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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log. 퇴근길, 도쿄

2024년 10월, 긴자와 이리야의 저녁

by Undeadoo

이런 말을 하면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도쿄는 2010년 초반의 서울을 그대로 동결해놓은 느낌이었다. 여전히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메고 다니는 회사원들, 골목골목에서 그들을 유혹하는 육향과 숯향, 술집을 가득 채운 들뜬 웃음, 마이를 어깨에 걸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터덜터덜한 발걸음까지. 긴자의 퇴근길은 무척이나 분주하고 때론 차분했으며 또 익숙했다.


이제는 뱃살이 두둑해진 나이에 근 30년을 함께 해 온 고등학교 친구 둘과 이런 분위기의 긴자에 오니 술을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 이 날은 무척 오랜만에 5차까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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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한 명은 먼저 귀국하고, 남은 친구와 우에노 근처의 작은 호텔로 옮겼다. 이 집을 찾은 건 행운이었다. 저녁을 가볍게 먹을 생각으로 숙소 근처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집인데 담배를 물고 야끼토리를 굽고 있는 주인장의 포스가 예사롭지 않았다. 쉴 새 없이 구워져나오는 야끼토리를 적당히 담아 적당히 서서 먹는 시스템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가격은 모두 90엔으로 통일되어 있었는데 가게 안쪽에 1개부터 100개까지의 가격을 빼곡하게 적어두었다. 근방 퇴근길의 메카인 듯 지하철 역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2000년 전후의 신촌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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