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by 엄마랑 아빠랑 딸이랑

by typed thoughts

1

과식한 남편이 껌을 씹어야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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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몸살 나 누웠다

퇴근한 남편, "나 저녁 안 먹어도 돼"


개수대에 설거지할 그릇이 쌓여 있다

"여보 설거지는 내일 해"


3

이거 세탁해야 되나?


당신이 할 것도 아니면서 왠 걱정?


내가 빨 거면 걱정 안 하지

미안하니까 당신 일 하나라도 줄여주려고


미안하면 당신이 빨면 되지


아!! (맞네, 그 생각은 못했네)


4

얼마 전부터 집사람은 다리가 아파

고생을 하고 있다

집안에 무빙워크라도 설치해야 할 판이다

나름 위해 준답시고

소파에 같이 앉아 있을 땐 가끔

따뜻하게 만져주곤 한다

이른 아침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사람이 침대에서 내려오며

아주 다양한 소릴 낸다

이불 걷어낼 때 다르고

일어날 때 다르고

침대에서 내려올 때 다르고

내 쪽으로 걸어올 때 소리가 다르다

불편한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닌 게

자기도 모르게 내뱉어지는

신음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만약 행동 하나에 네 가지의

아픔이 한꺼번에 온다면

얼마나 아플까

생각을 하면 짠하다

힘들게 내 곁을 지나 화장실 가는 길에

아파하는 다리를

내가 정성을 다해 따뜻하게 만져줬다

집사람의 한마디


그쪽 아니고 오른쪽






* ”한두 글자 사전 리덕스”는 “ 한두 글자 사전 1~4” 중에서 고르고 조금씩 다듬어 올립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