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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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경량 에디터 김지후입니다. 여섯 번째 뉴스레터로 인사드립니다.
이번주 뉴스레터 주제는 사랑과 셔츠입니다. 덥고 습한 여름에 무슨 셔츠냐고요? 그래서 더욱 셔츠를 골랐습니다. 여름의 셔츠는 어떤 효용이 있을까요? 반팔 셔츠도 있지만 오늘은 긴팔 셔츠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긴팔인 데다 소재가 빳빳하고 단추 때문에 입고 벗는데 오래 걸리는 셔츠를 여름에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셔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중에 한 명이죠. 원래 셔츠를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셔츠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제가 이전에 생각했던 셔츠는 교복 와이셔츠나 정장 셔츠 같은거였거든요. 하지만 오버핏 셔츠와 빈티지 셔츠를 알게 되면서 셔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저에게는 셔츠가 꾸안꾸의 상징으로 느껴졌습니다. 넉넉한 사이즈, 그리고 빈티지한 디자인의 셔츠를 입으면 캐주얼, 정돈, 개성 있는 분위기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옷장에는 셔츠가 점점 늘어갔죠.
“근데 안 더워?”
셔츠 인간인 저는 날이 더워지면 늘 듣는 얘기가 있습니다. 긴팔 셔츠를 입었는데 안 덥냐는 친구들의 이야기죠. 긴팔을 입은 제 옆에서 친구들은 반팔을 입고 땀을 흘립니다. 맞습니다. 저는 체질상 더위를 잘 안 탑니다. 대신 추위를 많이 타죠.
저 같은 체질을 가진 사람들은 여름에도 추위를 탑니다. 에어컨이 틀려있는 곳에서는 늘 추위를 느끼죠. 그래서 항상 배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고 긴팔을 들고 다녀야 합니다. 남들이 더위를 식히는 곳에서 저는 셔츠를 입고 따뜻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셔츠를 입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죠.
이렇듯 셔츠에 대한 나만의 사랑은 여름 속 따뜻함입니다. 모순적인 말이지만 이것이 사실인걸요. 어쩌면 셔츠가 좋은 이유는 다른 겉옷보다 훨씬 들고 다니기 간편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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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누구는 몸에 딱 붙는 하얀 셔츠를, 누구는 펑퍼짐하고 물 빠진 색 셔츠를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셔츠에는 늘 따라오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캐주얼과 포멀이죠.
말 그대로 캐주얼은 일상적이고 편안한 복장. 가볍고 개성 있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반면 포멀은 비일상적입니다. 각져있고 전문가적인 분위기가 나죠. 깔끔한 핏과 주름 하나 없는 모습입니다. 모두 셔츠이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와 이미지를 가지죠. 이런 점 때문에 패션의 세계는 신기하면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셔츠를 입을 때 어떤 부분에 더 중점을 두시나요? 저처럼 셔츠를 좋아하는 셔츠 인간들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저는 캐주얼한 부분에 더 중점을 둡니다. 셔츠가 펄럭거리는 느낌에 집중한다고 할까요? 그래서 넉넉한 사이즈의 빈티지 셔츠를 선호하죠.
그리고 포멀한 부분에 더 중점을 두시는 분들은 정돈되어 있고 갖춰 입는 부분에 집중하실 것 같습니다. 포멀은 셔츠핏이 딱 떨어지는 부분이 멋있게 느껴지죠. 그래서 맞춤 셔츠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캐주얼한 셔츠와 포멀한 셔츠 하면 어떤 사람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먼저 캐주얼한 셔츠는 아티스트 ‘지소쿠리클럽’의 ‘지소쿠리’가 떠오릅니다. 궁금하시다면 한번 찾아보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포멀한 셔츠는 유튜브 ‘오사카의사는사람들TV'의 마츠다 부장님이 떠오릅니다. 아시는 분이 있을까요? 제가 말씀드린 예시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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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시작됐고 날씨는 덥고 습합니다. 이런 계절에 셔츠를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 저처럼 더위를 잘 타지 않는 분이라면 쉽게 즐길 수 있을지 몰라도 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이라면 힘들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이 이 계절에도 셔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긴팔 셔츠 시즌오프 세일은 어떨까요? 시즌이 지나면 항상 이전 시즌의 옷을 세일합니다. 봄에는 겨울 옷을, 여름에는 봄 옷을 세일하죠. 이제 여름의 한가운데로 들어왔고 저처럼 셔츠 인간이 아닌 분들은 셔츠와 멀어지고 반팔티와 가까워지고 있을 겁니다.
이런 틈새시장을 노려보세요. 아직 멀었지만 가을에 입으면 좋을 것 같은 긴팔 셔츠를 미리 골라두는 거죠. 아님 당장 입기 괜찮은 반팔 셔츠를 쇼핑하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빈티지 옷을 구경하러 가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지금쯤이면 빈티지 반팔 셔츠들이 많이 걸려있을 테니까요. 유니크하고 하나뿐인 빈티지 셔츠를 골라 품에 들고 오는 건 어떨까요? 한 명의 셔츠 인간으로서 여러분이 셔츠 인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제안합니다.
바야흐로 반팔티의 계절이지만.. 셔츠가 여러분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캐주얼이든 포멀이든 여러분이 가진 셔츠를 입고 거울 앞에 서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반팔티를 입을 때 셔츠를 입으면 꽤나 멋질지도 모르니까요!
이번주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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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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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okuryClub - fishing f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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