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15일

by 연일

오늘 엄청 추운 날이었어

꽁꽁 싸매고 다녀도 추운 오늘

너는 따뜻하게 잘 다녔을지 궁금해


거기에도 첫눈이 내렸다고 들었어

내리는 눈 속에서 느껴지는 설레임에

내가 조금이라도 섞여있었으면 좋을 텐데

앞으로는 이런 기대를 줄이는 연습을 하려고


요즘 내 연애를 다시 되돌아보곤 해

사실 일부러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게 돼


우리가 처음 만난 날들부터 사귀기 직전에

내가 너한테 설렜다고 했던 그 사진관

너가 나랑 만나기로 결심했던 영화관

우리가 서로 고백하려고 만났던 그 동네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파란색 꽃을 들고 있던 너가

얼마나 이뻤는지 내가 하도 말해서 알고 있으려나?

아직도 그 모습만 상상하면 난 또다시 반하는 거 같아


모든 사진을 정리하려고 해도

너가 그날 줬던 파란색 꽃 사진만큼은

차마 지우지 못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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