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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춤추기
by 서딘 Jun 12. 2017

아무렇지도 않게 1시

좋기는 하다만

정신을 차려보면 새벽1시다. 시원하고 조용한 시간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좋으련만 싶기도 하지만, 어둡고 고요한 새벽만의 분위기는 너무도 사랑스럽다. 마음껏 혼자여도 괜찮을 것만 같다.


오늘은 유난히 많이 먹었다. 밥솥을 산 기념으로 잡곡밥을 짓고 고기를 구워서 먹은 다음 입가심으로 컵라면 하나에 밥을 더 먹었다. 그러고는 입이 심심해서 과자를 사러 나갔다. 꼬깔콘을 사와서 집어먹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군것질보다 식사가 더 좋다구. 찬장을 뒤졌다. 다시 가스렌지 불을 켰다. 냉면 한 그릇을 더 해치운 뒤에야 기나긴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식욕이 돌아온 느낌이다. 언젠가부터 (아마 서른이 넘은 후로) 먹는 것이 예전만 못했다. 물론 잘 먹긴 했지만 그 전의 나는 무지무지 심하게 잘먹었다.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먹는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되었다. 타이완에서는 음식이 전혀 맞지 않아 완전히 식욕을 잃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먹는 것에 심드렁했는데, 갑자기 식욕이 폭발했다. 그것도 밥솥을 사자마자. 앞으로 밥을 많이 먹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자전거를 타서 그런가. 오전에 자전거를 끌고 강변으로 나가보았다. 간만이라 힘들었다. 한참을 타고 집에 돌아와서야 자외선 지수가 높다는 뉴스를 보았다. 팔이 빨갛게 타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오면 평소보다 두 배정도 먹곤 했다. 오늘은 아주 짧게만 탔는데도 먹는 것은 그대로 두 배였다.


먹고 자고 빈둥거리고. 이렇게 살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후회하지? 지금 이렇게 좋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후회할 이유가 없었다. 내 생활이지만 그 속에 남의 판단이 너무 많다. 그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지냈다. 남의 것인줄도 모르고. 물론 누군가는 한심하다고 여길 수 있다. 그치만 그건 남의 생각이다. 내가 할 일은 그저 내 생활에 집중하는 것. 내 생각을 찾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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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욕칠정의 세계 / undressj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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