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뱃속에 있는 쌍둥이 태아의 대화이다. 가상의 대화지만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죽음 이후 또는 신의 존재에 대해서 말이다.
쌍둥이 1 : 형 ~ 형은 출산 이후에 삶이 있다고 믿어? 출산 이후에 무언가가 있을 것 같지 않아? 어쩌면 우리는 여기에서 그 이후의 삶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걸 지도 몰라...
쌍둥이 2 : 말도 안 돼, 출산 이후의 삶이란 없어… 그런 삶이 어떻게 있겠니?
쌍둥이 1 : 모르지… 더 밝은 세상일지도 모르고, 우리는 두 다리로 걸을 수도, 입으로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을지도 몰라… 우리가 지금껏 이해하지 못했던 감각들을 가지게 될 수도...
쌍둥이 2 : 멍청한 소리.. 우리가 어떻게 걷냐? 입으로 맛있는 걸 먹는다고? 웃기지 마. 탯줄이 우리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거야. 출산 이후에 삶이 있기엔 탯줄은 너무 짧다고!
쌍둥이 1 : 내 생각엔 여기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아. 아마 탯줄도 필요 없는...
쌍둥이 2 : 그런 삶이 있다고 치자. 출산 이후에 여기로 돌아온 사람이 있니? 출산하면 모든 게 끝이야! 출산 이후에는 결국 어둠과 침묵, 잊힘만 있는 거라고. 출산은 우리를 아무 데도 데리고 가지 않아!
쌍둥이 1 : 글쎄.. 나도 잘은 몰라.. 하지만 우리는 분명 엄마를 만나게 될 거야. 그리고 엄마가 우리를 돌봐주실 거야..
쌍둥이 2 : 엄마? 너 엄마를 믿어? 미치겠네… 너 엄마 본 적 있어? 엄마는 어딨는데?
쌍둥이 1 : 엄마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것 같아, 우리가 사는 이곳이 엄마인거지.. 엄마가 없다면 세상은 존재하지도, 할 수도 없었을 거야.
쌍둥이 2 : 난 엄마를 본 적이 없어… 즉 논리적으로 엄마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지…
쌍둥이 1 : 가끔씩 조용히.. 가만히 집중해서 귀 기울여봐. 그럼 엄마를 느낄 수 있을 거야.. 위로부터 들려오는 엄마의 사랑스러운 목소리도...
https://www.youtube.com/watch?v=ns-eQ1PJhDQ
https://www.youtube.com/watch?v=f2F_5KNdyig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