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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r 03. 2024

0226-0303 편지 주기(週記)

지난주의 나에게.


겨울 코트를 사려고 고민했던 일주일입니다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매장에 갔더니 이미 봄 옷으로 바뀌었더라고요. 홈페이지에는 있지만 매장에는 없는 슬픈 현실. 그렇다고 옷을 입어보지 않고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옷은 입어보고 사는 쪽이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로는 인터넷으로는 옷을 잘 사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쇼핑을 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깐 저절로 일 년에 구입하는 의류의 양이 줄어들더군요.


쇼핑이란 대체 뭘까요.


물건을 사는 과정은 더없이 번거롭고 귀찮습니다.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고(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비교를 하고, 가격을 계산하고, 쓸모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계산을 합니다. 그 일렬의 과정을 행하고 있다 보면 피로가 몰려옵니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는 보통 위시 리스트에 담는 지점에서 체력이 고갈되더군요. 오프라인으로 쇼핑을 할 때는 필요하지 않은 걸 한 번 입어볼까! 하고 입어봤는데 그게 필요한 것보다 가지고 싶어져서 괴로워지기도 하지요. 예쁜 물건들, 유니크한 디자인의 소품을 보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일 년 후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해서 내다 버려야 하는 것도 나임을 인지하는 순간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게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쇼핑은 즐겁습니다. 도파민의 신비.

혹은 그저 일 아닌 다른 무언가라면 무엇을 하든 즐거운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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