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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 작은 선택이 만드는 변화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실천

by Billy 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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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늘 환경을 위해 어떤 옷을 입으셨나요?


우리가 태어나서 현재까지 구매한 옷장의 옷은 총 몇 벌이나 될까요? 구매 후 시간이 지나 옷이 낡아지면 버리고, 새로 구매하기를 반복하며 수십 해가 지난 지금. 폐기한 옷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 일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00억 벌의 의류가 생산되며, 이 중 많은 양은 짧은 기간 내에 폐기된다고 합니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은 버려진 의류로 인해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었으며, 이러한 의류 폐기물은 위성사진으로도 확인될 정도라고 하죠. 또한 의류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합성 섬유는 분해되는 데까지 200년 이상 걸리며, 생산 시 사용되는 화학물질과 염료는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이는 토양과 해양 생태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출처 : 파이낸셜 타임스 2024.06.25)


또 다른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면화 재배에 사용되는 대량의 물과 합성 섬유 생산에 필요한 높은 에너지 소비, 그리고 패스트 패션의 수요를 맞추기 위한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의 열악하고, 저렴한 임금 등 생산 환경 역시 노동 착취와 인권문제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패션 기업들에서는 지속가능한 패션 생태계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죠.


패션 기업이 말하는 지속가능한 패션은 정말 지속가능할까요? 왜 이런 의구심이 일어날까요?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패션기업이 환경 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기하는 대신 ‘지속가능성’ 키워드를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H&M의 ‘컨셔스 컬렉션’은 친환경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기존 제품보다 합성 소재 혼용률이 높았고, 아디다스의 스탠 스미스 스니커즈는 구체적인 데이터 부족으로 비판받았습니다. 또한, 일부 브랜드의 ‘오가닉 리넨’이나 ‘리사이클 소재’ 주장은 투명성이 결여된 사례로 꼽힙니다. 이러한 그린워싱은 소비자들을 오도할 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지속 가능성 노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지속가능한 패션’을 내세우는 일부 기업들은 ‘친환경 소재’나 ‘지속 가능한 생산’을 주장하지만, 실제로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거나 소비자가 이에 대해 확인할 수 없고, 일부 브랜드는 탄소 배출량 감축이나 공정 무역을 강조하지만, 동시에 빠른 소비를 조장하는 새로운 제품군을 끊임없이 출시합니다.


또한 리사이클 소재와 업사이클 소재의 한계로 인해 만들어진 제품이 다시 재활용되기 어려운 구조일 경우 환경 보호 효과가 실질적으로 없을 수도 있으며, 업사이클 소재의 경우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이지만, 전체 제품군이 아닌 일부 제품군에만 적용된다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상징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패션, 재활용 소재의 생산 어려움을 내세우며 높은 가격을 책정하지만, 실제로 그 차익이 환경 보호 혹은 노동자의 권익 증진에 기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경 보전 활동에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파타고니아’, 동물 가죽 대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투명한 공급망을 공개하는 ‘스텔라 매카트니’, 오래된 의류를 수거해 새로운 제품으로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유니클로’ 등 긍정적인 영향과 활동을 해나가는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가치소비라는 단어에 현혹되어 구매한 우리의 선택이 사실 가치 없는 소비일 수 있습니다.


한 때 지속 가능한 패션은 기업들이 먼저 실천해야 할 몫이라 생각했습니다. 기업들이 먼저 실천하고, 친환경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기업들의 실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의 선택과 행동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 생태계는 기업의 노력과 소비자의 선택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기업이 투명성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비판적으로 선택한다면 패션 산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고품질 소재와 내구성이 좋은 옷을 선택하고, 트렌드에 좌우되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르고, 자신이 가진 다른 옷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아이템을 구매하여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도 있고,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주기적인 관리와 수선을 할 수도 있죠.


또한 새로운 옷을 구매하는 대신 중고 시장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찾을 수도 있고, 브랜드가 제공하는 지속 가능성 보고서나 인증을 확인하고, 환경 보호 캠페인에 참여하는지 제품의 생산 방식과 공급망의 투명성을 확인하고 옷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습관들은 환경뿐만 아닌 우리의 지갑을 지키거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작은 선택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선택은 단순이 환경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이는 나의 가치를 표현하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길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 구매를 망설이는 수많은 옷들이 당신의 장바구니에 담겨 있다면 잠시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구성은 좋은지, 어디에나 어울리는 옷인지, 진정 가치 있는 소비인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돌아봄의 시간이 나와 우리, 그리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드는 선택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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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패션이 제공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패션은 디자인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과 개성,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매 시즌 새로운 디자인과 옷이 출시되고, 소비자는 그 변화를 따라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때때로 불필요한 소비와 환경적 피해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패션 브랜드 ‘피네’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요? 피네는 매 시즌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지만, 지속적인 소비를 촉발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정교한 디테일을 추구합니다. 한 벌의 옷으로 다양한 레이어드 스타일을 가능하게 하며, 꾸준한 관리로 오래 입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해마다 더욱 깊어지는 나만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친환경 소재, 공정무역, 생산 방식 등 환경을 위한 브랜드들의 다양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자로서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작은 변화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피네’가 추구하는 진정한 패션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이제 디자이너 우재환 님과의 대화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Q1. 핀느의 디자인은 절제미와 디테일의 조화가 돋보이는데요. 디테일 설계 과정에서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핀느의 디자인은 오리지널리티를 기반으로 합니다. 각 아이템은 원류의 형태와 디테일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원단과 실루엣의 조화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디테일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의 재해석’입니다. 클래식한 형태를 현대적이고 실용적으로 변형함으로써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전달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테일러드 재킷의 디테일을 모티브로 삼되, 이를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착용감과 실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합니다. 디테일은 장식이 아닌 옷의 본질을 살리는 도구로 작용한다고 믿습니다.”


