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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경어터 May 18. 2022

No Writing No Life 글쓰기가 없으면 인생


책 쓰기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수강생들이 “글이 안 써지는데, 어떻게 하죠?”라는 질문을 한다. 글을 쓰는 훈련은 쉽지 않다.

바버라 베이그는 『하버드 글쓰기 강의』 책에서 글쓰기를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연습과 야구선수의 배팅 연습과 같이 비유한다.


“왜 글쓰기 연습을 하지 않는가?
글쓰기도 야구 경기나 독주회의 연주와 같이
훈련을 통해 완성된다.”
바버라 베이그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한 습작의 글쓰기


나는 글쓰기를 3가지로 나눈다. 먼저, 일상생활을 나누는 ‘일상적 글쓰기’, 두 번째로 이슈적인 내용을 다루는 ‘시사적 글쓰기’, 마지막으로 전문 영역의 글을 쓰는 ‘전문적 글쓰기’이다. 일상적 글쓰기가 없으면, 전문적인 글도 쓰지 못한다.

전문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바버라 베이그가 말하는 습작의 글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나 자신의 모닝 페이지는 너무도 소중했으며,
나를 이끄는 불빛이었다.”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저자 줄리아 카메론은 매일 아침 의식의 흐름대로 3쪽의 글을 써라고 말한다.

“어휴, 또 아침이 시작되었군, 정말 쓸 말이 없다. 참, 커튼을 빨아야지...”


매일 아침 주저리를 쓰고, 바로 덮으라고 말한다. 잘못 쓴 모닝 페이지란 없다. 두서없는 이야기는 세상에 내놓을 작품이 아니라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한 실마리가 되는 도구이다. 주저리와 같은 습작을 쓰지 않으면, 글쓰기 자체가 되지 않는다. 글쓰기가 없으면 인생도 없다.


매일 4천 자 글을 쓰는 무라카미 하루키


글은 생각하고 쓰는 것이 아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200자 원고지 20매, 4천 자 분량의 글을 쓴다. 글이 잘 써진다고 더 쓰지 않고, 글이 안 써진다고 덜 쓰지 않고, 딱 4천 자를 쓴다.

하루키의 하루 루틴은 일정하다. 오전에는 정한 분량대로 글을 쓰고, 점심 식사 후에는 달리기를 하면서 체력 단련, 오후에는 독서와 음악 감상, 사람들을 만난다. 하루 일정이 글을 잘 쓰는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맞춰져 있다. 30년을 넘게 지속해왔다고 말한다.


“자말, 먼저 그냥 키보드를 두드려.
생각을 글을 쓰는 것이 아니야.
글이 글을 쓰게 하는 거라고,
생각은 나중에 글을 고칠 때 하는 거란다.”


<파인딩 포레스터> 영화에서 윌리엄 포레스터 작가는 흑인 소년 자말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한 말이다.

글은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일단 쓰고 나서 생각해야 한다.

피아니스트가 아무리 생각을 하려고 해도, 건반을 치지 않는다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야구선수도 마찬가지이다. 생각만으로 야구공을 칠 수가 없다.



당신에게 글쓰기의 간절함이 있는가?


“마지막으로 5분을 주겠다.”

도스토옙스키는 사회주의 사상을 가진 독서 모임을 가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5분 동안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시간을 아끼며 살고 싶다’라는 생각한다. 그리고 사형수들이 총을 들고 사형을 집행하려고 하는 순간, 황제의 명령서를 들고 온 병사가 사형을 중지한다. 황제의 명령서에는 사형수들을 시베리아 수용소로 보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수용소에서 상상으로 글을 써내려 간 도스토옙스키


기적처럼 살아난 도스토옙스키는 이후로 사형 집행 직전 5분을 떠올리며 허투루 보낸 시간 없이 살았다. 4년간의 유배를 끝나고 그는 치열한 글쓰기로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 위대한 작품들을 남겼다.

글쓰기가 허락되지 않은 수용소에서 그는 머릿속으로 원고지를 상상하면서 글을 써 내려갔다. 혹독한 수용소 생활에서도 간절함을 통해 창작 활동에 몰입하였다. 도스토옙스키가 경험담을 보면서 ‘글쓰기의 간절함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해 간절함을 담은 글쓰기를 시작하라.

“기록이 없으면 역사가 아니다.” 역사학자들을 말한다.

역사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개인의 역사도 글쓰기로부터 시작된다. 글쓰기가 없으면 인생도 없다.


No Writing No Life

지금 당신의 인생에서 글쓰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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