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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Jan 04. 2023

엄마가 맛난 떡 만들어줄게,  조금만 기다려!

대나무찜기 전처리 세척편

그날이 왔다.



미루고 미루던 대망의 대나무찜기 전처리 세척!



미루고 싶어서 미뤘던 건 아니다. 손이 많이 가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아가 둘이 있을 땐 이 작업이 불가능하니 기회를 엿보다 보니 미뤄졌다.



이제서라도 시작할 수 있는 게 어딘가. 두 시간 반 걸려 언니네로 육아 도와주러 온 동생 정만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땡뀨 베뤼 감솨)



가장 좋은 대나무찜기 전처리 세척 방법은

1. 대나무찜기가 쏘옥 들어가는 큰 냄비나 들통을 준비한다

2. 그 안에 넣고 물을 가득 채운다

3. 소주 한 컵 + 소금 반컵 + 식초 반 컵을 넣고 팔팔 끓여준다

4. 노란 물이 나오면 건져서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둔다

5. 물솥에 물을 넣고 그 위에 찜기를 올린다

6. 물을 끓이면서 스팀 처리 한다

1번~6번을 노란 물이 많이 빠질 때까지 무한 반복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지름 30cm가 넘는 냄비가 없기에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찜기를 넣을만한 큰 냄비나 들통이 없는 경우,

물솥에 물 + 식초 1-2스푼 + 베이킹소다 1-2스푼을 넣고 찜기를 올려 20분 정도 스팀 처리를 노란 물이 어느 정도 빠질 때까지 반복한다



먼저, 심사숙고해서 샀던 인덕션용 스테인리스 물솥의 연마제를 제거한다. 크기가 커서 그런지 아니면 계단 같은 층이 세 개나 있어서 그런지.. 정말 심하게 연마제가 묻어 나왔다. 다른 스테인리스 도구들은 쌀가루가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팔이 빠지도록 닦았지만 물솥은 말 그대로 물 끓이는 솥~

층 진 곳들을 위주로 (키친타월에 가름 묻혀서) 문지르고 나머지는 스윽-스윽-



본격적으로 대나무찜기 time !



1. 철수세미로 표면 정리하기

택배 받고 봤을 땐 표면 상태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뾰족뾰족 튀어나온 가시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제 와서 보니 맨손으로 작업했는데 가시 안 박힌 게 정말 다행이었다 싶다.



이런 크고 작은 가시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어느 정도 제거된 것 같으면 흐르는 시~원한 물로 시~원하게 하수구로 보내주면 된다. 이 작업을 반복해서 + 대나무찜기 세 칸 모두 해주면 완료!!!



기분 탓인지... 반짝반짝 깨끗해진 것 같은 느낌!



2. 물솥에 물 + 식초 2T + 베이킹소다 2T 넣기



3. 그 위에 찜기를 올린 후 power로 물 끓이고 20분 timer 세팅하기

과연 20분 후 나의 물솥 안 상태는 어떨지.... 두근두근



그 결과 >>>>>>>>>>>>>>>>>>

오!!! 누.. 렇다

말로만 듣던  누런 ;;;; 걸로 아들에게  떡을  생각 하니 입맛이 저절로 떨어진다. 그래서 필히  누런 것이 안 나올 때까지 빼고야 말겠다는 집착 아닌 집착이 생겼다. 과연 스팀처리를 몇 번 하면 될까?



다음날까지 넘어가서 총 9번을 했고 10번까지는 해보자 싶어서...



뚜든!!!! 마지막 스팀 처리이올시다



맹물 넣었을 땐 저렇게까지 진한 물이 나오진 않았는데 아마도 식초랑 베이킹 소다를 넣어서 그런 것 같다. (아직 설기밖에 만들 줄 모르지만) 이 작업이 모든 떡 과정 중 가장 손 많이 가고 시간도 엄청 잡아먹는 일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나저나 오늘 도련님들이 우리 집으로 놀러 오셔서 설기 선물을 드리려고 했는데... 벌써부터 피곤하다. 잠시 재정비하고 와야겠다.



coming s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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