운 후 칼금내주기

무스링보다 작은 칼금판이 없어서 하트 칼금판을 이용해 눈대중으로 칼금 표시하기



11) 칼금 그은 후 손가락으로 각 칸 안에 꿀필링 넣을 얕은 구멍 만들기

누가봐도. 대충봐도. 삐뚤빼뚤한 칼금선.... 크기도 제각각



12) 구멍 안에 꿀필링 넣기

꿀필링을 아낌없이 넣었는데도 많이 남았다. 분태를 너무 많이 넣었나보다;;;;



13) 남은 쌀가루로 무스링 가득가득 채워주기

모서리도 야무지게 채워지도록 쌀가루 팍팍



14) 표면은 스페츌러로 싹- 싹- 가볍게 치며 매끄럽게 만들기

여전히 힘이 들어가서 움푹 파인 곳이 있다



15) 하트 칼금판을 올려두고 코코아 가루 뿌리기

이렇게 하는게 맞나... 긴가민가하며 빈틈없이 가루를 뿌렸다



16) 수북이 쌓인 코코아 가루를 스페츌러로 정리하며 하트 채워주기



17) 살짝 눌렀던 칼금판을 조-심-히 빼준다

하트가 예쁘게 만들어졌다. 칼금선 두줄 생겨서 좀 속상하지만..



18) 시작하는 바닥부터 끝나는 바닥까지 칼금선에 칼을 넣어 잘라주기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밉게 된 칼금



19) 한쪽씩 손으로 무스링을 살짝 밀어 공간 만들기

네면이 오른쪽 사진 속 쌀가루와 무스링 사이의 틈(공간)처럼 만들어지면 된다



20) 무스링 제거 후 찜기에 넣기

무스링 제거는 잘 됐지만 뚜껑이 무스링 위에 그대로 얹히는 바람에 쌀가루가 뚜껑에 묻었다;;;; 그래서 긴 젓가락을 껴서 공간을 만들어줬다



21) 임시방편 찜통

수중기가 밖으로 다 날라갈 것 같아 다행이 찾은 다시백으로 덮었다



22) 25분 가열 세팅!

물이 보글보글 끓으면서 수중기가 나오는게 보이는데.. 역시나 옆으로 다 빠져나온다;;; 잘 쪄지기만 하면 성공인데.. 흑흑 벌써부터 슬프다



23) 그 사이, 설거지 타임~

사용했던 떡 도구들도 닦고 둘째 하루치 젖병들도 닦는다



24) 25분 끝! 5분 뜸 들이기 시작

남편과 아들이 5분 남았다며 인덕션 앞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크크



25) 드디어 오픈~~~~~~~~~~~~

아이고... 그냥 봐도 많이 푸석푸석해 보인다... 하트만 예쁘네



26) 포장하기

수분이 날라가기 전에 포장하려고 떡을 뒤집었는데.. 읭?????????????????? 하트가 깨진다???????????



27) 아드님 시식하기

하트가 떨어지지 않은 떡으로 골라 줬다. 그런데!!!!!! 카카오 가루가 쓰다면서 우엑우엑 침 질질 흘리며 뱉어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남편도 같이 맛보더니.. 카카오 가루가 살아있어서 쓰다고 했다. 이 가루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뭔가를 더 첨가해서 쪄야 되는 것 같다고 의견을 내주었다. 클래스에서 선생님이 쓰시는 걸 보긴 했지만 어떻게 만드셨는지 여쭤볼 경황이 없었는데.. 다음번 만들 땐 미리 서칭 해보고 한 번 더 시도해 봐야겠다.



28) 포장 완성

포장 비닐 사이즈도 오늘따라 왜 이렇게 떡이랑 안맞는지.. 속상속상


오늘은 점심 전에 떡을 만들고 점심 디저트로 주려고 11시쯤 시작했지만 14시가 넘어서 끝났다. 아들은 이번에도 점심 굶어가며 엄마의 떡을 기다렸지만 한 입 먹고 못 먹었으며.. 시리얼 요거트 하나 먹고 낮잠을 잤다고 한드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더 이상 대나무찜기용 물솥 주문을 미루면 안 될 것 같다. 제대로 다 준비해서 다시 만들어봐야지.



오늘도 고생한 나에게

토닥토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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