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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경량 Sep 27. 2024

취향 탐방기: 웹서핑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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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가볍고 사적인 취향 탐방기 뉴스레터입니다.

글에 오류와 주관적인 내용이 포함되었을 수 있으니

100세 미만 구독자는 열람 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문의사항 및 오류 신고 INSTAGRAM @ultralight.kr)

사진: Magdalena Bay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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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계 수영


안녕하세요 초경량 에디터 김지후입니다. 9월 4주차 뉴스레터로 인사드립니다.


길고 긴 여름이 끝난 것 같네요. 찬바람이 불어오는 걸 보니 완연한 가을이 느껴져요. 덕분에 빨래도 잘 마르고 창문만 열어도 시원하게 잘 수 있더라고요. 날이 차지면 이불속이 더 좋아지죠. 포근하고 따수운 이불속. 쉬는 날 이불에 감겨 핸드폰을 하면 그렇게 좋을 수 없어요.


구독자님은 웹서핑을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웹서핑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나요? 웹서핑 분위기? 그게 대체 뭘까 싶으실 텐데요. 약간 이런 갬성 있잖아요. 그 유명한 윈도우의 바탕화면. 푸른 들판과 하늘을 배경 삼아 컴퓨터 아이콘들과 인터넷 세계를 헤엄쳐 다니는 느낌. 그래서 웹서핑 분위기는 핸드폰보다는 데스크탑에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웹‘서핑’이라는 말 때문에 데스크탑을 켜고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면 수영하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섬과 섬 사이를 헤엄쳐서 가는 것처럼 링크와 링크 사이를 헤엄치는 기분이죠. 하지만 헤엄치는 곳은 디지털 바다. 어쩌면 지구의 바다보다 더 광활할지도 모르는 그런 곳을 정처 없이 떠도는 느낌이랄까요. 


현실 수영은 목적지가 있지만 인터넷 세계 수영은 목적지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웹서핑을 할 때면 흥미로운 정보에 이끌려 계속 사이트를 넘어가게 되죠. 그러다 보면 내가 가지고 있던 목적을 잃어버리기도 하고요. 말 그대로 정처 없이 떠도는 느낌이에요.


저는 웹서핑의 이런 감성을 좋아하는데요. 어느 날 이런 갬성의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를 알게 됐죠. 음악을 듣다 보면 디지털, 인터넷 바다를 수영하는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목적지는 느껴지지 않아요. 그저 광활한 인터넷 속을 돌아다니는 느낌이죠. 어떠신가요? 구독자님 취향에 맞을 것 같나요? 그렇다면 디지털 바다 속을 수영하기 전,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쉰 후 아래의 글을 계속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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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dalena Bay의 멤버인 Matthew Lewin(왼쪽)과  Mica Tenenbaum(오른쪽)이 자신들의 앨범 커버 포스터 앞에 서있다

사진: Magdalena Bay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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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dalena Bay


오늘 소개할 웹서핑 뮤직을 만든 아티스트는 Magdalena Bay에요. 이 아티스트의 곡은 몽환적이면서도 사이버틱해요. 음악을 듣다 보면 가상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과 함께 인터넷, TV 속을 떠돌아다니는 느낌이 들게 하죠. 컴퓨터나 TV 모니터 화면 속으로 손가락이 쑥 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Magdalena Bay의 두 앨범을 들어봤는데요. 하나는 2021년에 발매된 Mercurial World이고, 다른 하나는 2024년에 발매된 Imaginal Disk에요. 개인적으로는 두 앨범이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느꼈어요. 먼저 Mercurial World는 사이버틱하면서도 인터넷 갬성이 강한 앨범으로 느껴졌고, Imaginal Disk는 TV 갬성 사이버틱이 강조되는 앨범으로 느껴졌죠.


