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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Feb 08. 2019

잊혀진 장소를 스토리로 살리는 <비어드벤처>

[2018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AWWWAKE] #2 _팀 인터뷰

* 본 인터뷰는 2018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 – AWWWAKE에 참여한 창업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이는 체험형 역사 교육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비어드벤처팀의 김용진 대표입니다. 
BeAdventure 김용진 대표


Q. 지금 준비하고 계신 프로젝트는 어떤 건가요?


지역에 있는 역사적, 문화적 장소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스토리텔링 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저희 팀이 만든 스토리텔링 기반 미션을 풀면서 함께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현재 테스트 단계인데, 핸드폰앱 위주로 만들게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핸드폰이 없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 간 격차를 느낄 수도 있어서, 부모님들이 좋아하시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땐 미션지를 추가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Q. 프로젝트를 떠올린 계기가 있다면?


처음에 생각한 건 3년 전 쯤인데요, 그 때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아서 잠깐 일을 했었어요. 그 때 느낀 게 도시재생에 돈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나오는 결과물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서울시에서 ‘뉴딜’이라고 사람들을 모아서 일을 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조사해서 나온 것들을 가지고 활용하는 게 하나도 없는 거에요. 내부 자료용으로 일을 했다는 의미만 갖고요. 

그 때 제가 창신동에서 처음 했던 게 지역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조사하고, 그게 어떤 건물 혹은 장소와 연관이 되어있는지 정리를 하는 역할이었어요. 그게 오래 전 역사가 될 수도 있고 짧게는 6-70년대의 이야기도 될 수 있고요. 그런데 책 한 권으로만 만들어지고 끝나는 게 아쉬웠던 거죠. 그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아, 이런 곳도 있구나’ 느끼기도 하고, 봉제 공장 하시는 분들과 만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많이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걸 활용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당시에 유행했던 게 어떤 커뮤니티에 누군가가 ‘저 어디 왔어요.’ 이렇게 올리면, ‘거기서 뭐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사람들끼리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럼 시킨 걸 한 후에 댓글로 인증샷 올리고요. 만약 이렇게 미션을 짜는 방식을 적용시키면, 사람들이 ‘역사를 공부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여행도 하고, 자연스럽게 여행지의 이야기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기획을 시작했죠. 

그렇게 기획한 후에 1, 2번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했었거든요? 저랑 개발자 분과 함께 테스트를 해본거죠. 1년 정도 성북동, 흑석동 등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동네에서 진행을 했었는데 둘 다 겨울이었어요. 12월 말이라 굉장히 추웠는데 야외에서 이걸 하다 보니까, 날씨적 제한이 있었어요. 핸드폰을 계속 봐야 하는데 핫팩을 나눠줘도 손이 너무 시려운거죠. 그래서 그 때 개인적으로 너무 지쳤고, 1년 정도 쉬었어요. 



Q. 어떻게 다시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왜 이번 어웨이크 프로그램에 지원하셨는지도요.


지인이 공유한 페이스북 콘텐츠를 보고 알아봤죠. 하면 괜찮을 것 같았고, 사실 가장 기대했던 건 지원금이었어요. 어차피 언젠가는 다시 하고 싶었던 거라 이걸로 시작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떻게 보면 어웨이크 덕분에 더 빠르게 진행된 것도 있죠.  



Q. 어웨이크 프로그램은 어떠셨어요?


처음 3박 4일 캠프를 갔었거든요. 숙박까지 하다 보니까 피곤하고 힘들긴 했는데, 교육 과정 자체가 계속 ‘생각하게 하는’ 과정이라 제가 생각했던 거랑 누군가가 이게 뭐냐고 물어봤을 때 다시 생각하는 거랑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그 안에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고요. 

멘토 분들은 저희를 멘토링 하시면서 난감하셨을 거에요. 어웨이크 팀들의 단계가 다 달랐거든요. 어떤 팀은 이미 상품화까지 된 경우도 있었는데 저희는 아이데이션 단계라 ‘일단 해봐야죠’ 이거 밖에 할 말이 없어서 멘토링 시간도 짧았어요. 그런데 한 번 시도하고 나서 피드백 받고 이럴 땐 멘토 두 분이 본인들의 생각, 이전의 경험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씀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죠. 



Q. 테스트 과정에서 박물관과도 컨텍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떠셨나요?


박물관을 떠올렸던 이유는 유물도 있고,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서였어요. 박물관에 가면 처음에는 앞에 설명을 다 읽지만 세 네 군데 지나가면 잘 안 읽잖아요. 그래서 이걸 재미있게 만들어보자 했죠. 

결론적으로는 못했어요. 사실 저희 처음 가설은 ‘저희 서비스로 사람들을 많이 데려오면 박물관 입장에서도 좋을거다.’ 였는데요, 아니었어요. 

첫 번째로, 1년 목표(관람객) 수가 있긴 한데 노력을 안해도 채울 수 있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고 하더라고요. 박물관의 1차 기능은 유물 보존이고, 2차 기능은 연구, 그리고 마지막은 전시래요. 

두 번째로 저작권 문제가 있었어요. 특히 사립박물관 같은 경우 다 사유재산이라 사진은 물론이고, 내용까지 마음대로 쓸 수가 없더라고요. 저작권 비용이 다 책정되어 있어요. 지금은 박물관보다 그런 제약이 덜한 야외 유적지 위주로 생각하고 있긴 해요. 이번에 경복궁에서 테스트해봤는데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BeAdventure


Q. 현재 팀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현재 저희 팀원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전업으로 하고 있는데, 서포트 형식으로 참여하는 개발자 빼고 저까지 세 명이에요. 아직 저희가 매출을 낼 단계는 아니다 보니 수익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저희 팀원들에 대한 신뢰가 생겼어요. 창업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지만 남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이 과정을 통해 서로의 결과물에 대한 신뢰가 생긴 거죠. 

각 팀원들의 생각이 다르다 보니 갈등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피드백에 따라 맞춰지게 되더라고요. 결국 저희 의도보다는 사람들이 느끼는 게 중요하니까요. 



Q.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5월 중 <로스트> 라는 서비스 명으로 어플을 런칭할 거에요. 상반기 안으로 매출을 내는 게 목표고요. 그때까진 콘텐츠 계속 만들어야죠. 어플 다운로드는 무료로, 상품별 구매 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고요. 

지자체나 관광업,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곳에도 제안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저 혼자만의 최종 목표는 앙코르와트 가서 저희 서비스를 해보는 거에요. 



Q. 어웨이크 프로그램 전후로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지금까지 저 혼자 제 스타일대로 진행했는데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게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프로그램 짤 때 한 발 뺐거든요. 팀원들이 여러 방향으로 만들어 볼 수 있게요. 예를 들어 미션을 내릴 땐 어떤 방식이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이런 부분들인데요, 퀴즈 방식도 있을거고, 어떤 상황을 부여해서 직접 경험하게 하는 방식도 있을 거고요. 계속 테스트하면서 결과물에 대해서 어느 정도 틀이 잡히고, 프로세스가 정립되었습니다. 





# 언더독스는

전∙현직 창업가가 모여 설립한 국내 최초 사회혁신컴퍼니빌더로, 컴퍼니빌딩을 위한 자체 콘텐츠 및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회혁신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자 합니다.


특히, 무료로 제공하는 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포함,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0팀 선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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