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아빠
우리 애는 한 잔만 들어가면 얼굴이 발그스레해진다
그게 참 예쁘다
그보다 더 예쁜 건 텐션이다
목소리 볼륨부터 달라진다
나 지금 기분 좋아요를 온몸으로 발산한다
신기한 건 이 모습이
술을 마시기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는 거다
항상 같다
얼마 전에 페이스톡이 왔다
자기 생일이라 직접 축하를 받고 싶단다
처음 있는 일이라 의외였다
화면 속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나도 덩달아 웃었다
한 잔 했다는 건 숨길 생각도 안 한 얼굴이었다
커지는 동작과 목소리, 함박웃음, 핑크빛 볼
역시나 변함없다
앞으로는
이렇게 생일에
얼굴 보고 축하해 주는 일
매년 했으면 좋겠다
사람이 변해야 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변하지 않는 것이 고마울 때도 있다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