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이미지와 메타언어

기호학으로 이해하는 디자인 원리

by 김준영

기호학에서 기호가 작용하는 순서는 송신자가 기표에 기의를 적용하여 하나의 기호를 만들고 이러한 기호를 수신자가 해석하면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기호의 작용에서 해석은 송신자의 의도보다 수신자의 해석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어떠한 이미지 기호를 송신자의 의도대로 수신자가 해석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수신자에게 해석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이것을 포스터 등의 매체에서 도상이미지 위에 글자를 올려 하나의 기호로 만들고 글자를 통해 송신자의 의도를 수신자가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차단한다. 이때 글자가 메타언어가 된다.

타이포유희 - 민화 호랑이, 김준영, 2019


이러한 메타언어와 도상이미지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이 브랜드 디자인에서 로고디자인이다. 로고 디자인에서 심벌은 도상이미지로 로고타입은 메타언어로 볼 수 있다. 로고에서 로고타입은 메타언어로 작용하여 심벌이 대상이 되는 언어로 인식하게 만드는 강제적 기능을 한다.


이러한 이미지와 언어는 서로의 기능을 보안하며 송신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수신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도상이미지는 송신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 색감, 분위기, 감성등을 전달하며 메타언어는 그러한 이미지를 송산자가 원하는 데로 읽힐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을 인간에게 비유하면 어떤 사람의 얼굴과 그 사람의 이름으로 이해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면 가장 먼저 이름을 물어본다. 그렇게 각인된 이름은 일종의 메타언어로서 작용하며 그 사람의 얼굴이나 심지어 비슷하게 생긴 사람만 보더라도 그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메타언어와 도상이미지의 관계를 잘 이해한다면 시각디자인 분야에서 글자와 이미지의 기능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