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독을 먹어도 죽지 않을 것 같던 시기였다.
무모할 정도로 자신 있었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앞섰다. 그 시절의 나는 지금 돌아보면 공감되지 않을 만큼 패기로 가득 차 있었다. 큰 걱정 없이, 그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았다. 이유도 계획도 없이, 그 순간의 끌림에 충실했다.
그때의 아버지는, 내가 10대였을 때와 다르지 않게 여전히 무서운 존재였다.
30대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내 역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제는 더 이상 아버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막내처럼 뒤에 숨을 수 있는 때는 이미 지나 있었다.
내가 벌린 일은, 결국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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