Q2. 핀느의 옷은 ‘레이어링’과 ‘구조적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디자인 접근 방식이 탄생한 배경과 영감은 무엇인가요?


“핀느의 디자인 철학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원단이나 실루엣은 독특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신선한 변화를 느낄 수 있게 설계됩니다.


레이어링과 구조적 디자인은 실용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담기 위한 접근 방식입니다. 개별 아이템의 활용도를 높여 다양한 스타일링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소비자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한 벌의 옷이 다양한 레이어링 옵션을 제공할 때, 소비자는 새로운 조합과 해석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Q3. 트렌드에 좌우되지 않는 디자인을 위해 핀느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요? 디테일과 클래식함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잡으시나요?


“핀느는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을 수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목표로 합니다.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기보다는, 기본적인 포멀함을 바탕으로 캐주얼한 디테일이나 스포티한 요소를 적절히 결합해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옷을 만듭니다.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은 소비자가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테일러드 팬츠에 여유로운 실루엣을 적용해 포멀 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지 않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으로 이어집니다.”


Q4. 핀느가 강조하는 디테일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길 기대하시나요? 디테일로 인해 생기는 독특한 감각이나 사용감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핀느의 디테일은 소비자들에게 옷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촉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단순히 멋스러운 디자인을 넘어, 다양한 스타일링 가능성을 제공하며 개성과 활용도를 동시에 높입니다.


예를 들어, 핀느의 재킷은 단독으로 입어도 좋지만, 다양한 이너웨어와 함께 레이어링 할 때 새로운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런 디테일은 소비자가 옷을 입는 행위 자체를 창의적인 과정으로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핀느는 소비자가 자신의 스타일을 새롭게 발견하고, 옷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길 기대합니다.”


Q5. 핀느의 옷을 입은 소비자들이 가장 감탄하는 디테일이나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요? 이에 대한 피드백이 제품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소비자들은 핀느의 옷이 가진 디테일의 섬세함과 실루엣의 조화에 대해 많이 말씀해 주십니다. 특히,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과장되지 않고, 시각적으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감탄하십니다.


예를 들어, 바지나 소매 길이를 여유롭게 디자인해 착용자가 옷의 본래 형태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피드백은 핀느가 옷의 실루엣과 디테일을 설계할 때 소비자의 관점에서 더욱 깊이 고민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조화를 가진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Q6. 소비자가 핀느의 옷을 더 오래 입고 디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스타일링 팁이나 관리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핀느는 각 아이템의 특성을 유지하며 오래 입을 수 있도록 관리법과 스타일링 팁을 적극적으로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캐시미어 니트는 부드러운 촉감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브러싱과 드라이클리닝을 권장하며, 실키한 원단은 올바른 보관 방법을 통해 오래 사용하도록 안내합니다.


스타일링 팁으로는, 핀느의 옷을 다른 아이템과 쉽게 매치할 수 있도록 레이어링을 권장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소비자가 한 아이템을 여러 시즌에 걸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환경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소비를 실천할 수 있게 합니다.”


Q7. 핀느는 앞으로도 디테일과 내구성을 모두 잡는 방향을 고수할 예정인가요? 혹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디자인적 실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핀느는 디테일과 내구성을 조화롭게 유지하며, 동시에 의외성을 가진 디자인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캐주얼 아이템에 포멀 한 원단을 적용하거나, 전통적인 실루엣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실험은 항상 균형을 중시합니다. 과도한 실험보다는, 소비자가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디자인을 통해 독창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구현하려 합니다.”


Q8. 핀느는 지속 가능성을 디자인 철학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나요?


“핀느는 지속 가능성을 디자인 과정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는 옷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가치와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품질 높은 원단과 절제된 디테일을 사용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의류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설계합니다. 또한, 하나의 아이템이 다양한 스타일링에 활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해 소비자가 한 제품을 여러 시즌 동안 즐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환경과 소비자 모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핀느의 목표를 보여줍니다.”


editor 천성민 / @billycheonkr

brand 핀느 / @finne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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