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바이 정홍래 대표 인터뷰
초기 창업 단계를 넘어서서 죽음의 계곡을 넘어서는 스타트업이 몇이나 될까요? 게다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함께 추구해야 하는 소셜벤처가 죽음의 계곡을 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죠. 혁신 창업가들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하는 언더독스 역시 그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고, 올해부터 수료 이후에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ud.members’라는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고 있죠.
그런데 내년 정식 프로그램 런칭을 앞두고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야 만, ud.members 중 첫 엑시트(EXIT) 사례가 등장했는데요!
바로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2기 출신 ‘웰바이(WellBuy)’ 입니다. 지난 7월 20일 ‘우리동네 마감할인 플랫폼’ 서비스인 라스트오더를 운영하는 미로가 웰바이를 인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여러 언론에서 다뤄졌습니다. 소셜벤처로서는 굉장히 드문 엑시트(EXIT)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고, 특히 ud.members 중에서는 최초의 사례이다 보니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웰바이가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발빠르게 전하기 위해 정홍래 대표를 만났습니다. 창업부터 인수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 언더독스 창업교육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창업 1년 차 ud.members에게 전하고 싶은 말까지 특별히 공개합니다!
웰바이는 마감할인 제품과 포장음식을 미리 주문해 기다림 없이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지역 기반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이런 편리한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끔 해서 인건비와 배달비를 절감하고, 고객들에게는 가격혜택으로 돌아가는 선순환을 만드는 게 목표죠.
좀 더 풀어서 설명해 드릴게요. 음식점이나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소비자가 식품을 섭취해도 건강상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소비기한은 지나지 않은 재고 식품들을 ‘마감할인 제품’이라 하는데요. 편의점 점주들은 골칫덩어리였던 재고 식품을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소비자들은 필요한 음식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죠.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소셜 미션까지 달성하니 일석삼조죠.
아이디어는 일상 속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부터 편의점을 자주 들르곤 했어요. 늦은 시간에 가면 제가 마침 사려고 했던 삼각김밥 같은 간편 식품들이 매대에 없고,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폐기물 상자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먹어도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품이 눈에 보이는데도, 못 사게 되는 상황이잖아요. 매번 ‘1분만 일찍 왔어도 샀을 텐데’ 하면서 아쉬워했었죠.
그러다 문득 저처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팔 수 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죠. 그래서 바로 실행에 옮겨봤습니다. 직접 동네 편의점 점주들을 찾아가서 폐기하는 식품 사진만 찍어서 보내주시면 대신 판매해 드리겠다고 설득했습니다. 그중 한 분이 협조해주신 것을 시작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서 폐기 식품 정보를 받을 때마다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실제로 잘 팔리더라고요. 가능성을 보았고, 창업을 마음먹게 된 계기가 되었죠.
맞아요. 이걸 아이템으로 창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무렵 언더독스를 아는 지인으로부터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2기(이하 상스캠 2기)’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바로 지원했고, 교육을 받게 되었죠. 상스캠 2기를 통해 만난 언더독스의 창업 교육은 창업하는 과정, 그 자체였어요.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를 보다 뾰족하게 하고, 비즈니스 형태를 차근차근 갖춰갈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갓 상경해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때, 혼자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막막했을 때 좋은 팀원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었어요. 상스캠 2기는 팀 빌딩부터 사업 구체화까지 초기 창업의 전 과정을 이루어 나갈 수 있게 해주었죠.
상스캠 2기에서 당시엔 언더독스 코치로 활동했던 김정헌 대표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부터 사회적기업 스터디를 할 정도로 소셜 섹터에 관심이 많았어서 코치님은 제게 반가운 얼굴이었죠.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김정헌 코치님을 찾아갔던 날이 아직도 기억나는데요. 앞으로 서비스를 어떻게 전개할지 설명해 드렸더니 코치님이 화이트보드로 만든 벽 한 면이 까매질 정도로 열정적인 코칭을 해주셨어요. 어떤 방향으로 사업화가 되어야 하고, 어떤 구조가 되어야 하고, 현재 어떤 점이 미비하고, 앞으로 어떻게 채워 나가야 하는지 등등. 코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중개업 정도에 불과했는데, 열정적인 마라톤 미팅 이후 서비스를 한 방에 정리하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되었습니다.
