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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호 Sep 28. 2022

새로운 도전에 나를 되돌아보다.

몇 달 동안 고민 끝에 내년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반대하는 아내를 설득하여 허락도 받았다. 

물론 허락이 아닌 포기가 더 가까운 것 같지만 말이다. 


그리 짧다고 할수도 없고, 길다고 할수도 없는 나의 삶을 되돌아보니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 살았다.

물론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살았던 적이 많지만 말이다.


고3때 사학과를 가고 싶다고 나의 바람은 부모님에게 꺾였다.

사학과 나와서 뭐 먹고 살거냐고 말이다.

사실 대학 갈 실력도 되지 못해 부모님 속 많이 썩혀드렸다.

그런데 재수해서 사범대학 교육학과 들어가 사학을 복수전공하여 역사로 밥벌이하고 산다.


교사가 되고 싶어서 대학교 교직원 등 안정적이고 연봉 많이 받는 직업 다 그만두고

반 백수로 살았다. 그것도 결혼한 상황에서 말이다.


지금이야 노력 부족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그 당시엔 육아 등 임용에 떨어진 핑계를 될 것이 많았다.

운이 좋게 학력인정학교의 정교사가 되어 오랫동안 근무했다.

월급이며 환경이 너무도 열악했지만 교단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년이 걱정되었다. 


그래서 그만두고 월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일반학교 기간제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고, SNS로 많은 독자를 만나고 강연도 다닌다.

가끔식 잡지에 연재도 한다. 

이렇게 생활하다보니 교사로서 특이한 경력을 갖추게되었다. 

서울, 경기, 인천에서 근무를 했고,

정교사, 기간제를 했으며,

중학교, 인문계 고등학교, 특성화 고등학교, 학력인정학교 모두를 경험했다.

또한 1정 공통사회와 1정 역사 교사 자격증 2개를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이제 유작가란 새로운 별칭도 생겼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도서관과 학교에서 강연을 다니고 싶어졌다.

일찍 결혼하여 경제적 부담이 적은 것도 새로운 출발의 요소가 되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

학교에서는 하지 못했던 역사 이야기를 통해 내가 전달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 내년에 시간강사라는 새로운 경력을 하나 추가하면서 

역사전문강사가 되어보려고 한다.

물론 이런 생각이 내년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어쩌다 한번 강연요청을 받는 지금으로서는 맨땅에 해딩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1년 해보고 안되면 다시 교직으로 돌아가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매일 새로운 꿈을 꾼다. 

도전을 매우 두려워하지만, 아무것도 안해보고 포기하면 아쉬움과 후회가 더 될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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