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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s x maus Oct 23. 2016

애플 로고 이야기

Rob Janoff on his logo for Apple

어떠한 제품에도 사과 그림만 붙여 있으면 x2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사과(애플) 로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Rob Janoff라는 이란 출신 디자이너로 1977년 잡스와 워즈니악이 창고에서 창업 당시 Rob Janoff한테 첫 번째 애플 제품 로고 제작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파이널 시안을 잡스한테 가져갔을 때도 태클 없이 잘 진행되었고 한입 베어 먹은 사과는 기념비적인 로고가 되었습니다.

1977년 레인보우 버전


몇몇 사람들은 애플의 한입 베어 먹은 로고는 1954년 죽은 상태로 발견된 컴퓨터 사이언스의 아버지인 Alan Turing에서 먹다만 사과가 있어서 그를 기념하기 위해 로고를 만들었다는 전설 같은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정작 Rob Janoff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과 실루엣을 그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과일처럼 동그렀게 보여서 다른 과일과 차별점을 보이게 하려고 한 입 베어 먹은 거처럼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I was going for the silhouette of an apple, but to make it look more like an apple and not some other round fruit, I did what one does with an apple, I took a bite out of it.”

*원문


한입 베어 먹은 사과는 요즘 만화가들이나 포스터 디자이너들의 주된 소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제품의 로고와는 달리 그것을 가지고 장난치거나(만평) 차동차에 붙이거나 디자인을 도용하기도 합니다. Rob Janoff가 젋었을때 애플이 이렇게 거대한 브랜드가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만든 애플 로고는 코카콜라와 구글보다 더 잘 알려지게 되었고 로고를 만든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자신의 로고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습니다.



디자인한 (애플) 로고가 최고의 디자인인지요?

네. 애플 로고와 견줄만한 로고는 없는 거 같습니다.


왜 스티브 잡스한테 제품명이 애플이냐고 물어보신 적은 없나요?

아니오. 한동안 잡스는 과일만 먹고살았습니다(fruitarian). 그리고 그는 북캘리포니아의 목장 아니면 농장에서 지냈는데 거기에 사과 과수원 있었습니다(잡스에게 있어 사과는 완벽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들(잡스+워즈니악)은 회사 이름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고 다음날까지 사업자 등록에 서명을 해야 해서 리스트의 이름을 선택했어야 했습니다. 애플은 그들이 좋아하는 이름 중 하나였고 애플보다 더 나은 이름을 찾지 못했는데 워즈니악의 생각대로 애플 레코드한테 소송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더 나은 이름을 찾지 못했고 결국 애플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 부분에 있어 저는 기뻤습니다.

*애플 레코드는 영국의 음반 회사이며, 1968년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가 설립한 애플 코어의 자회사이다. 애플 레코드는 컴퓨터 회사인 애플 컴퓨터와 오랜 기간 동안 상표권 분쟁 소송을 가졌었다. 그래서 iTunes에서 한동안 비틀스 앨범을 듣지 못했다.



한입 배어문 사과를 만든 이유가 있나요?

소문의 소문을 거쳐가면 이야기가 와전되는 거처럼 처음에 저는 사과 실루엣을 작업하려 했는데 실루엣은 다른 과일처럼 동그렀게 보여서 다른 과일과 차별점을 보이게 하려고 한 입 베어 먹은 거처럼 작업을 하게 되었고 지금의 애플 로고가 되었습니다.  로고 제작 프로젝트에서 가장 일깨워주는 부분은 대략 10년 후 제가 왜 로고를 나만의 방식대로 디자인했는가라는 내용의 책을 읽으면서부터였습니다. 책 내용은 제가 가진 저만의 이론(신념) 보다 더 매우 흥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책의 이야기를 믿고 세계 모든 사람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소셜 미디어가 생기기 훨씬 전)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믿고 있다는 사실은 저에게 있어 사람들이 디바이스를 꾸며주는 로고에 대한 애정을 넘어서 특별한 연관성을 느끼게 한다는 걸 말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잡스에게 로고를 보여줬을 때 그의 반응은 어땠나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별 다른 얘기는 없었습니다. 그를 설득하기 위해 별다른 노력은 없었습니다. 우리 둘은 정말 애플 로고에 만족했습니다.



Rob Janoff님이 만든 로고는 무지개무늬는 애플 모니터의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은유한 걸로 아는데 소비자들도 이를 인지했었나요?

무지개무늬는 애플 컴퓨터가 경쟁사와의 핵심 차별점을 알려주기 위해 표현한 것인데 정작 로고가 제품의 성능(function) 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애플 로고 제작에 있어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가족 모두가 (애플) 컴퓨터를 부담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근함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시의 컴퓨터는 사람들에게 거칠고 부정적인 인상을 주었는데 애플 컴퓨터는 인간미 있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소비자에게 주기를 원했습니다.


APPLE II: 1977년 애플에서 제작한 첫번째 소비자 대상 퍼스널 컴퓨터.


APPLE IIe: 1983년 제작


애플의 성공 신화에 대해 로고가 얼마나 기여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애플의 성공의 대부분은 사람들이 디바이스(컴퓨터, 휴대폰 등의 하드웨어 제품)에 그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선견지명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스티브만이 가진 기능성과 디자인의 "슈퍼 하이 퀄리티" 기준은 두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물론 로고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애플 제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로고도 같이 사랑받게 된 거 같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애플 로고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애플 스티커를 *이곳저곳에 붙이고 다니진 않았겠죠.

*직역은 자동차 뒷 유리창입니다.



잘 디자인된 로고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항목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단순함 그 차제입니다. 로고를 의뢰하는 고객들은 너무할 정도로 "꼭 필요한 항목"을 로고제작에 참고해주기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요구 조건을 수용하다 보면 좋은 로고가 나오지 않습니다. 로고는 단조롭고 독특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로고를 얼마나 자주 소비자에게 노출시키느냐가 성공의 큰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애플 제품 스크린 모서리에 애플 로고가 있었고 그것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사랑스러운)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기여했습니다.




출처:

http://www.logodesignlove.com/rob-janoff-apple-logo-designer


한 줄 요약: 제품 구석구석 심플한 로고를 박아 넣자!


-

요즘 인터넷을 보면 정말 이쁜 로고가 너무 자주 쉽게 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로고가 제품을 더 좋게 만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제품이 브랜드 가치를 동반해서 올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ibm 로고를 보면 아주 딱딱하고 디즈니 로고 역시 로고로서의 장점이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로고가 주는 브랜드 가치가 아닌 제품이 주는 브랜드 가치가 더 중요한 게 아닌가 합니다.


그만큼 좋은 로고가 된다는 건 소비자로 하여금 브랜드 경험을 얼마나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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