상스캠 2기 이후 숨가쁘게 달려가던 중 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때 우연인지 운명인지 당시 경쟁사였던 ‘라스트오더’ 대표님과 연수 기간 내내 같은 방을 쓰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빠르게 공감대가 형성되더라고요. 맥주 한잔 기울이면서 허심탄회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죠.
걱정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라스트오더 대표님과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금세 알게 되었어요. M&A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저희 서비스는 대형 편의점 브랜드를 얼마나 빠르게, 많이 선점하느냐에 지속가능성이 달려있는데요, ‘라스트오더’가 그런 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었고 마침 대표님과 제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면 경쟁보다 힘을 합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생 때부터 사회적기업도, 소셜벤처도 M&A가 성사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감사하게도 웰바이를 통해 그 꿈을 이루게 되었고요. 그다음 목표는 소셜벤처 기업공개(IPO) 사례를 만드는 것인데요, 라스트오더와 함께 그 목표를 이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라스트오더가 소셜벤처였어?’라고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라스트오더 대표님도 저처럼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여 환경 오염을 줄이고,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줄이고, 점주들의 매출 손실을 줄인다는 점에서 같은 소셜 미션을 지니고 있었어요. 그렇기에 라스트오더 대표님도, 저도 소셜벤처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었고요.
대형 편의점 브랜드 3사와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연동시켜 꾸준히 성장해나가도록 한다면, 궁극적으로는 라스트오더가 훌륭한 소셜벤처 기업공개(IPO)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목표를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이루어나가고 싶습니다.
창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제 일에 대해서 고민할 사람이 정말 저 하나밖에 없다는 거예요. 초창기부터 함께한 팀원이 아니고서야 사업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나누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죠.
그런 면에서 언더독스 창업교육 프로그램은 사업에 대한 고민을 나눌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특히 창업을 시작하려고 상경했을 때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좌절하고 있을 때 언더독스 팀빌딩 프로그램으로 초기 팀원들을 만날 수 있었고요. 교육을 수료한 이후에도 코치님들께 편히 연락해서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사업화를 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어요. 생각을 여러 갈래로 뻗어 가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결론은,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언더독스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꼭 들어보라는 거예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초기 팀원과 코치님들을 만날 수 있고,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창업 콘텐츠를 얻어갈 수 있습니다. 막막했던 창업을 함께, 그리고 제대로 시작할 수 있게 해줘요.
올해로 언더독스 창업교육을 수료한 지 2년이 되었는데요.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답은 없다’라는 거예요.
스티븐 잡스가 모교 졸업식 축사를 할 때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는 앞을 내다보고 점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뒤돌아보면서 연결할 수 있을 뿐이죠. 그렇기에 여러분이 지금 만들어 놓는 각각의 점이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되어 하나의 선이 될 거라고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믿음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어요.”
매순간의 경험들이 저를 키웠고, 저만의 것을 만든 것 같아요. 어떤 정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처음부터 정답부터 찾기보다는 다방면으로 경험해가며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 가다 보면 정답에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해요. 많이 경험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그렇게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처럼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수료하고 나서도 반드시 복습이 필요해요. 실제로 저는 필기했던 교재를 훑어보면서 복기하곤 했답니다. 혼자 복습하는 게 어렵다면, 교재 내용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민되고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다면, 언더독스 창업교육 수료생 분들을 위한 ud.members 프로그램에서 많은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다가오는 8월 18일에 김정헌 대표님과 문성화 언더독스 공동 창업자가 함께하는 온라인 라이브 코칭 ‘ud.live’ 2회차가 진행된다고 하니,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3회차에 출연하게 될 예정입니다. 제게도 궁금한 점들 잊지 않고 모아두셨다가 3회차 때 마구마구 쏟아내 주세요! 곧 만나 뵙게 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언더독스는 국내외 사회혁신 창업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실전창업교육 기관입니다. 2015년 설립되어 청년, 시니어, 지역, 글로벌 등 4대 영역을 중심으로 창업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약 7,790명 (2019년 12월 기준)의 사회혁신 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시그니처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7팀 선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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