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외로움과 불안이 숨겨놓은 행복

드라마 <러브 미> 리뷰

by 투스타우


동명의 해외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러브 미>는 우리의 일상을 고스란히 들여다보는 잔잔한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의 드라마이다. 현대인의 지독한 외로움을 그리는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비추고, 변곡점을 그려내는 전개들도 사실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저 불행과 행복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외로움을 벗어나 어딘가에 있을 나만의 행복을 찾아 묵묵히 걸어가는 그런 드라마이다.


러브 미(2025~2026)

방송&스트리밍 : JTBC, 넷플릭스, 티빙

연출 : 조영민 / 극본 : 박은영, 박희권

출연 : 서현진, 유재명, 이시우, 윤세아, 장률, 다현

러닝타임 : 12부작




현대인의 지독한 외로움

불안이 숨겨놓은 행복 찾기

<러브 미>는 외로움에 찌든 평범한 가족이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사랑으로 인해 조금씩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이다. 현대인의 지독한 외로움 속에 행복이란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실격>이나 <나의 해방일지> 같은 작품이 떠오르기도 한다. 다른 점은 이 작품이 조금 더 평범하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20260119153542.png?type=w1 현대인의 외로움 속에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그린 <러브 미>.

혼자 할 수 있는 건 외로운 것 밖에 없는 현실, 행복해지는 노력 자체가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여주인공이 새로운 사랑을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으로 이 드라마는 전달하고픈 메시지를 명확히 그려낸다.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고 분열된 가족, 서로 다른 삶을 추구하는 가족원들이 조금씩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면서 행복에 대해 심도 있게 질문하고 이야기한다. 공감과 위로를 넘어 모든 사람들의 추구하는 그 '행복'에 대한 질문을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짚어내는 작품이다.

20260119160350.png?type=w1 서로 다른 삶을 추구하는 가족원들이 조금씩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면서 행복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한다.

인상적인 것은 엄마를 잃은 상실 후 찾아오는 행복에서 겪게 되는 죄책감, 혹은 괴리감을 이 작품은 오히려 유쾌하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일 거 같은 이 작품이 의외로 코믹함을 보여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지어 행복과 불행의 반복 속에 드러나는 변곡점은 주말연속극 같은 막장의 재미도 보여주기도 한다.

20260121102313.png?type=w1 엄마를 잃은 후 찾아오는 행복에서 겪게 되는 죄책감이나 괴리감을 오히려 유쾌하게 그려낸다.
20260119154626.png?type=w1 심지어 가끔씩 던져주는 변곡점은 주말연속극 같은 막장의 재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리얼리티를 그려내는 배우들의 연기

탁월한 조영민 감독의 연출

이러한 보편적인 이야기가 설득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리얼리티인데, 서현진과 유재명을 비롯한 배우들의 극한의 연기가 이러한 리얼리티를 제대로 살려낸다. 이보다 더 자연스러운 연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드는 명연기를 선보인다. 짧은 출연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혜진의 엄마 연기와 배우의 얼굴을 보여주는 다현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20260119155233.png?type=w1 보편적인 이야기가 설득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리얼리티인데~
20260119153654.png?type=w1 서현진과 유재명을 비롯한 배우들의 극한의 연기가 이러한 리얼리티를 제대로 살려낸다!!

무엇보다 1회의 식탁 신의 숨 막히는 디테일과 캐릭터의 감정선을 제대로 살려내는 연출은 역시나 조영민 감독다운 퀄리티를 보여준다. 극한의 어두움과 순식간에 밝아지는 그 대비되는 기조를 자연스럽게 잡아나가는 밸런스도 역시나 일품이다. <사랑의 이해>, <은중과 상연>에 이어 또 하나의 수작을 만들어내는 심도 있는 조영민 감독의 연출은 드라마 마니아라면 왜 이 작품을 봐야 하는지 다시 한번 증명한다.

20260119153402.png?type=w1 식탁 신의 숨막히는 디테일과 캐릭터의 감정선을 제대로 살려내는 연출~
20260119154917.png?type=w1 극한의 어두움과 순식간에 밝아지는 그 대비되는 기조를 자연스럽게 잡아나가는 밸런스까지!!
20260119161200.png?type=w1 역시나 조영민 감독다운 퀄리티의 연출을 선보인다.




하지만

늘 이야기하는 드라마는 우선적으로 재밌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전제에 이 작품이 부합했느냐 묻는다면, 나 역시 머뭇거리게 된다. 예전 <인간실격>과 비슷한 느낌이다. 감명 깊은 책을 조금씩 꺼내서 읽어보는 그런 느낌이지만,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서둘러 읽어보는 그런 재미는 부족한 작품이다. 행복과 불행이 반복되는 일상의 이야기는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하지만, 이 작품을 힘 있게 끌고 가는 메인 스토리가 빠진듯하여 몰입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만다. 세 커플이 불행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결말의 과정들이 솔직히 말하면 다소 식상한 느낌이었다.

20260119160325.png?type=w1 이 작품을 힘 있게 끌고 가는 중심의 이야기가 빠진듯하여 몰입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만다.
20260119155048.png?type=w1 세 커플이 불행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솔직히 다소 식상한 느낌이다.

여기에 장률이 연기한 주도현이라는 캐릭터가 서준경에 비해 여러 부분 부족해 보이면서, 두 사람의 멜로 라인에 밸런스가 조금씩 무너지고 만다. 물론 주도현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장률의 연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단지 이 작품의 리얼리티와 서준경의 캐릭터를 생각해 본다면, 굳이 이런 주도현을 이토록 사랑하고 포옹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20260119155125.png?type=w1 서준경의 캐릭터를 생각해 본다면 굳이 이런 주도현을 이토록 사랑하고 포옹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20260119104014.png?type=w1 러브 미 (JTBC, 2025~2026)

<러브 미>는 1%대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누군가에겐 실패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 <마이 유스> 때처럼 JTBC의 금요드라마라는 편성 때문에 더 가혹한 시청률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현재 JTBC는 주말미니시리즈를 쉬고 있는데, <러브 미>가 그 시간대에 편성되었다면 분명 지금과 다른 평가가 나왔을 것이다. 물론 오락적인 작품은 아니어서 큰 흥행은 어려웠겠지만, 적어도 실패라는 평가를 받을 작품은 아니란 이야기이다. 후반부 극을 이끌 힘이 명확히 그려지지 않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마 무시한 디테일과 공감대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넘치는 드라마였다.


<러브 미>는 지독한 외로움과 불안이 숨겨놓은 보편적인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의 작품이다. 그 외로움과 불안을 사려 깊이 다루면서, 결국 그 대척점에 있는 행복의 이유에 사랑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늘 알고 있는 정답이지만 현대인이 끝내 거부하고 돌아보지 않는 정답이기도 하다. 행복해지는 노력 자체가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현대들에게 정답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그런 작품이었다.



총평

★★★☆

외로움과 불안이 숨겨놓은 행복

그 행복을 찾아가는 모두가 다 아는 방법






20년대 좋은 국내 드라마들을 리뷰합니다.

위 글은 블로그에 썼던 리뷰들을 재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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