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으라는 말보다

DAY6(데이식스)_아픈 길

by umbrella

'꽃길만 걸어요'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말이라 그렇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말에 왜 딴지를 거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울할 땐 우울한 노래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으로써 꽃길만 걷자는 말은 적어도 나에겐 위로가 아니다. 꽃길만 걷자는 그 위로는 사실 그동안 그 사람의 길이 꽃길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말이다. 그 말을 건네는 대상도 듣는 대상도 사실 알고 있다. 사실 꽃으로만 가득한 길은 우리의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길이라는 걸.


그래서 이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는 우리가 걷는 길은 쉽지만은 않은 길이라고 말한다. 제목도 "아픈 길"이다.


아픈 길_DAY6(데이식스)


하루에 몇 번씩 눈물이 차오를까 세어보려고해도

난 못해 사실은 항상 참고 있는 거라서


요즘 난 어때 네가 봤을 때 괜찮아 보이는지 궁금해

요즘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나는 모르거든


만약에 내가 너라면 아무 말없이 날 안아줄 거야

만약에 네가 나라면 그 품에 안겨 흐느끼고 있겠지


너나 나나 알기는 알았잖아

쉽지만은 않은 길이란 걸 말야


너나 나나 모르진 않았잖아

이 길에는 꽃이 그리 많이 피지 않는 걸


가끔씩 보이는 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너무 예쁘고 좋아서 여기 남아있는 거겠지


우리의 일상은 권태와 지루, 우울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노래에서 말하는 아픈 길을 계속해서 걷게해주는, 가끔 보이는 꽃은 무엇일까. 성취와 행복의 순간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성취와 성공의 순간은 찰나이니까.


그런데 난 아픈 길을 계속해서 걷게 하는 그 꽃은 아무 말 없이 안아주는 '누군가'라고 생각한다. 아픈 길을 혼자 걷지 않게 함께 걸어가는 누군가의 존재 자체가 위로일 때가 있다.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도록 좋은 운동화를 사주는 것보다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게 더 큰 힘일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