각각의 곡을 중심으로 볼 때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앨범 전체로 볼 때는 이런 차이가 있다고 느꼈어요. 각 앨범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곡을 살펴보자면 Mercurial World에서는 앨범과 동명의 곡인 <Mercurial Worl>가, Imaginal Disk에서는 <That's My Floor>가 있어요. 물론 개인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Mercurial World>에서는 인터넷 사이버틱이, <That's My Floor>에서는 TV 화면의 주사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웹서핑 뮤직이죠. 두 앨범의 디테일한 분위기는 다르지만 모두 인터넷 사이버틱, 즉 웹서핑 갬성의 곡이 있어요. 하나는 Mercurial World의 <Secrets (Your Fire)>이고, 다른 하나는 Imaginal Disk의 <Image>에요. 두 곡을 들으면 frutiger aero 감성과 함께 인터넷 사이버틱, 그리고 웹서핑 이미지가 확 떠오르죠.


사이버틱한데 시원하면서도 몽환적인 기분. 이 곡들을 들으면 인터넷 세계에서 수영을 하는 기분이에요. 뭐랄까요. 신나게 수영을 하고 있지만 수영하는 곳이 인터넷이라 옷이 하나도 안 젖는 그럼 느낌? 그럼 지금부터 <Secrets (Your Fire)>, <Image> 이 두 곡에 대해 말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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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취향 탐방기


甲辰, 9월 제4호 | 들을게 없는 당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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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dalena Bay - Secrets (Your Fire)>, <Magdalena Bay -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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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s (Your Fire), Image


먼저 Your Fire! Your Fire! 가사가 반복되는 <Secrets (Your Fire)>에요. 이 곡은 인터넷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이랄까요. 동화 속 주인공은 여느 때처럼 웹서핑을 즐기고 있다가 문득 모니터에 손을 가져다 대요. 그러자 갑자기 몸이 뚱뚱한 컴퓨터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죠. 이상한 인터넷 나라의 앨리스 분위기랄까요. 물론 가사는 그렇지 않지만요.


가사를 살펴보면 내 비밀을 알려주지 않겠다, 월드와이드 같은 내용이 있는데요. 이런 점 때문에 누군가가 인터넷 검색기록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그리고 제가 아까 인터넷 속 수영 이야기를 했는데 이 곡은 인터넷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수영장을 발견한 느낌이에요. 비록 가사에서는 계속 Fire! Fire! 그러지만요..


다음은 <Image>에요. 이 곡은 <Secrets (Your Fire)>보다 더 물의 이미지가 연상되는데요. 그래서인지 인터넷 세계에서 수영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줘요(앨범 커버가 푸른색이라 그런 것 같기도..). 인터넷 속 수영은 어떤 느낌일까요? 제 생각에는 정보와 링크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을 것 같아요. 헤엄칠 때마다 수많은 정보들이 물결처럼 일렁이는 거죠. 이런 곳에서 서핑을 하면 그게 진정한 의미의 웹서핑이지 않을까요?


그렇게 수영을 하다 보면 친구 인스타도 보이고 쇼핑몰도 보이고 졸업한 학교 홈페이지도 보일 것 같아요. 인터넷 세계에서의 유영. 기분이 이상할 것 같네요. 오바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Image>는 이런 분위기와 이미지를 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추천드린 두 곡 중 하나만 들어봐야겠다면 <Image>를 더 추천드려요. 부디 이 곡을 통해 구독자님이 웹서핑 뮤직의 매력에 빠지셨으면 좋겠네요.


웹서핑 뮤직의 세계는 어떠셨나요? 웹서핑 뮤직은 제가 임의로 붙인 단어이긴 하지만 오늘 소개드린 두 곡의 분위기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시원함, 사이버틱, 몽환’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Magdalena Bay의 다른 곡들도 들어보세요. 취향에 맞으실거에요. 그리고 오늘 추천드린 곡은 뉴스레터 하단 추천곡 버튼에 링크를 달아놓을테니 부디 즐겨주세요.


이렇게 취향 탐방기를 마쳐볼까 합니다. 혹시 제게 궁금하거나 추천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DM으로 연락 주세요. 다양한 세계와 영역을 같이 탐색해 봐요!


초경량을 구독한 바로 당신!

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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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의 추천곡

Magdalena Bay - Secrets (Your Fire)


Magdalena Bay -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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