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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rd Nov 12. 2022

우리들의 자화상

튜브

심연의 나를 바라보고 직면할 수 있는 순간은

삶의 힘겨운 시절의 변곡점에서 일 수밖에 없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을 때

모두 나를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나를 잠식해 올 때

난 비로소 과거를 돌아볼 수 있고

그 회귀의 끄트머리에서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삶이 좋고 어떤 삶이 나쁘냐는 없다

그 인생의 변곡점 속에서 우리는 배우고 성장하며

타인을 다시금 바로 볼 수 있는 스펙트럼의 확장을

하게 되기도 하기에 단순히 규정할 수

없는 삶의 불연속성이 때론 다양한 굴절을 만들어내고

빛이 찬란하게 비춰 올 즈음

그 굴절을 통해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찬란한 빛의 향연을 내게 선사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찰나의 순간

나의 굴곡이 빚어낸 여러 가지 것 중에 하나이다

다시 막이 저물고 어둠이 내리면

난 또 굴절의 어느 틈 새에서 신음하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분법적인 것이 아니라

불연속의 연속은 우리가 만들어 낸 허상이고

내 삶의 파편들 속에서 내가 마주치는 여러 사람들 속에

내가 바로 감지해 낼 수 없는

나 따위는 바로 담아낼 수 없는 고귀함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순함 속에서 의미를 찾고

그 의미 속에서 동력을 얻어내고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것을 나누며

함께 성취해 가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성공과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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