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by 아빠

by typed thoughts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사무실 근처 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목욕탕엘 갔다

샤워하려고 옷을 벗는데 오늘따라 유달리 여기저기서 아... 씨 하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때 밀어주는 아저씨에게

어제 잘 쉬었어? 뭐 했어?
어제 목욕탕 출근했죠
아~씨 어제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아니었어? 괜히 목욕도 못했네
다음 주 30일이 마지막 주 월요일이잖아요

옆에서도 아~~ 씨 더 나이 드신 어르신 한 분이

속옷을 안 입고 바지부터 입었다고 하신다

근데 또 아~~~ 씨

거울 앞에서 스킨을 바르시던 가끔 만나는 영감님이 내뱉는다

왼쪽 귀 뒤쪽으로 비누 거품이 남아 있다고 하신다


나는

비누 거품 없애려 두세 번 더 씻고

웃으면서 여유 있게 속옷부터 먼저 입고

다음 달 휴관일도 체크하며

개운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온다


어르신들 더위 자시지 말고

다들 아 씨원한 하루 되시길 바라본다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